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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클리오, 삼성로고 떼고 고공행진할까

르노삼성 클리오, 삼성로고 떼고 고공행진할까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7.06.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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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입증 '1300만대' 베스트셀링카..`문제는 가격' 유럽선 1700만원부터

르노삼성자동차 해치백 모델 '클리오'의 출시예정일이 가까워오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해치백은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그동안 소비자 반응이 시큰둥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클리오의 등장이 예고되면서 해치백 시장에 미묘한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유럽서 입증됐다 '1300만대' 베스트셀링

1990년에 출시된 B세그먼트 소형 해치백 클리오는 유럽 내 꾸준한 베스트셀링카로 명성을 떨쳐왔다.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300만대 이상 판매됐고, 지난해에는 유럽시장에서만 전년 대비 2.8% 늘어난 31만1780대가 판매되면서 B세그먼트 시티카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현재 클리오는 2012년 10월 파리 모터쇼를 통해 소개된 4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왜건형도 추가됐다.  

4세대 클리오는 3세대에 비해 축거가 눈에 띄게 길어진 것이 특징이다. 실내공간도 넓어져 오히려 C세그먼트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도 있다.

4세대 버전은 900cc, 1200cc 가솔린, 터보 엔진과 1.5 dCi 디젤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그동안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해치백의 장점인 효율성과 편의성을 알리는데 미흡해 해치백이 성공하지 못한 것”이라며 “클리오가 지금까지의 선입견을 깨고 국내 완성차업체가 판매하는 해치백 중 처음으로 성공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삼성 로고 떼고 '본격 수입차' 패션?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 모델의 판매 부진은 세단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폭스바겐 골프의 성공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골프는 남성들이 좋아하는 찰진 주행능력으로 글로벌 최고 인기 모델인데 반해 클리오는 앙증맞은 작은 차체와 디자인으로 남녀 모두 주목하는 실용적 차로 평가된다.

특히 클리오에 르노삼성이 아닌 르노 엠블럼이 부착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클리오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7 서울모터쇼에 등장한 클리오는 르노 엠블럼을 달아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삼성 브랜드의 이미지가 오히려 소비자 선택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반증인 셈이 됐다.

르노삼성측은 이와 관련해 어떤 엠블럼을 달 것인지 대해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으로, 엠블럼이 국내시장 반응에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해 보여 심도있게 검토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르노삼성 로고 ‘태풍의 눈’ 엠블럼이 아닌 르노의 ‘다이아몬드’ 엠블럼을 부착하고 판매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가격' 유럽선 1700만원부터

르노삼성측은 클리오가 유럽에서 워낙 인기가 좋다보니 물량 확보가 쉽지 않지만 오는 9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해 올해 4000~5000대 정도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시까지 지속적인 마케팅을 통해 감각적인 디자인과 고급 편의 사양, 높은 실용성 등을 제대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여기에 수입차지만 국산차와 같은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부분도 구매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클리오는 전국 480여 곳 르노삼성차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및 정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리 정비의 신속성과 가격 측면에서 국산차와 같은 효과를 보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클리오의 가격은 1700만~2800만원 선이다. 요즘 웬만한 경차가 1500만원을 홋가하는 부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보여진다.

국내 판매분의 클리오는 터키 부르사 공장에서 생산되며 경쟁모델은 현대 i30, 기아 뉴프라이드, 쉐보레 아베오가 될 전망이다. 9월 클리오의 등장과 함께 해치백 시장에 반짝하고 해가 떠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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