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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2008 1.6 e-HDi `젊은 아빠에게 딱~`

푸조 2008 1.6 e-HDi `젊은 아빠에게 딱~`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01.1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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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최상급 연비…디자인과 실용성에서 프랑스 감성 물씬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푸조 2008 1.6 e-HDi는 감각적인 젊은 아빠들에게 잘 어울리는 차다. 독특한 스타일과 남다른 실용성은 이성과 감성의 훌륭한 조화를 보여준다. 자신이 센스 있는 아빠라 생각된다면, 프랑스식 합리주의와 낭만으로 충만한 이 어린 사자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경쾌한 주행 감각, 부러울 것 없는 연비


우선 하이브리드를 압도하는 우수한 시내연비가 인상적이다. 평속 22km/h로 도심을 통과한 결과 19.6km/l를 기록했다. 이는 그 동안 시승해온 국내외 디젤차들 중 최고 기록이다. 평속 30km/h의 교통흐름이 원만한 시간대에는 최고 23.3km/l까지 나왔다.

고속연비도 좋다. 시내에 비하면 순위가 다소 내려가지만, 100km/h 정속주행(6단 1800rpm)에서 23.8km/l로 톱5에 꼽힐만한 수준이다. 80km/h 정속주행(6단 1450rpm)에서는 29.4km/l의 높은 기록을 냈다. 국내 디젤차 열풍을 이끌어온 숨은 주역인 푸조 다운 내공이다.



푸조 2008의 매력은 비단 높은 효율성에서 그치지 않는다. 1.6리터 터보 디젤 엔진은 독일제 2.0리터 디젤 못 않은 빠른 회전과 강한 힘을 자랑한다. 제원상 최고출력은 92마력(4000rpm), 최대토크 23.47kgm(1750rpm)다. 언뜻 보면 평범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1250kg에 불과한 가벼운 차체를 이끌기에는 아주 넉넉하다. 유럽시장 최고 경쟁자인 르노삼성 QM3(르노 캡처)보다 50kg이나 가볍다. 한 단계 윗급인 닛산 캐시카이, 폭스바겐 티구안 보다는 300~500kg이 가벼워, 그만큼 경쾌한 주행 감각을 즐길 수 있다.

●변속타이밍은 아쉽지만...주행 안정성은 뛰어난 편


체감속도에 비하면 0-100km/h 가속시간은 느린 편이다. 제일 빠른 기록이 11.7초에 불과했다. 마치 100m 달리기에 나선 우사인 볼트의 옷을 누군가 뒤에서 잡아당기는 느낌이다. 그 원인은 싱글클러치 자동변속기에 있다.

연비는 잡았지만 느린 변속시간으로 인해 가속의 지연을 가져왔다. 양날의 검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푸조-시트로엥 그룹은 자체 개발한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2014년에 내놓겠다고 3년 전 발표했었다. 약속은 이미 깨졌고, 듀얼클러치의 수혈은 여전히 시급해 보인다.



그래도 뛰어난 연비와 옛 수동변속기의 향수에 만족할 수 있다면 나쁘진 않다. 적절한 변속 타이밍과 리듬을 보조할 시프트 패들까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분명한 것은, 운전자가 변속기에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푸조 2008이 꽤나 재미있는 차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것을 가능케 만드는 것이 바로 푸조 특유의 주행 안정성이다. 뛰어난 로드홀딩은 즉각적인 반응과 빠른 방향전환을 만들어낸다. 게다가 코너에서도 롤링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단단한 서스펜션이 시종일관 차체의 안정감을 유지해준다.

서스펜션의 독특한 설계와 부품 강성이 빚어낸 로드홀딩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 젖은 노면을 달린 2008이 마른 노면을 달린 QM3보다도 빨랐을 정도다. 티구안, 캐시카이도 배기량만 믿고 안심할 순 없겠다. 푸조 2008은 굽은 길에서만큼은 배기량과 변속기의 한계를 훌륭히 뛰어넘었다.

사실 2008이 "역시 수입차답다", "제값을 한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코너링이다. 여기서 타 브랜드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느껴진다. 이는 몸으로도 눈으로도 확인 가능한 팩트다. 문득 푸조가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을 5차례나 거머쥔 랠리 명가라는 사실이 상기된다.

●프랑스 스타일의 실용성과 감수성 매력적


지금까지는 우수한 성능만을 살펴봤지만, 푸조 2008의 뛰어난 디자인과 실용성 역시 프랑스 감성을 완성하는 중요 요소다. 어떻게 보면 이 차를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일 지도 모른다.

크로스오버 성격이 짙은 3008과 달리 2008은 전형적인 SUV의 모습이다. 2열위 지붕이 더 높은 루프라인과 범퍼 하단의 플라스틱 구성 등은 정통 오프로더 못지 않은 분위기다. 푸조의 최신 디자인 코드를 적용한 앞뒤 모습은 2008을 통해 비로소 자리잡은 모습이다.


통통 튀는 발랄한 외모와 달리 실내는 세련됐다. 테두리 조명을 가미한 i-콕핏의 헤드업 계기판과 스로틀레버를 연상시키는 주차브레이크 레버는 모두 비행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디자인 요소들이다.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하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안팎의 구분을 무색케 만들 정도다.

최고 트림인 펠린의 가격은 3150만원. QM3 최고사양(RE)에 비해 640만원 높지만, 펠린에는 내장형 내비게이션(아틀란), 자동주차기능, 전방주차센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이 더 포함돼있다. 이러한 사양들이 빠진 알뤼르는 2950만원, 기본 모델인 악티브는 2650만원이다.


이를 비슷한 라인업을 갖춘 QM3의 트림들(LE, SE)과 각각 비교해보면, 오히려 기본 모델인 SE로 갈수록 가격 격차가 370만원까지 확 줄어든다. 여기에 6개 에어백, 도어락 연동 전동접이식 미러, ECM룸미러, 열선시트 등 일부 기본 장비는 2008이 앞서고 있어 높은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비록 스페인에서 수입해오는 QM3이긴 하지만, 국산 브랜드로 팔리는 모델과 수입차가 동등한 사양으로 경쟁한다는 점에서 푸조 2008이 더욱 대단해 보인다. 그리고 왜 그리 돌풍을 일으켰는지도 납득이 간다.

푸조 2008은 소형 SUV 시장을 뒤흔든 '신의 한 수'다. 수입차를 원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완벽한 포지셔닝과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선택 받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미 판매량으로 증명되고 있다.

푸조 2008은 출시 2년 만에 글로벌 누적판매 2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럽을 넘어 세계적인 인기모델로 올라선 푸조 2008이 국내 시장에서도 완생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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