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MKZ 하이브리드 `미국차의 반격`
링컨 MKZ 하이브리드 `미국차의 반격`
  • 지피코리아
  • 승인 2015.03.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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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모델 뛰어넘는 고연비 강점...가속 더디긴 해도 코너링은 제법 빨라


뒤늦은 반격 통할까.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미국차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뒤집는다. 덩치 크고 기름만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도 오래 전 이야기다. 효율성을 극대화한 심장으로 동급 최고 경제성을 확보했다.

요즘은 대형세단에서도 4기통 엔진을 찾기 쉽지만, 링컨 MKZ처럼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얹은 차는 드물다. 뛰어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돕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의 공인연비는 시내기준 17.2km/ℓ. 실제 평속 21.3km/h 시내주행에서 19.2km/ℓ를 기록하는 경이로운 실력을 선보였다.  

고속연비 역시 훌륭하다. 100km/h 정속주행에서 19.5km/ℓ로 공인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80km/h 정속주행에서는 무려 29.5km/ℓ로, 웬만한 디젤 연비도 뛰어넘는 높은 효율성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비밀은 리튬-이온 배터리에 있다. 니켈-수소보다 전압이 3배 높아 발전효율이 좋다. 발전모터도 82마력에 달한다. 가벼운 특성 덕에 공차중량이 2.0 터보 대비 30kg 증량에 그친 것도 강점이다.  

전기구동을 담당하는 모터의 출력은 무려 120마력. 가변 흡기 타이밍을 갖춘 2.0리터 iVCT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합쳐져 총 시스템 출력이 191마력으로 높다.

보통 하이브리드들은 빠른 배터리 재충전을 위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부터 강한 저항이 걸리지만, MKZ 하이브리드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한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독특한 느낌이다.  

최대토크는 17.8kgm(4000rpm)에 불과해 순간적인 가속력은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전자제어식 무단변속기(E-CVT) 덕분에 꾸준하고 일정하게 속도를 높여나간다.


가속이 더디긴 해도 코너링은 제법 빠르다. 대형세단답게 크게 움직이지만 의외로 잘 버틴다. 연속댐핑제어(CC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에서 고루 전달되는 피드백이 안정감을 준다.  

드라이브 컨트롤을 통해 스포츠-노멀-컴포트 등 운전자가 직접 승차감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일반 주행모드에서 스포츠 주행모드를 변경하자 부드러운 하체가 더욱 단단해지며 스티어링도 직관적으로 변한다.  

코너 탈출 시에는 토크 벡터링 컨트롤이 좌우 앞바퀴 회전 속도를 조절하며 언더스티어를 억제한다. 245/40R19 크기의 미쉐린 타이어도 횡가속을 잘 버텨내며 빠르고 안정적인 탈출을 도왔다.  

일반 주행모드에서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미국차 특유의 승차감이 만족스럽다. 유려하게 도로를 가르는 링컨 MKZ 하이브리드의 자태는 하늘을 가르는 한마리 하얀 새처럼 아름답다.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을 동시에 지닌 외모는 MKZ 하이브리드의 성격이 잘 드러나있다. 크기로만 따지면 동급 대형 세단 중에서 가장 큰 덩치에 속한다.

덕분에 넓은 실내를 지녔다. 덩치 큰 미국인들에 맞춘 호방한 선의 사용과 공간배치에서 대륙의 기세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큰 것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도 대부분 만족할 듯싶다.  

생각보다 가죽을 적게 사용했지만 눈으로 보이는 감성품질은 나쁘지 않다. 파노라마 선루프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배터리가 봉긋 솟아올라있는 트렁크 공간은 기존 대비 122리터가 줄었다. 배터리의 위치와 형상, 6:4비율 접이식 뒷좌석 등을 봤을 때 긴 물건을 실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더 둔 것이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 패키지의 가격은 5570만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보,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파노라마 글래스 선루프 등을 갖췄다. 렉서스 ES300h 최고급 모델에 비해 620만원 정도 저렴하다.

기본모델은 5070만원. ES300h 기본모델에 비해 파워 트렁크와 운전석 메모리를 갖췄지만, 전방 주차센서와 1열 통풍시트 등이 없고 20만원이 더 비싸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럭셔리 대형세단 가운데 이보다 더 나은 경제성을 갖춘 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을 이룩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포드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