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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쿠페 `폭스바겐 더 비틀` 누가 딱정벌레래?

스포츠쿠페 `폭스바겐 더 비틀` 누가 딱정벌레래?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02.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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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TDI 엔진과 6단 DSG 미션 환상조합...빠르고 자연스러워진 코너링 일품


폭스바겐 더 비틀은 고급스럽고 남자다워졌다. 디자인과 운동성능 모든 면에서 그렇다. 곳곳에 여운이 남아있는 오리지널 비틀의 향수는 재미를 더한다.

실용성보다 멋, 여유보다는 속도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더욱 안성맞춤이다. 놀림 받던 코너링 실력은 일취월장 했다. 안팎 어디를 봐도 새로워진 비틀을 스포츠 쿠페라 부르는데 어색함이 없다.

●동력성능


부족함 없는 가속성능이 그렇다. 2.0 TDI 엔진과 6단 DSG 변속기는 명불허전 최상의 조합이다. 시간 지연 없는 고른 토크와 가속감이 일품이다. 문득 비틀이 딱정벌레의 탈을 쓴 늑대처럼 보인다.

일반 주행에서는 변속기의 거친 면이 드러난다. 급격히 튀어나가기도 덜컹거리기도 한다. 공회전 제한기능이 아쉬울 정도로 엔진 소리도 큰 편. 다만 고속에서는 상쇄되며 진동이 잘 억제됐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자 터빈 압력이 2.4바까지 상승하며 게이지 바늘이 춤춘다. 추가 계기판의 스톱워치로 0-100km/h 측정결과 9.2초를 기록했다. 출발 시 자동으로 계측을 시작해 유용했다.


시내연비(평속 25km/h)는 13.9km/l를 기록했다. 80km/h(6단 1370rpm)에서 27.7km/l를, 100km/h(6단 1750rpm)에서 22.8km/l를 나타냈다. 공인연비보다는 모두 높게 측정됐다.

사실 비틀에 장착된 엔진은 평범하다. 140마력(4200rpm)으로 골프에 비해 10마력이나 낮고, 토크는 32.7kgm(1750~2500rpm)로 같은 수준이다. 코너가 많은 굽은길에서만큼은 비틀이 더 재미나다.

●운동성능

골프에 비하면 22kg 무겁고 35mm 높지만 밸런스는 뛰어나다. 달구지라 놀림 받던 과거가 의심될 정도다. 무게중심이 높고 움직임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무게이동이나 방향 전환만큼은 빠르다.

아무리 급격하게 꺾어도 견고한 차체가 잘 버텨낸다. 운전자에게 상황전달 역시 정직하고 빠르게 해낸다. 레이저 용접과 아연 도급으로 높은 비틀림 강성을 확보한 덕분이다.

전자식 디퍼렌셜 락으로 언제 어디서나 빈틈없는 구동력까지 확보해낸다. 빠르게 코너를 탈출하는 모습은 시로코가 선사하는 재미에 비견할 수 있을 정도다.

고속에는 앞뒤 균형을 잘 맞추며, 큰 폭의 노면 변화에도 상하움직임 대응이 신속하다. 착지는 우아할 정도로 부드럽고 지긋이 내려온다.

스티어링휠은 18인치 휠과 타이어의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로 다소 묵직하다.  물론 시로코보다는 가볍게 느껴지지만, 여자들이 운전하기엔 조금 까다롭다고 생각될만한 수준이다.

●디자인

비틀은 클래식한 요소들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독일 유명 스포츠카와 같은 혈통의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는 다른 어떤 차로도 대신할 수 없다. 헤드램프와 휠 아치가 대표적이다.


날을 세운 앞유리 뒤로 유려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 그 끝에 위치한 리어 스포일러는 역동적인 자세를 취한다. 18인치 트위스터 휠과 창틀 없앤 문은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한다.

계기판은 3개의 원으로 이뤄졌다. 미키 마우스를 뒤집어놓은 듯한 모양새다. D컷 스티어링휠은 현대적이며 스포티하지만, 림이 얇아 쥐는 감성은 클래식하다. 붉은 가죽 시트는 화룡점정.

좌우로 길게 뻗은 대시보드와 그 안에 더해진 사물함은 옛날 감성 그대로다. 유온, 시계를 포함한 스톱워치, 터빈압력계 등으로 구성된 대시보드의 추가 계기판은 프리미엄 모델에 적용된다.

●편의장비

유광 블랙과 카본 패턴의 인테리어 트림, 대형 선루프 등은 시로코보다 나은 고급감을 선사한다. DMB TPEG 내비게이션, 앞좌석 열선, 전후방 주차센서 등 선호도 높은 편의 장비도 갖췄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에게 빈틈없는 크기다. 헤드룸과 레그룸은 괜찮지만, 어깨와 팔 공간이 답답하다. 오히려 시로코보다도 활용도가 떨어져 보인다. 

멋을 중시하는 쿠페의 지향성을 보여준다. 2+2 시트 구성이지만 2명이 타기에 딱 좋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에게 빈틈없는 크기다. 헤드룸과 레그룸은 괜찮지만, 어깨와 팔 공간이 답답하다. 트렁크는 의외로 넓고, 뒷좌석을 접으면 더할 나위 없이 넉넉하다.

더 비틀 기본형 가격은 3390만원. 시승차인 프리미엄은 3920만원이다. 디스크 알로이 휠과 펜더사운드 시스템 등 각종 고급 사양을 더한 익스클루시브는 4010만원이다.

새로운 폭스바겐 더 비틀은 골프와 시로코 사이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를 뽐내고 있다. 개성을 추구하는 멋쟁이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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