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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쌘돌이 닛산 캐시카이 1.6디젤 `티구안 정조준!`

날쌘돌이 닛산 캐시카이 1.6디젤 `티구안 정조준!`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12.0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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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고 가성비도 높아 'SUV계 폭풍전야 예고'...티구안보다 천만원 저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2위를 다투는 폭스바겐 티구안이 최고의 난적을 만났다.

국내 시장서 그리 재미를 못 보던 닛산이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닛산 캐시카이(Qashqai)를 들여온 것.

폭스바겐 티구안에 도전장을 던질만 했다. SUV 열풍에다 연비좋은 디젤, 그리고 운전하는 재미까지 더했으니 말 다했다. 그러고도 차값을 대폭 낮춰 수입차 모든 SUV를 얼어붙게 만든 것은 물론이고 국산 싼타페, 쏘렌토, 투싼 등도 초긴장 상태나 다름없다.


처음엔 캐시카이를 의심했다. 1600cc 밖에 안 되는 낮은 배기량의 엔진이고 거기다 미션은 CVT를 썼으니 일단 힘이 달리는 건 물론이고 즉각 반응 같은 것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기우였다. 경쾌한 달리기 실력이 그 어떤 국내외 SUV 보다 나쁘지 않았다. 악셀링 시 약간의 주춤거림은 있지만 원하는 대로 쌩쌩 달려준다. 특히 경차에나 쓰이던 벨트식이 아닌 체인식 CVT 미션은 부드러운 변속감에다 응답성도 수준급.


제원상 0-100km/h 가속시간이 11.1초인데, 실제 측정에서는 수동모드로 9초대까지 들어갔다. 4300~4700rpm 사이에서 변속이 이뤄지며, 자동모드보다 훨씬 가파른 가속 그래프를 그려냈다.

3천만원~3천8백만원에 출시된 캐시카이의 가격은 더 놀랍다. 티구안을 비롯한 타 브랜드 수입 SUV 보다 무려 1천만원이 저렴하다. 거품을 확 빼고 연비 또한 타 SUV 보다 월등해 소위 가성비에서 따라올 차가 없어 보였다.


지난 11월 11일 국내시장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닛산 캐시카이는 SUV계의 폭풍전야를 예고하고 있다. 유럽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캐시카이는 국내 사전예약 물량도 모자랄 전망이다.

먼저 제원을 보면, 캐시카이는 1.6리터 4기통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31마력(4000rpm), 최대토크 32.6kg.m(1750rpm)의 성능을 낸다.
 
폭스바겐 티구안의 2.0리터 디젤엔진에 최고출력 140마력(4200rpm), 최대토크 32.6kg.m(1750~2500rpm)에 비하면 출력에서만 9마력 정도 떨어질 뿐 순간적 힘을 내는 토크는 같다.


연비에서도 캐시카이는 15.3km/ℓ(도심: 14.4km/ℓ, 고속도로: 16.6km/ℓ)로 우수한 복합연비를 달성했다. 티구안의 연비 13.8 km/ℓ를 상회하는 놀라운 경제성이다.

실주행에서 캐시카이는 평일 오후 평균속도 30~40km/h로 퇴근길 40분을 주행하니 연비 12km/l를 찍었다. 뻥뚫린 야간 서해안 고속도로를 90km/h 속도로 30분간 달리니 연비 24km/l는 문제도 아니었다.


캐시카이의 최대 무기는 역시 판매가격이다. 캐시카이의 국내 판매 가격(부가세 포함)은 S 모델은 3050만원, SL 모델은 3390만원, 플래티넘 모델은 3790만원이다.

가장 저렴하다는 수준의 수입 승용차와 비교해도 값싸고, 수입 SUV와 비교해선 큰 거 한장 1천만원 차이를 보인다. 티구안은 모델에 따라 3840만~4830만원이다.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활용성도 큰 장점이다. 동급 최고 수준의 2645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5인 가족이 타기에 충분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했다.

또한 이전 세대 모델 대비 전장은 47mm, 전폭은 23mm 늘리는 대신, 전고를 16mm 낮춰 '와이드 앤 로우' 비율을 구현했다. 트렁크는 2개의 양면 플로어 판넬을 이용해 총 16가지의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앞 모습에서는 닛산의 패밀리 룩인 V모션 그릴이 적용돼 무라노, 패스파인더와 한 가족임을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어찌보면 아기 독수리를 닮은 그냥 무난한 생김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캐시카이는 전륜구동이다. 4륜방식을 택하고 있는 SUV와 비교하면 오프로드나 겨울 눈길에선 약할 수밖에 없다. 또한 뒷자리 수납공간이나 별도 에어컨과 히터 통풍구가 없이 밋밋하다.


옵션 중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Active Ride Control)은 기복이 심한 노면에서 가벼운 제동을 가해 차체 상부의 흔들림을 억제함으로써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액티브 엔진 브레이크(Active Engine Brake)는 섬세하게 엔진 브레이크를 가함으로써 코너링을 더욱 수월하게 해 준다.

이 외 옵션으로는 전방 비상 브레이크(Front Emergency Braking)나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Lane Departure Warning) 등이 실제 유용했다.


캐시카이는 노멀(Normal)과 스포츠(Sport) 2가지 모드의 스티어링 시스템을 적용했다. 노멀 모드는 도심 또는 저속 주행에 적합한 가벼운 스티어링을 제공한다. 반면 스포츠 모드는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AS)을 통해 묵직한 스티어링을 구현했다.

치열한 국산차와 수입차 경쟁 속에 또 하나의 진주가 태어날 것 같은 예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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