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슬란, 디자인만 빼면 제네시스 안부러워~
현대차 아슬란, 디자인만 빼면 제네시스 안부러워~
  • 지피코리아
  • 승인 2015.04.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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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내부 공간 아주 만족스러워...그랜저보다 제네시스에 가까운 '80점'

'제네시스 탐험'을 시작해 보자. 적당히 옵션을 넣을때 가격을 따져보면 그랜저가 3500만원, 아슬란이 4500만원, 제네시스가 5500만원 가량이다. 대략 1천만원씩 차이가 난다. 그리고 이 3가지 차종을 놓고 갈등은 시작된다.

포지셔닝이 애매한 현대차 아슬란을 무작정 시승하기 보다는 가격적 경쟁력과 비춰봐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외형은 그랜저를 닮아 실망스럽고, 내장은 대시보드의 우수한 고급감으로 합격점을 주고 싶은 사흘간의 시승이었다.

아슬란의 외관은 오래 볼 것이 없었다. 그냥 그랜저다. 후면부 디자인은 쏘나타와 닮아서 새로 나온 차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다. 전면부가 약간 그랜저 보다 묵직해 보였지만,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마이너스 요인은 여기까지다. 일단 시트에 앉으면 서서히 마음은 달라진다.


기존 그랜저와는 완전히 다르다. 가벼운 재질의 그랜저 내부 인테리어와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가죽으로 감싼 대시보드 상단은 고급스럽고 디자인면에서도 센터페시아와 잘 어울렸다.

특히 육각형 모양의 인포테인먼트 패널은 내비게이션이나 미디어 이용에서도 높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이정도면 제네시스 부럽지 않다는 느낌을 준다.

다이아몬드 모양 박음질로 멋을 부린 시트는 부드러우면서도 두툼한 가죽을 써 무게감이 느껴진다. 전동시트 조작 버튼들도 도어 윗단에 붙어 있어 고급스러움을 풍긴다.


그뿐이랴. 천장은 고급 소재인 알칸타라로 깔끔하게 마무리돼, 오히려 천으로 마감된 제네시스를 압도해버린다. 외관에서 받은 실망감이 어느 정도 사그러진다.
내부 공간도 아주 만족스럽다. 특히 뒷자리의 가족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그랜저와 폭은 같고 길이만 약 4~5cm 정도 길 뿐인데도 레그룸을 확 늘려놓은 것처럼 칭찬이다. 물론 제네시스는 길이 7cm, 폭 2cm 정도가 크지만 부럽지 않다.

특히, G330 프리미엄에서 선택가능한 이그제큐티브 패키지에는 뒷좌석 도어(수동식) 및 후방(전동식) 커튼이 장착돼, 외부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준다. 최고급 모델인 G330 익스클루시브는 기본 장착이다.


이제는 주행이다. 시동을 걸면 다소 큰 엔진음과 진동에 놀란다. 전반적인 주행감각은 그랜저와 비슷해 태생적 한계를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동력성능만큼은 큰 엔진을 얹은 대형세단답게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시승차 아슬란 G330 모델은 최고출력 294마력, 최대토크 35.3㎏·m의 람다Ⅱ V6 3.3 GDi 엔진이 지닌 강력한 성능은 중저속 구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여기에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된 6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은 부드러운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변속시 충격이나 지연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연비도 꽤 괜찮다. 시내에서 8.7km/ℓ 가량이 나와 제원보다 조금 높았다. 고속도로 정속주행에서는 15km/ℓ에 육박하는 뛰어난 기록을 보여 만족스러웠다.

운전자를 지원하는 다양한 장비들도 만족감을 높인다. 5000만원이 넘는 제네시스에서나 볼수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무려 전 모델 기본 장착이다. 그랜저보다는 확실히 높은 급의 차를 타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앞유리에 현재 속도 뿐만 아니라 제한 속도, 내비게이션 경로도 친절히 표시한다.

이제는 빼먹으면 섭섭할 정도로 친근해진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을 비롯해 전방 추돌 경보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으로 전방위적 안전 체계를 구축했다.

풍부한 옵션 덕(?)에 벌어진 에피소드도 있다. 잠시 차 뒷편에 마시던 커피를 올려놨다가 자동으로 트렁크가 확 올라가는 바람에 아슬란은 커피 샤워를 하고 말았다. 키를 가진 사람이 몇 초 이상 머물면 손 안대고도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 탓이었다. 차 밑으로 발을 넣어야 트렁크가 열리는 옵션이 맞다. 무심코 핸드폰을 올려놨다가는 박살나기 십상이었다.

편안하고 잘 나가는 아슬란의 평가는, 그랜저 보다 제네시스에 가까운 '80점' 정도로 해두고 싶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