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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는 잊어주오~" 토요타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디젤차는 잊어주오~" 토요타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12.10 07:45
  • 수정 2014.12.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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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km/l 시내연비 '최강'...경제성, 정숙성 매력적인 특급 중형 패밀리 세단


하이브리드를 더한 토요타 신형 캠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운 내공을 보여줬다.

특유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은 물론 훌륭한 경제성과 실용성까지. 한 치의 빈틈도 없다고 감히 표현하고 싶을 만큼 완벽한 모습을 갖췄다.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로 인해 디젤을 선택해야 될 명분은 사라져 버렸다.


아무 소리도 진동도 없이 쓰윽 미끄러져 나가는 정숙성, 거기다 도심에서 더욱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경제성까지 흠 잡을 데가 없다.

디젤 승용차의 대표 주자 폭스바겐 파사트와 비교해보면 얼마나 장점이 많은지 바로 알 수 있다. 소음, 진동, 연비, 옵션, 디자인 등 어느 하나 뒤질 것이 없다. 다만 달리기의 감성이 운전자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다를 뿐이다.

●20.1km/l 시내연비 '최강'…고속연비도 디젤 평균치에 근접

먼저 평균속도 24km/h의 시내주행결과 리터랑 20.1km라는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이전에 기자가 시승한 렉서스 CT200h의 19.0km/l를 근소하게 앞선다. 시내연비 최강자라 부를 만하다. 배터리 75퍼센트 충전상태에서 출발해 저속에서는 거의 전기로만 달린 결과다.

같은 구간에서 측정한 전륜구동 디젤차들의 연비가 평균 13km/l인걸 감안하면, 연비의 매력 때문에 굳이 상대적으로 소음이 더 높은 디젤차를 선택할 필요가 없어졌다. 국산 하이브리드카가 시내에서 평균 13~14km/l대를 기록한다는 점을 보면 경쟁력에서는 확실한 비교 우위에 있다.

고속연비는 시내에서보다 다소 뒤쳐졌지만 여전히 높았다. 80km/h 정속주행에서 19.5km/l를, 100km/h 정속주행에서 18.1km/l를 기록해 디젤 평균치보다 불과 2~3km/l 정도 낮았을 뿐이다.

●203마력 엔진과 최적의 CVT…0-100km/h 7초대 '찰떡궁합'


디젤차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인 '토크빨'도 캠리 하이브리드 앞에서는 그리 자랑거리가 되지 못한다. 녹색신호와 동시에 거침없이 뛰쳐나가는 가속감은 친환경차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2.5리터 듀얼 VVT-i 가솔린은 부드럽고 빠르게 회전하며, 105kW 전기모터와 더해져 합산 최고출력 203마력, 최대토크 21.6kg.m(4500rpm)를 나타낸다. 가속 페달에 발을 살짝 얹은 듯한 느낌만으로도 이미 다른 차들을 훨씬 앞서 있다.


특히, 가속 시작점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전기모터와 여기에 더해진 전자식 무단변속기(CVT)는 찰떡궁합이다. 실시간으로 최적의 기어비가 적용돼, 남들 변속할 시간에 곱절은 앞서나간다. 그 훌륭한 DSG(듀얼클러치)조차도 캠리의 CVT는 못 당해내는 느낌이다.

실제 0-100km/h 시간이 7.2초로 아주 빠르다. 포르쉐 마칸 2.0 가솔린 터보와 비슷하며, 폭스바겐 골프 GTD의 기록 7.5초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최고출력 140마력의 파사트 2.0 TDI는 9.8초다. 멀어져가는 캠리 하이브리드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독일차 뺨치는 하체 강성…진화한 핸들링 '역대 최고'


승차감은 독일차 못지 않게 견고하면서도 안락하다. 특히 강인한 하체가 장소불문 뛰어난 핸들링과 안정적인 코너링을 만들어낸다. 빠른 캠리 하이브리드에 걸맞은 실력이다.

단순히 서스펜션 세팅으로 눈속임 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강성을 높였다. 이로 인해 타이어의 노면 밀착이 탁월하고, 코너에서의 한계 속도도 덩달아 높아졌다. 묵직한 주행감각을 빚어낸 강한 차체는 ‘이것이 바로 클래스의 차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이는 단순히 빨리 달릴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예방은 물론 위급 상황시의 탑승자들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국내 소비자들을 매료시켰던 독일차의 가장 큰 강점이 캠리에게서도 느껴진다.

브레이크는 적응이 필요하다. 국산차 감각으로 페달을 밟으면 초기 제동이 잘 되지 않는다고 느껴질 정도다. 깊고 확실하게 밟아야만 강력한 성능이 발휘되는 독특한 감각이다. 때문에 시내에서는 까다로운 반면, 가감속 구분이 확실한 스포츠 주행에서는 아주 잘 소화해냈다.

●고객층 넓힌 '젊은' 디자인…중형 세단 다운 넉넉한 공간

전 세계적 화제를 모았던 캠리의 이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는 상당히 진취적이다. 사다리꼴 모양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스포티한 전면부를 완성한다. 그에 비해 후면부는 차분하며 전형적인 토요타 세단의 모습을 이어갔다.

실내 디자인도 외형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 입체적이며 미래지향적 컨셉이 확실히 잡혀있다. 부드러운 재질의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에 사용된 가죽에는 스티치(바느질)로 한껏 멋을 냈고 내장재 품질도 전반적으로 좋아 상당히 고급스럽다.


중형 세단 이상으로 공간도 넉넉하다. 뒷좌석 다리공간이 무려 989mm로, 동급에서 가장 넓다는 파사트(992mm)와 동등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방석도 큼직하고 등받이도 적당히 기울어 편안한 자세가 만들어진다.

대형 배터리가 깊숙이 자리한 트렁크 공간도 의외로 여유가 있다. 오른쪽 뒷좌석을 접을 수도 있어 긴 물건을 싣기도 편하다.

●적절한 사양과 가격에 세제혜택은 '덤'…기종 업그레이드 대찬스!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는 어드밴스드 에어백 포함 총 10개의 에어백을 기본 장착했다. 그 외 사양들을 따져봐도 미국의 하이브리드 XLE 사양과 거의 동일한 옵션과 가격이다. 다만, 후진 출차시 유용한 후방 교차주행차량 경보를 갖춘 사각지대 경보장치가 빠진 것은 조금 아쉽다.


국내 판매가격은 4300만원. 환경부의 친환경차 지원금을 통해 등록비 감면 등 최대 310만원까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젊은 아빠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갖췄다. 유류비 걱정에 선택한 디젤의 요란함에 지쳐 더 이상 후회할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을 다 갖춘 캠리 하이브리드로 기종을 업그레이드 한다면 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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