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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올뉴 쏘렌토 `가장 진화한 토종밴`

기아 올뉴 쏘렌토 `가장 진화한 토종밴`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02.1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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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하체 달릴수록 매력 발산 '날렵한 치타의 느낌'..풍절음과 정숙성은 기대 이상



국내 SUV의 인기를 감안할때 기아차 올뉴 쏘렌토의 2015년은 주마가편이 예상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까지 국산 SUV 가운데 '미니밴'이라고 부르고 싶었던 첫번째 차가 아닌가 싶다.

기존의 쏘렌토와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뭉툭한 느낌 대신 날렵한 디자인의 SUV로 재탄생한 모습이다. 실제로 길이는 길어지고 높이는 약간 낮아졌다.

수치로 보면 기존 모델에 비해 전장 95mm, 전폭 5mm, 휠베이스가 80mm씩 커졌다. 대신 전고는 15mm 낮춰 SUV로서의 스포티함은 살렸다.


커다랗고 양끝이 날카롭게 마무리된 라디에이터 그릴 덕에 무게중심이 더 낮아진 모습이다. 뒷 모습은 간결하니 얼마 전 새로 선보인 카니발과 닮았다. 어찌보면 위에서 뚝 잘라놓은 성의없는 디자인처럼 보이지만 자칫 어설픈 뒷테로 망치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시트에 앉으면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8인치 내비게이션과 몇개의 버튼을 감싼 은빛 굵직한 테두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안정시킨다. 큼직하고 둥글둥글한 것이 딱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아래쪽 온도조절 장치와 별도로 테두리를 두른 것이 정돈감을 준다.

특히나 마음에 드는 건 가죽소재와 고급스런 박음질의 대시보드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고급차를 타는 기분이다. 수입차와 자주 비교되면서 평가절하 당했던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다.

2열은 대형 세단 못지 않게 넓고 편안하다. 시트 형상마저도 고급스럽다. 옆 창문에는 햇빛을 막아줄 수동식 커튼도 마련됐다. 시승차는 5인승 모델. 3열 시트가 더해진 7인승이라면 쏘렌토를 카니발 7인승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면서 만족감은 조금씩 더 높아졌다. 악셀 패달을 쭉쭉 밟아봐도 좀처럼 디젤 진동음이 들리지 않는다.

요즘 들어 디젤 승용차를 자주 타서 자동차 진동과 소음이 은근 스트레스였는데 정숙성의 만족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흔히 SUV에서 문제가 되는 풍절음도 미니밴이라고 감히 부르고 싶을 정도로 많이 제거했다.

거기다 묵직하면서도 단단한 하체가 달릴수록 매력을 발산했다. 무겁고 둔탁한 SUV의 기분이 아니라 날렵한 치타의 느낌으로 고속에서도 경쾌한 기분을 줬다.

그러면서도 기본적인 성향은 안락함에 초점을 맞췄다. 다소 출렁인다 싶을 정도로 푹신하다. 자신의 목표가 미국 SUV 시장임을 숨기지 않는 듯 하다. 동시에 은퇴한 중장년층의 편안한 여행에 딱 어울릴만한 스타일이다.


다만 브레이킹은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 디스크 용량을 좀 더 키운다면 원하는 대로 섬세한 주행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판단이다. 부드럽고 날쌘 달리기 능력을 감안하면 약 13km/l의 연비는 만족스럽지도 아쉽지도 않은 중간 수준의 성적표다.

물론 가솔린 3500cc를 탑재해 미끄러지듯 나가는 수입 미니밴들과 아직까지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가격비교와 디젤 연료효율성을 감안한다면 국산 SUV 가운데 가장 미니밴과 가깝게 진화한 모델이 아닌가 싶다.

기아 카니발의 크기는 부담스럽고 현대 싼타페로는 다소 약한 존재감을 느끼는 운전자라면 분명 올뉴 쏘렌토에 끌릴 것으로 보인다.

올 뉴 쏘렌토의 판매가격은 2.0 디젤 모델이 디럭스 2765만원, 럭셔리 2,845만원, 프레스티지 2985만원, 노블레스 3135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320만원이며 2.2 디젤 모델이 럭셔리 2925만원, 프레스티지 3067만원, 노블레스 3219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406만원이다(2륜 구동, 5인승 기준).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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