[시승기] 뒷좌석에 앉기엔 아까운 볼보 'S80 T6 AWD'
[시승기] 뒷좌석에 앉기엔 아까운 볼보 'S80 T6 AWD'
  • 지피코리아
  • 승인 2012.02.1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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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엔진으로 스포츠카 수준 가속력 갖춰…부드러운 고속크루징도 '일품'

"어디에 앉을지 고민되네...,"

스웨덴의 볼보자동차가 전국의 사장님들을 고민에 빠뜨렸다. 출시예정인 볼보 S80 T6 AWD 모델은 이 시대의 사장님들을 대거 운전석으로 불러들일지도 모른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12일 경기도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서 뉴 볼보 S80 T6 AWD를 사전공개하고 시승행사를 열었다.

미디어 기자단을 초청해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볼보의 플래그십 모델인 S80에 직렬6기통 트윈스크롤터보기술이 적용된 T6엔진과 상시사륜구동시스템을 더한 고성능 모델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행사는 시속0-100km, 풀브레이킹 테스트, 고속주행로 체험 등 S80 T6의 뛰어난 엔진성능을 맛볼 수 있도록 준비됐다. 핸들링과 차체제어능력을 평가하는 슬라럼, 엘크 테스트는 행사진행에 필수적인 꼬깔이 당일 강풍으로 날라다니는(?) 바람에 취소됐다.

볼보의 T6엔진은 알루미늄으로 설계돼 초경량 고성능 고효율을 동시에 실현해 낸 최첨단 엔진이다. 최고출력 285마력에 최대토크는 엔진분당회전수 1500 저회전부터 무려 40.8kgm에 달해 뛰어난 가속력을 보인다.

S80 T6 AWD는 전자식 섀시 제어 시스템(4C) 등 최첨단 드라이빙 시스템으로 안락하면서도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4C는 버튼을 눌러 상황에 따라 컴포트, 스포츠, 어드밴시드 등 세가지모드로 각각의 쇽업소버를 조절해 최적의 핸들링을 유지하는 장치다.

상시사륜구동시스템(AWD)은 인스턴트 트랙션(Instant Traction) 기술을 내장해 최고의 그립력을 갖고 있는 구동축(앞 또는 뒷바퀴)이 어느쪽인지 인식하고 자동으로 전륜과 후륜 사이에 구동력을 배분해준다.

그릴에 장착된 레이더와 차량 상단 디지털카메라로 전방 도로상황을 파악해 장애물과 차선을 인식해 안락한 주행을 지원하며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탑재로 고속도로나 장거리 운행 시 운전자가 설정한 앞차와의 간격과 주행속도를 차가 스스로 유지한다.

여기에 자동감속기능을 내장한 충돌경고시스템(CWAB)과 차선이탈경고시스템(LDW)으로 미연의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급제동보조장치(EBA)와 급제동 상황시 자동으로 '깜빡이'가 켜지는 긴급제동등(EBL) 등으로 불가피한 충돌의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시켜준다.

볼보 S80 T6 AWD의 외관은 트렁크에 붙어있는 T6 AWD 엠블럼을 제외하면 기존 S80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운 볼보 디자인이 적용된 XC60, C30, 뉴S60에 비하면 구형 디자인이 되버렸지만 여전히 부드러운 '각'디자인은 무난한 느낌이다. 단 고성능 모델답게 18인치 5스포크 대형휠을 장착해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볼보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철학이 절정에 이른다. 각지고 클래식한 디자인은 결코 딱딱해 보이지 않으며 스웨덴 차 특유의 우아한 디자인과 차별화된 인테리어를 느낄 수 있다. 재질과 라운드 처리는 실크같은 부드러움마저 느끼게 한다. 시트는 몸을 잡아주는 느낌은 없지만 불편하지 않고 안락하다.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뒷좌석에도 앉아봤다. 무릎공간은 넓지만 앞좌석 시트 밑으로 발을 넣을 수가 없어 그다지 넓고 편하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키 175cm이상이면 무릎이 90도이하로 꺾일 수 밖에 없어 키 큰 사장님의 소퍼드리븐(뒷좌석에 주로 앉는 이들을 위한 차를 뜻함)에 조금은 어울리지 않을 듯 싶다.

과연 오너드리븐(직접 운전하는 이들을 위한 차를 뜻함)에는 어떨지 엔진스타트버튼을 눌러 시동을 켰다. 시동모터 소리와 함께 약간의 소음이 들어오지만 곧 고요해진다.

바로 시속0-100km 테스트에 나섰다. 악셀레이터를 밟는 순간 3.0리터 터보엔진이 지면을 박차고 달려나갔다. 순식간에 시속100km를 넘어선다. 제원상 6.9초로 실제 주행에서는 약 7초를 기록했다. 고성능 세단다운 놀라운 발진력이었다.

시속100km 가속 후 브레이크 페달을 있는 힘껏 밟아주는 풀브레이킹 테스트에서는 뛰어난 제동성능을 보여줬다. 또 차가 급정지하면서 긴급제동등(EBL)이 '센스'있게 비상깜빡이를 자동으로 켜 뒤따라오던 차량에게 알려주는 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직발'에 비해 핸들링 느낌은 스포티한 느낌이 부족했다. 아무리 경량화했다지만 3.0리터 대형엔진이 앞바퀴에 무게부담을 줘 조금이라도 급격하게 차를 선회시키려 하면 그 버거움이 스티어링휠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반 도로주행에서는 스티어링휠 조작느낌이 가볍고 부드러워 굉장히 편했다.

강풍으로 인해 시간이 많이 지연된 후에야 고속주행로 체험에도 나설 수 있었다. 볼보의 '깜찍이' 뉴 C30을 필두로 기자단은 3대의 S80에 나눠다 교대로 고속주행로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었다.

뉴 C30을 따라 악셀레이터를 꾹 밟고 출발했다. 역시나 순식간에 시속100km를 넘어섰고 뱅크 코너에 도달한 뒤에도 전자식 섀시 제어 시스템 덕분에 안정된 가속을 이어갔다. 어느덧 시속170km를 넘어섰는데도 FM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조용한 클래식 음악의 또렷한 선율만이 차안에 가득했다.

이어진 직선주로 후 두번째 코너에서는 시속200km로 진입했다. 분명히 밖에는 강풍이 불고 있음에도 달리고 있는 차안에는 약간의 바람소리만 들어올뿐이었다. 스티어링휠로 전해지는 느낌도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바람에 따라 차가 밀리는 현상도 느껴지지 않고 무리없이 안락한 고속크루징을 할 수 있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의 플래그십 모델인 S80은 T6 AWD라는 고성능 모델의 추가로 포지셔닝이 더욱 애매해진 기분이 든다. 이 차가 과연 오너드리븐카인지 쇼퍼드리븐카인지 명확한 특징이 없어 보여 아쉬움이 남지만 반대로 말하면 두가지 용도 모두 무난하다.

이처럼 볼보는 그동안 흔히 말하는 '임팩트'없이 안전의 대명사라는 타이틀에만 신경쓰고 마니아카 같은 느낌을 심어줘 결국 판매량 부진으로 포드에게 버림받고 중국 지리자동차에 매각됐다.

XC60을 필두로 뉴 C30, S60 등에 선보인 새로운 디자인은 추후 S80을 비롯해 볼보 전 모델에 적용된다. 이로서 과연 볼보의 이미지가 바뀌고 판매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강민재 기자 mjkang@gpkorea.com, 사진=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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