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릴 빼고 다 바꾼` 올 뉴 지프 체로키 2.0 디젤 리미티드
`그릴 빼고 다 바꾼` 올 뉴 지프 체로키 2.0 디젤 리미티드
  • 지피코리아
  • 승인 2015.01.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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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도심형으로 완벽 변신…험로는 물론 타면 탈수록 숨은 진가를 발견


오프로드를 호령하던 지프 체로키가 도시로 내려왔다. 도시와 험로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능력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다. 정체성 고민을 날려버린 세련된 모습과 만족스러운 옵션까지 갖췄다. 올-뉴 지프 체로키는 완벽하게 새로운 스타일링으로 다시 태어났다.

올-뉴 지프 체로키는 타면 탈수록 숨은 진가를 발견하게 되는 숨은그림찾기 같은 차다. 앞유리 어딘가에 숨어있는 브랜드의 시초 윌리스 지프처럼 말이다. 원조 브랜드의 혼과 자부심에 실생활을 만족시키는 유럽의 기술력이 더해져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

●매력의 근원, 7개의 수직형 라디에이터 그릴


확 바뀐 외모는 단연 튄다. 지프 로고와 7개 수직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빼면 이게 원조 회사의 차가 맞나 싶을 정도다. 방향지시등과 주간주행등은 눈썹, 헤드램프는 눈처럼 따로 분리돼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뒷모습은 최근의 트렌드를 충실히 따랐다. 강인하면서도 깔끔한 신사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실내 역시 과감히 변신했다. 유기적이고 입체감 넘친다. 세계적인 자연 명소들을 모티브로 디자인 했다. 그 발상 자체가 참으로 '지프'답다. 워즈 오토 선정 '2014 베스트 인테리어 10'에 선정될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인체공학적 설계의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도 지프의 기존 이미지를 바꿔놓는다. 몸이 흔들리지 않게 잘 잡아주면서 소파처럼 푹신해 편안하다.

중형 SUV다운 넓은 뒷좌석도 매력이다. 덩치 큰 성인 남성이 앉아도 레그룸이 넉넉하며, 시트 위치가 적당히 높아 시야에 답답함이 없다. 게다가 2열 시트는 슬라이드와 틸트 기능까지 있다. 뒤로 한껏 누워 파노라마 루프로 시원한 개방감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편의 장치, 섬세한 배려


편의성도 크게 향상됐다. 시승차로 쓰인 최고급 트림인 리미티드 2.0 4WD 모델은 어지간한 옵션에는 만족할 줄 모르는 국내 소비자들도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야외에서 현관 역할을 할 테일게이트는 전동식으로 입을 아주 크게 벌린다. 트렁크 옆면의 닫힘 버튼을 누르면 경보음이 울리고 나서 3초 후 서서히 닫힌다. 작지만 세심한 배려다.



감압식 터치스크린은 겨울철이나 아웃도어에서 장갑을 낀 채 사용하기도 좋다. 곳곳에 숨어있는 전원장치들도 야외 생활을 완벽히 대비한다. 도어 핸들에 손을 넣으면 열리는 스마트키 시스템도 정말 편하다. DMB가 포함된 한국형 내비게이션도 달려있다.

평행 및 직각주차를 돕는 시스템과 전후방 주차센서, 조향연동 후방카메라, 후진연동 하향 사이드미러는 기본 장착이다. 복잡한 도시 환경도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유용한 장비들이다.

안전장비들도 화려하다. 사각지대 및 전방추돌, 차선이탈 경고 장치 등 전방위로 안전운전을 돕는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동급 국산 SUV에서는 옵션으로도 찾아볼 수 없는 특화된 장치다. 상황에 따라 정차 및 재출발까지 가능하니 자동운전이나 다름없다.

●강한 차체와 엔진, 진정한 다목적 차



체로키는 미국 남동부 산악지대 원주민들을 일컫는 말로 '산에 사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오프로드 출신답게 역시나 강골이다. 피아트와 공동개발한 플랫폼에 도시형 SUV의 모습이지만, 전장에서 다목적 이동수단으로 활약한 ‘지프’의 자존심은 그대로 담겨있는 것이다.

고강도 경량 강철과 알루미늄으로 설계된 하체는 상당히 단단하다. 가감속에도 앞뒤 균형을 잘 유지하며 차체 강성도 강해 안정감이 뛰어나다. 젖은 노면에서도 엄청난 구동력과 접지력을 보였다. 정속주행시에는 아주 여유롭고 편안한 주행을 선사했다.

언제든 자신의 주무대로 돌아갈 수 있는 오프로드 장비도 풍부하다. 스노우-샌드/머드에 스포츠 모드까지 갖춘 셀렉-테라인 지형설정 시스템은 노면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 AWD의 세팅을 바꾼다. 내리막 속도 제어장치와 험로 주행에 유용한 4륜 저속기어까지 갖췄다.

2.0리터 디젤 엔진은 피아트 멀티젯2 커먼레일 엔진이다. 최고출력 170마력(4000rpm), 최대토크 35.7kgm(1750rpm)로 회전이 빠르고 부드럽다. 고속 추월도 민첩하며, 1300rpm의 저회전에서도 오르막길을 거침없이 오르는 넉넉함 힘을 보였다.

●최첨단 9단 변속기와 AWD…풍부한 옵션만큼 높은 가격

이 바탕에는 세계 최초로 적용된 독일 ZF 9단 자동변속기가 있다. 4-5단, 7-8단 변속시 경주용 차에 쓰이는 것과 같은 도그 클러치가 적용된 혁신적인 설계 덕분이다. 때문에 기존의 자동변속기와 달리 특정 구간에서 동력손실이 전혀 없으며, 구조적으로도 간단하고 컴팩트한 장점이 있다.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은 동급 최초로 100% 전륜구동도 가능해 효율성이 뛰어나다. 공회전제한장치의 도움을 받아 출퇴근 시간대 시내(평속 22.6km/h)에서 11.7km/l를 기록했다. 100km/h 정속주행(9단 1,350rpm)은 13.7km/l, 80km/h 정속주행(8단 1,300rpm)은 18.5km/l 수준이었다.

다만, 가격의 장벽이 높다. 최고급 리미티드의 가격이 5640만원. 체로키의 옵션이 더 좋긴 하지만, 동급 국산 SUV 풀옵션이 384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높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일부 전자장비가 제외된 론지튜드는 5290만원이다. 2.4 가솔린은 4990만원이다.

하지만 올-뉴 체로키는 모든 논란을 잠재울만한 훌륭한 상품성을 지녔다. 그 가치는 직접 타봐야만 알 수 있다. 그저 라인업 채우기에 급급한 그저 그런 차는 결코 아니었다. 미국 출신의 다재다능한 SUV가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