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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파워 연비 무엇이 부족하리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파워 연비 무엇이 부족하리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10.1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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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갖춘 하이브리드, 연비도 '훌륭'...신들린 코너링 실력 '으뜸'


`Q50S 하이브리드` 바람이 거세다. 2월 출시된 Q50은 디젤과 하이브리드 두 가지 라인업으로 선보였으며, Q50은 지난 2월 출시 이후 9월까지 약 8개월간 누적 판매량 1807대를 기록했다. 올해 인피니티는 Q50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올 9월까지 판매량이 전년대비 약 200% 성장할 만큼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인피니티 'Q50'이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한 '2014 올해의 브랜드 대상' 프리미엄 수입 세단 부문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시승 모델인 `Q50S 하이브리드`는 설계단계에서부터 개발에 참여한 F1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독일. 인피니티-레드불)의 스포츠 주행 감각이 제대로 구현된 매력적인 자동차다. 제로백 5초대의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면서도  복합 연비는 12.6km/l에 이를 정도로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또한 현 자동차산업은 수소연료전지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 국내외 양산차 메이커들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앞다퉈 쏟아내며 이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현재 통용되고 있는 방식은 풀 하이브리드로, 내연기관과 전기모터의 비중이 5:5인 형태다.


이렇게 미래를 향한 뜨거운 경쟁을 펼치는 와중에 대다수가 외치는 구호는 `친환경`, `연비` 일색이다. 하지만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는 달랐다. 친환경과 연비는 물론 뛰어난 퍼포먼스까지 앞세우며 미래 스포츠 세단의 새 기준을 제시한다.  

▶퍼포먼스 갖춘 하이브리드…연비도 훌륭

최근에는 F1 같은 카레이싱 무대나 슈퍼카 브랜드에서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포르쉐는 2010년 윌리엄스와의 협력으로 997 GT3 R 하이브리드 경주차를 만들었고, 3년 뒤에는 918 스파이더라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슈퍼카를 선보인바 있다.

베텔이라는 걸출한 F1 스타를 보유한 레드불 팀의 타이틀 스폰서이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대표적인 고급브랜드인 인피니티에서 이 점을 간과할 리 없다. Q50 시리즈의 일본시장 이름은 바로 닛산 스카이라인. 일본 그랑프리에서 포르쉐 904와의 경쟁으로 신화를 만들어낸 바로 그 혈통 아니던가.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는 V6 3,498cc 가솔린 엔진과 50kW 전기모터를 동시에 갖췄다. 이 둘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최고출력 364마력, 최대토크는 무려 55.6kg.m를 뿜어낸다. 전기모터가 있을 때와 없을 때 토크가 20kg.m 가까이 차이난다.


0-100km/h 시간은 불과 5.3초. 제원상 기록인 5.1초에 가깝게 측정됐다. 전기모터가 작동되는 순간부터 큰 토크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일말의 주저함 없이 뛰쳐나간다. 가솔린 엔진만으로는 꿈도 꿀 수 없는 폭발적인 가속감이다.

퍼포먼스에 숨겨진 또 다른 조력자는 바로 인피니티 다이렉트 리스폰스 하이브리드 시스템. 시각과 청각에 의지하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전기모터와 엔진의 작동 전환을 빠르고 부드럽게 이어줬다. 이로 인해 배터리 충전속도까지 빨라지면서 EV(전기차) 모드 주행 시간도 혁신적으로 늘어났다.

덕분에 연비 측정에 애를 먹었다. 평지에서는 도무지 기름을 태우질 않으니 말이다. 80km/h 크루징(7단 1,250rpm)에서 20.8km/l를, 100km/h 크루징(7단 1,550rpm)에서 13.5km/l를 기록했다. 시내에서는 최저 10.3km/l 기록했는데, 배터리 충전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 오르막이 거의 없는 출근길 시내 저속주행에서는 20km/l도 가뿐히 찍었다.
 
▶스포츠 주행에 걸맞는 변속기…신들린 코너링 실력 으뜸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7단 자동변속기는 사실 크게 특별한 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GT-R(R35)로부터 직접 전수받은 시프트 패들과 7,100rpm까지 사용하는 수동변속모드는 이 차의 지향점을 확실히 나타낸다.

특히 고속주행에서 시원한 가속은 스트레스 풀기 딱 좋다. 순간적으로 많은 힘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전기모터가 즉각 도와줘 펀치력도 뛰어나다. 게다가 듀얼 플로우 패스 쇽업소버가 빠르게 상하좌우 움직임에 대응해주니 안심이다. 노면에 따라 하체 반동이 느껴지지만 불안한 정도는 아니다.

Q50S 하이브리드의 진정한 재미는 코너에서 나온다. 코너 중반으로 들어갈수록 확 말려들어가며, 탈출 가속에서 뒤가 흐르는 느낌. 후륜구동 스포츠세단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다. VDC를 끈다면 운전자가 가진 능력에 따라 멋진 그림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차다.

다만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 시스템의 이질감은 많이 아쉽다. 컴퓨터가 속도나 상황에 따라 조향각, 무게감을 조절하는데, 가끔 운전자의 의도와는 달리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준다.

브레이킹은 빠르고 안정적이나 앞으로 다소 많이 기우는 느낌도 있다. 역시 각종 전자장비들을 꺼야지만 마음대로 컨트롤이 가능하다. 물론 갑작스러운 정체 구간에서 충돌방지장치는 꽤 쓸만하다. 앞차의 속도를 읽어 때에 따라 완전 정차와 재출발을 자동으로 제어해주기 때문이다.
 
▶인피니티만의 독창적인 디자인…G시리즈 잔향 아쉬움 남겨


Q50S 하이브리드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아무래도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인피니티가 각종 컨셉트카를 통해 보여준 독창적인 유전자는 Q50에서 집대성 됐다. 바람을 가르는 전면부는 날카롭게, 타인을 유혹하는 측면부와 후면부는 볼륨감 넘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운전자 친화적인 편의사양도 돋보인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를 통해 전방위 확인이 가능하며, 스티어링 조작을 운전자에게 직접 맡기는 주차 도움 시스템은 이질감도 없고 좋은 교육방식으로 보인다. 배터리가 차지한 트렁크 공간에는 골프백 4개를 넣는 방법까지 친절히 표시해뒀다.


하지만 차량에 옛 G시리즈의 잔향이 남아있는 점은 아쉽다. 과속방지턱이나 불규칙한 노면에서 강한 듯 통통 튀는 특유의 승차감이 대표적이다. 물론 G시리즈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기는 하지만 확 바뀐 외모와 베텔 후광에 묻어가려는 듯한 모습은 자칫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는 스포츠 세단이 미래에 대처하는 모습을 잘 보여줬다. 그토록 친환경을 부르짖어도 원초적인 재미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희망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인피니티가 보여준 하이브리드는 자연을 아끼려는 인간에게 첨단 기술이 되돌려준 선물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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