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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CC 2.0 TDI `세단과 쿠페 장점만 모았다`

폭스바겐 CC 2.0 TDI `세단과 쿠페 장점만 모았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11.2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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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의 편안함과 쿠페의 재미까지..4륜구동에도 시내연비 14.1km/l '훌륭'


폭스바겐 신형 CC 2.0 TDI 블루모션 4모션은 그저 파사트의 변형모델에 그친 게 아니다.

비록 그 잔재는 남아있어도 E세그먼트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거기에 '컴포트 쿠페(Comfort Coupe)'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단의 편안함과 역동적인 쿠페의 장점은 물론 적절한 스릴까지 더해졌다.


CC의 2.0 TDI 엔진은 저회전 토크가 무난하며, 되려 속도를 높일수록 시원한 가속감을 선보인다. 최고출력 177마력과 최대토크 38.8 kg.m이다. 구형보다 7마력, 토크가 2.9kg.m 향상됐다. 폭스바겐의 대표적인 디젤 스포츠인 골프 GTD에 비해 7마력 낮지만, 토크는 0.1kg.m 높은 세팅이다.


이에 결합된 6단 DSG 변속기는 최고의 궁합을 보인다. 최고 5,000rpm까지 거침없이 치솟으며 순식간에 변속을 끝낸다. 약 3500rpm부터 재가속 되며, 1~2단에서 느껴지는 가속 성능이 뛰어나다. 0-100km/h 시간은 8.3초로 동급 평균 수준이다.


CC의 참 재미는 굽은길에서 알 수 있다. 엔진과 6단 DSG의 기어비, 시프트 패들을 통한 빠른 엔진브레이크 유도까지 리듬이 척척 들어맞는다. 능동형 상시 4륜구동 시스템 '4모션'과 전자식 디퍼렌셜 록 장치 'XDS'가 최적의 접지력과 구동력을 확보해 탈출 가속이 시원하다.


연속코너에서는 뒤쪽의 무게 이동이 약간 늦으며, 살짝 휘청거리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한계를 넘지 않기 때문에 불안하지도 않다. 오히려 간간이 느껴지는 이런 스릴이 심심한 요리에 양념을 치듯 운전의 재미를 더욱 극대화했다.


서스펜션은 가변식 댐핑 시스템을 갖췄다. 시프트 레버 옆 버튼을 통해 컴포트-노멀-스포츠 등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기본 세팅이 단단한 가운데 약한 진동도 느껴지는 편이지만, 드라이빙 상황에 맞춰 운전자가 직접 승차감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색다른 재미이자 큰 장점이다.


일상 주행에서 CC는 한없이 편안하다. 스티어링 휠은 부드럽고 가볍게 돌아가며, 컴포트 모드에서도 앞뒤 출렁임(피칭) 없이 안정적이며 부드러운 감각을 유지한다. 쿠페처럼 낮고 유려한 루프라인 때문에 시야가 답답할 것 같았지만, 시트포지션도 적당히 높고 의외로 불편하지 않았다.

물론 이런 디자인 덕분에 뒷좌석 헤드룸은 당연히 손해를 봤다. 하지만 그 밑으로는 의외로 넓은 공간을 갖췄다. 성인 4명이 타도 크게 답답하지 않을 정도다. 앞 시트가 높은 탓에 그 밑으로 발이 들어갈 공간도 넉넉하다.


이 차가 4륜구동 중형 세단임을 생각하면 연비도 훌륭하다. 시내주행(평속 18km/h)에서 14.1km/l를 기록, 공인연비 13.6km/l에 근소하게 앞섰다. 100km/h 정속주행(6단 1,800rpm)에서 23.0km/l, 80km/h 정속주행(6단 1,450rpm)에서 29.7km/l로 높게 측정됐다.


동급에서는 가장 막내(?)인만큼 차급의 한계가 느껴지는 부분도 물론 있다. 800rpm 공회전 시 디젤 엔진 소리가 다소 부담된다. 시동을 꺼주는 공회전 제한 장치가 고맙게 느껴질 정도다. 정차 후 출발 시 구동계통에서 거친 느낌과 함께 약간의 소음이 올라올 때도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단조롭다. 특히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가장 아쉽다. 아니 아쉬움을 넘어, CC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구형 파사트의 것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도 모자라, 최근 페이스리프트 때 조금이라도 바꾸려 노력한 흔적조차 없다는 점은 얄밉기까지 하다.


폭스바겐 CC 2.0 TDI 블루모션 4모션의 가격은 5060만원. 페이톤, 투아렉 다음으로 비싼 폭스바겐이다. 제네시스 최하위에 4륜을 더한 가격보다도 높다. 물론 동급의 수입차들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폭스바겐 CC는 벤츠 E클래스 및 CLS, BMW 5시리즈와 같은 급으로 분류된다.


그 동안 CC를 볼 때면 디자인만 바꾼 무난한 수입차라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본 CC는 참 좋은 패키지를 갖춘 중형 디젤 세단이다. 세단의 편안함과 쿠페의 재미, 식상한 표현이지만 CC를 표현하기에 이보다 적절한 수식어는 없다. 폭스바겐 국내 판매 톱5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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