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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 뿐인 수제작` 벤틀리 뮬리너, 한국시장 바라본다

`한대 뿐인 수제작` 벤틀리 뮬리너, 한국시장 바라본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7.11.08 07:51
  • 수정 2017.11.0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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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원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특별주문 제작방식 ‘뮬리너’

지난달 베트남을 뜨겁게 달군 뉴스가 있었으니 바로 ‘벤틀리 미담’이다.

레미콘 트럭이 벤틀리와 부딪혀 한쪽 범퍼가 깨지는 피해가 발생, 수리비가 1500만원 정도 나온 것. 가해자가 집을 팔아야 할 정도로 사정이 어려운 것을 알게 된 벤틀리 차주는 “가해자의 미래를 어둡게 할 수는 없다”며 피해보상금을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해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미담 속 차량 벤틀리는 럭셔리 자동차의 대명사로 대량 생산 시대에서 고유의 수작업 방식을 고집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영국 크루 공장에서 일하는 벤틀리의 장인들은 전통적인 코치빌더의 전통을 계승해 자동차를 하나의 작품 개념으로 만들어낸다. 

 

지난 6일 벤틀리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벤틀리서울 전시장에서 ‘뮬리너(Mulliner) 데이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 개별 맞춤 서비스인 ‘뮬리너’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에는 영국 본사의 뮬리너 서비스 담당 제이미 스미스 매니저가 방한, 직접 설명에 나섰다. 

사실 뮬리너의 역사는 벤틀리를 앞선다. 1500년대 말 안장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해 1920년대 초 벤틀리와 인연을 맺었다.

1952년 벤틀리 디자인 DNA의 시작인 R타입 콘티넨탈을 출시하고 플라잉스퍼의 바디도 뮬리너와의 작업을 통해 제작됐다. 1959년 벤틀리는 비스포크 사업부로 뮬리너를 품 안으로 들였다. 

 

뮬리너의 사업 영역은 크게 비스포크, 한정모델(리미티드 에디션), 피처(Featrue) 비즈니스, 스페셜 시리즈 등 4가지 분야로 나뉜다.  

먼저 ‘비스포크’는 고객이 원하는 옵션을 그대로 제공, 고객이 원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를 만들어낸다.

외관 페인트 컬러, 휠, 인테리어 트림, 베니어, 시트, 벨트, 카펫 등 내외장재에 선택 가능한 요소들을 모두 적용해 10억 개 이상의 조합을 만들 수 있다.  

가죽은 스칸디나비아 반도 등 북쪽에서 자란 황소 가죽만을 사용하며 장인 한 사람이 한 차량을 위해 수작업 방식으로 바느질 하는 시간은 37시간에 이른다.  

 

주문 제작 방식으로 차량이 고객에게 인도되는 시간은 약 5~6개월이 소요된다.

옵션 및 색상의 선택이 완료되면 해당 자료는 영국의 크루 공장으로 전달돼 제작에 들어간다. 모든 작업들이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대를 완성하는데 300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이 중 약 170시간이 인테리어 작업에 사용된다.

고객이 원할 경우 영국 본사인 크루 공장을 방문해 자신의 벤틀리가 제작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다.  

차량이 완성되면 검사 및 테스트 절차를 거친다. 전문 인스펙터가 주문 내용과의 일치 여부, 미세한 결함 등을 살핀 후 최종 인도가 이뤄진다.  

 

뮬리너의 두 번째 영역인 ‘한정모델’은 최소 5대에서 최대 100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최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뮬산 디자인 시리즈’ 다크 틴트 모델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고 요트와 제트기 등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한정 모델도 있다.

스미스 매니저는 “특히 브라이틀링 제트기와의 협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제트기와 차량의 대형을 맞춰 차량을 전달하는 등 고객에게 특별한 차뿐만 아니라 특별한 서비스와 경험까지 제공하는 것이 바로 뮬리너의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영역 ‘피처 비즈니스’는 비스포크 주문으로 제작한 옵션이 시장 반응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라고 판단되면 일반 생산 시스템에 추가하는 역할이다.

LED 웰컴 램프와 다크 틴트 등은 비스포크에서 좋은 반응으로 추가로 채택된 옵션이며 벤틀리는 이러한 부분을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네 번째 영역인 ‘스페셜 시리즈’는 벤틀리의 코치 빌딩 유산을 살려 기존 모델을 변경, 단 1대만 만들어내는 스페셜 모델이다.

벤틀리는 2013년 뮬리너 서비스를 재론칭하면서 루프라인을 높이고 전장을 연장하는 등 디자인을 변경한 ‘뮬산 그랜드 리무진’을 1대 제작한 바 있다.

팀 맥킨레이(Tim Mackinlay) 벤틀리코리아 지사장은 “벤틀리는 2006년 한국 진출 이후 지금까지 1800대의 차량이 판매됐고 지난 4월 출시한 럭셔리 SUV ‘벤테이가’의 경우 현재 76대가 판매되는 등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이제는 자신만의 단 하나 뿐인 럭셔리카를 소유하고자 하는 고객들에 부응하기 위해 특별 주문 제작 방식인 ‘뮬리너’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한다”고 향후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벤틀리는 7일과 8일 이틀간 VIP 고객을 대상으로 뮬리너 데이를 실시, 제이미 스미스 매니저가 고객에게 직접 뮬리너의 서비스와 가치를 전달할 예정이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벤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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