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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9 3.8 플래그십 `난 흔들리지 않아!`

기아차 K9 3.8 플래그십 `난 흔들리지 않아!`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12.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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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수준의 옵션과 정숙성에 단단한 주행느낌 일품..뒷좌석 플래그십다운 공간 연출


기아차 K9은 브랜드 고급화에 일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다.

자사의 모든 신기술과 옵션을 총동원해 대중 앞에 선보이는 자신감의 표현이자 평가 대상이다. 그래서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인 엔진 다운사이징과 엇박자가 나더라도 플래그십 개발의 필요성은 지속 강조되고 있다.
시승을 마친 몇가지 큰 느낌부터 설명하자면, 정숙과 단단함을 동시에 지녔다는 점을 꼽고 싶다.


어느 자동차 메이커나 플래그십 차량의 정숙성은 최고지만 단단한 느낌을 동시에 주는 차량은 별로 없다. 부드러운 만큼 차체가 출렁이는 느낌이 있기 마련인데 K9는 이 움직임을 제대로 잡았다.

최고 수준의 옵션과 정숙성에다 단단한 주행느낌이 일품인 K9 3800cc를 몰고나서 6천만원 대라는 가격대를 떠올렸을때 그리 거품이 있어보이진 않았다.


K9의 외형을 먼저 보면 거구에 가깝지만 날렵하단 느낌이다.

전면부는 크롬 격자 형상을 적용하고 상하좌우로 폭을 확대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길이가 연장된 면발광 타입의 LED 포지션 램프 등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돋보인다.

또 기존 헤드램프 내에 적용되었던 LED 주간 보조등을 안개등 상단으로 이동시키고 그 길이를 확장해 가시성을 향상시키고 세련미를 높였다.

본격 시동을 걸고 악셀링을 하자 거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채 빙판의 스케이트 날이 나가듯 미끄러져 흐른다.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의 움직임뿐만이 아니라 현대차가 개발한 후륜구동 기반의 8단 자동변속기의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 덕분이다.

특히 승차감은 부드럽지만 컨트롤이 필요할 땐 어김없이 차체를 잡아주는 능력은 일품이다. 큰 몸집과 달리 악셀레이터에 즉각 반응해 마치 편안한 스포츠카 느낌까지 든다. 가족을 태우지 않을땐 40.3kgm의 높은 토크를 이용한 신나는 스포츠 주행도 가능하다.

거기다 드라이브 모드 버튼으로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바꿀 수도 있다.

에코(ECO)와 노멀(Normal) 모드와 달리 스포트(Sport) 모드로 돌리자 K9은 속도계와 엔진회전계가 디지털 수치로 변경되는 동시에 엔진과 변속기의 반응이 예민해져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것 같은 사냥개를 연상시킨다.


연비는 어떨까? 정체가 심한 시내와 고속주행, 공회전 등 평상시 주행환경으로 1시간 가량 달린 후 평균연비는 리터당 약 7㎞를 기록했다. 마음먹고 연비 운전을 했을땐 시속 70㎞로 30여 분을 달렸더니 평균연비가 15㎞로 높아졌다. 고속도로 시속 100㎞/h 연비는 리터당 13㎞로 우수했다.

옵션은 예상대로 화려하다. 하늘에서 차체를 내려다보는 듯한 화면을 제공하는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은 세련된 수준이다.


거기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화면을 통해 속도계, 내비게이션 진행방향표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과 후 측방 경보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제한속도 등을 한눈에 알려준다.

특히 내비게이션 및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뒷좌석은 플래그십다운 공간을 연출한다. 마사지 기능을 갖춘 좌우독립식 전동시트와 완벽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듀얼 모니터 등 VIP를 모시기에 손색없다. 넉넉한 공간은 기본이다.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다소 밀리는 느낌의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워낙 중량이 높아 급제동시 차체가 쏟아지는 느낌이 다소 불안함을 줄 수 있다.

이밖에 새차 냄새에 머리가 아픈 증상이 약간 나타났다. 시승자의 개인 컨디션 문제도 있었겠지만 주행거리 5,000km 밖에 되지 않은 새차에서 나는 냄새는 속이 미슥거리는 느낌을 줬다. 이는 현대차그룹 새차들의 고질병이다. 플래그십은 냄새 뿐 아니라 5감 만족이 평가돼야 한다.

공회전 중 가끔씩 `부르르` 떠는듯한 직분사(GDi) 엔진 특유의 진동은 하드웨어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가격은 주력트림인 3.3모델의 이그제큐티브(Executive) 트림의 경우 5590만원. 또 이번 시승차인 3.8 모델의 경우 성능과 품격은 유지하며 사양을 최적화한 노블레스(Noblesse)트림을 신설하고 가격을 6260만원으로 책정해 K9의 주요 신기술과 3800cc의 차별화된 승차감과 품격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3.8모델중 그 이상으로 VIP 6830만원과 RVIP 7830만원짜리 모델도 있다.

시승하는 기간 중 공교롭게도 K9의 진화된 모델인 8600만 원대의 8기통짜리 5.0 퀀텀이 출시돼 더욱 기대감과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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