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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뉴 SM7 노바 `풍요와 여유의 상징`

르노삼성 뉴 SM7 노바 `풍요와 여유의 상징`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01.27 11:16
  • 수정 2015.01.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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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감성의 플래그십, 동급 최고 옵션에 합리적인 가격...'속살만큼은 알찬 과실'


"편안하고 조용하며 부드럽다"

르노삼성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뉴 SM7 노바 RE35를 한줄로 요약한 시승 소감이다. 비단결처럼 매끄러운 주행 감각을 뽐내는 엔진 하나만으로도 단숨에 마음을 사로잡는다. 가족을 VIP로 모시기에 손색없는 동급 최고 옵션의 실내에서도, 르노삼성의 플래그십 모델다운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사치나 허영은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정갈하고 청렴한 선비와 같은 모습이다. 뉴 SM7 노바는 합리적인 플래그십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느긋한 주행 유도하는 부드러운 심장


최고급 모델다운 심장은 운전자와 승객 모두를 만족시킨다. 안팎으로 고요하며, 민감하지만 시원하게 가속된다. V6 3.5리터 가솔린 엔진은 세계 10대 엔진 14년 연속 수상에 빛나는 VQ엔진이다.

최고출력 258마력(6000rpm), 최대토크 33.7kgm(4400rpm)으로 얌전하게만 타기엔 아까운 성능이다.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순식간에 뛰쳐나간다. 깊게 밟으면 제법 스포티한 소리도 낸다.

하지만 마치 사슴뿔을 닮은 쉬프트 패들은 사용하기 불편한 곳에 자리했다. 다만 엔진브레이크 유도를 위한 시프트다운 등 보조적인 역할로는 문제가 없다. 수동모드에서는 최고 6000rpm에서 변속된다.
 

 
0-100km/h 가속시간은 9초대. 개선된 변속기가 굉장히 부드럽게 가속을 이어나간다. 편안함에 초점을 둔 세팅으로 보인다. 역시 스포츠 주행보다는 느긋하게 타고 다닐 때 흠잡을 곳 없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시내연비(평속 20.8km/h)는 7.7km/l로 동급의 토요타 아발론과 동일했다. 80km/h 정속주행(6단 1650rpm)에서 14.8km/l로 높았고, 100km/h 정속주행(6단 2200rpm)에서 13.2km/l로 우수했다.

●단단하면서도 편안한 유럽의 승차 감각


승차감은 유럽의 감성이 그대로 살아있다. 통통 튀지 않고 강하게 노면을 움켜쥐는 프랑스차 특유의 감각이다. 다소 딱딱하다 싶을 정도로 노면을 그대로 읽어낸다.

하지만 부드러운 쇽업소버로 과속방지턱 등에서 상하 충격을 잘 흡수해낸다. 때문에 고속에서는 너무 움직임이 커지는 단점도 있다. 초기 반응이 너무 느긋한 브레이크도 아쉬움이 남는다.

●노바 패밀리 룩 적용, 카리스마는 부족

SM7 노바는 1세대의 앞뒤 디자인을 변경한 모델로, 르노삼성 `노바` 패밀리룩의 신호탄이었다. 한정된 범위 안에서 최대한 손을 많이 댄 결과 이전 세대와는 확 달라진 인상이다.

하지만 역시 한계가 느껴진다. 합리를 추구하는 프랑스 태생임이 상기된다. 동급 라이벌들의 화려한 디자인에 비하면 실내외에서 단조로움이 많이 느껴진다. 한마디로 카리스마 부족이다.

전반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과 유행에 어긋나있는 것이 사실이나, 튀는 것이 싫거나 남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다면 SM7 노바만한 차도 없다. 속살만큼은 알찬 과실 같기 때문.

●충실한 편의 및 안전 장비


좌우 독립형 뒷좌석 파워시트는 동급 유일이다. 이는 5천만원대 제네시스 급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편의장비다.

뒷좌석 VIP 패키지에는 동승석 파워시트 스위치, 뒷유리 전동커튼,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 워크인 스위치 등이 함께 갖춰져 있다. 이름값 하는 최고급 옵션인 셈.

최상급 모델인 RE35 트림의 경우 뒷좌석 도립 풀오토에어컨, 앞좌석 통풍시트, 운전석 이지액세스 메모리시트 등 편의 장비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


급제동 대비 브레이크, 차체자세제어장치, 사각지대정보시스템 등 안전장비도 풍부하다. 기본 8개 에어백에 운전석 동승석에 3세대 듀얼스테이지 에어백을 장착해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스마트 커넥트라는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스마트폰 환경에도 대응했다. 테더링을 통해 T맵 내비게이션과 멜론플레이어는 물론 사진, 동영상까지 차량 화면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 연결이 번거롭다면 전후방 카메라가 포함된 순정 내비게이션 V7 패키지(113만원)을 선택하면 된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가 포함된 패키지는 180만원이다.


시승차는 와인나파 가죽시트(58만원), 파노라마 선루프(110만원), 어라운드 뷰 모니터(110만원) 등이 더해진 가격 4320만원이다. 15년 1월부터 소비세 인하로 인해 작년대비 54만원이 하락했다.

기본가격은 VQ 2.5리터 V6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3000~3450만원. 3.5리터 모델은 3480~3820만원이다.

SM7 노바는 합리적인 플래그십이란 어떤 것인가 잘 보여준다. 크게 멋을 부리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결코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란 것이다. 높은 가치를 지닌 고급 세단인 것만은 확실하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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