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르노삼성 SM5 디젤 `90점`이 아깝지 않은 이유

르노삼성 SM5 디젤 `90점`이 아깝지 않은 이유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11.14 09:0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성비와 만족도 고려하면 가격도 합리적..공인 연비를 가볍게 웃도는 실 주행 연비


남한강 줄기의 신륵사 주변의 단풍코스를 즐기는 왕복 200km 드라이빙이 이렇게 기분 좋을 줄 몰랐다.

같은 주유량으로 휘발유 중형 세단보다 두 배 거리를 더 달릴 수 있는 연비는 요즘같은 고유가 시대에 마음을 풍족하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까지 함께 있다면 전국 여행도 두렵지 않을 듯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SM5 디젤은 편의장치와 다소 부족한 옵션에서 10점 감점됐을 뿐 만점에 가까운 90점을 받을 만한 자동차다. 소음은 디젤승용차의 대명사인 폭스바겐 파사트와 대등한 수준이었고, 연비도 그에 버금갔다.


사실 시승에 앞서 2천만원 중후반대라는 SM5 디젤의 가격이 기자에게 큰 기대감을 버리게 했다. 고급스런 인테리어나 흡음재를 풍족하게 사용해 정숙할거란 기대는 애초부터 하지 않았다.

덕분에 르노의 1.5 dCi 디젤 터보엔진을 장착해 다소 부족할 수밖에 없는 달리기 능력도, 소음도, 역시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편의장치의 아쉬움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연비에 대한 만족감이 다른 약점들을 상쇄시켰다고 보는 것도 맞다.

●6단 듀얼클러치와 탄탄한 하체의 조합

SM5 디젤의 높은 연비(복합 연비 16.5 km/ℓ)는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외에도 SM5 디젤에 적용된 변속기가 받쳐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독일산 듀얼클러치 6단(DCT) 변속기는 시프트업 다운에는 한 박자 빠르게 반응하면서도 변속 충격은 느낄 수 없다. 가끔씩 들리는 소음이 유일한 흠이다.

하체 역시 의외로 튼튼한 기본기를 갖췄다. 기본적인 성향은 굉장히 부드럽고 고속에서는 탄성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잔진동이나 불안한 흔들림 없이 정직하게 움직이며 견고함이 느껴진다.


부드러운 주행감으로 주행중 시속 100km에서는 엔진회전수가 2000rpm 정도에 세팅돼 자동차도 운전자도 편안함을 유지하게 했다.

배기량 1500cc, 최대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4.5kg.m로 제원상에 나와있는 성능은 아반떼 디젤(1.6리터 128마력. 28.5kg.m)이나 말리부 디젤(2.0리터.156마력. 35.8kg.m)보다 낮은 수치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데서 오는 약점은 감안할 만했다.

●장거리 운전에도 큰 피로감 없어



작은 심장 탓에 가쁜 숨을 몰아 쉬지나 않을까 했던 걱정도 기우였다. 장거리 주행을 감안해 좀 더 편안한 시트가 필요했다는 정도가 아쉬움이었다. 껑충 높은 시트 포지션이 운전 피로도를 다소 높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외 달리기 실력은 충분했다. 중형 세단 크기에 준중형 심장을 달았지만 출발부터 고속에서 큰 불편은 느끼지 못했다. 디젤의 낮은 엔진음은 들려오는 편이지만 중고속 구간에서는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도 소음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공인 연비를 가볍게 웃도는 실 주행 연비


100km/h 정속주행으로 얻은 연비는 23.9km/l로 SM5 디젤의 공식연비 보다 훨씬 높았다. 시내주행에서는 14.6km/l를 기록, 최근 자동차 구매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연비 면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게 했다.

심심한 듯 단조로워 보이는 인테리어도 자세히 뜯어보면 품질은 만족스럽다. 버튼 하나하나가 뜬 공간 없이 옹골차게 자리잡고 있으며 조작감도 훌륭하다. 이 차를 며칠 타다보면 '우리들에게 굳이 그 많은 옵션들이 필요했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허투루 만든 구석을 찾아볼 수 없는 차다. 실용적이고, 섬세한 감각을 지닌 이들이라면 진정한 유럽의 감성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국산차라고 보여진다.

SM5디젤 기본 모델은 2580만원, 스페셜 모델은 2696만원이다. 가성비와 만족도를 고려하면 가격도 참 합리적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