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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뉴 레전드 "플래그십의 진수" 파워 정숙 연비 3박자

혼다 뉴 레전드 "플래그십의 진수" 파워 정숙 연비 3박자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04.16 06:09
  • 수정 2015.04.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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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편안한 승차감과 탁월한 코너링..가변실린더 기술로 뛰어난 연비 달성


혼다 '뉴 레전드'는 레전드라는 이름값을 충분히 해내는 ‘세단’이다. 이 차를 설명할 수 있는 그 이상의 수식어는 없어보인다. ‘기술의 혼다’가 만든 플래그십이라는 자부심과 기술력으로 가득하다.

●소음 적고, 편안한 주행 감각 일품

편안한 장거리 주행과 스포티한 주행을 모두 아우르는 성능. 이를 뒷받침하는 세계 최초 4륜 정밀 조향 시스템은 뉴 레전드가 전설로 남을 수 있는 차량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The Power of Dreams(꿈의 힘)'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걸맞은 V6 3.5리터 SOHC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최고출력 314마력(6500rpm), 최대토크 37.6kgm(4500rpm)의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전매특허 흡배기 가변밸브 시스템인 i-VTEC 기술이 접목돼 0-100km/h 가속시간 6.5초를 달성했다. 제네시스 3.8 HTRAC(4륜)보다도 0.3초 빠른 수준이다. 중후한 음색의 엔진 사운드는 덤.

더 놀라운 점은 직분사임에도 특유의 소음 진동이 없다는 것. 기본적인 방음이 뛰어난데다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로 엔진소리와 유사한 주파수를 만들어 소음을 또 한번 잡아주는 것이다.

게다가 두꺼운 방음 유리, 노면 소음과 유사한 주파수를 만들어내는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로 고요한 실내를 만들어준다. 차체와 서스펜션을 연결하는 서브프레임은 진동 저감 설계를 적용했다.

●가변실린더 기술로 뛰어난 연비 달성


지구를 생각한다는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답게 연료효율성도 좋다. 가변실린더(VCM) 기술이 적용돼 때에 따라 3기통과 6기통 구동을 오고 간다. 덕분에 고출력과 고연비를 동시에 실현해낸다.

시내연비는 7.8km/ℓ로 제원보다 0.3km/ℓ 낮았지만, 100km/h 정속주행에서 14.5km/ℓ를, 80km/h 정속주행에서 16.9km/ℓ를 기록하며 제법 높게 측정됐다.

●대형 세단다운 편안한 승차감과 탁월한 코너링 능력

대형 프리미엄 세단답게 승차감은 상당히 부드럽고 푹신하다. 동시에 차가 노면에 착 달라붙는듯한 든든하고 묵직한 안정감도 느껴진다. 뛰어난 강성의 차체와 하부 강성 덕분이다.

기본적인 움직임은 큰 편이지만, 진폭과 주행상황에 맞춰 감쇠력을 조절하는 앰플리튜드 리액티브 댐퍼 덕분에 노면 대응도 빠르고, 더블위시본 설계를 바탕으로 높은 로드홀딩력을 보인다.


코너링 속도는 지금껏 시승한 전륜구동(FF)차 중 가장 빠른 수준이었다. 동급 라이벌로 꼽히는 제네시스 3.8 HTRAC, BMW 520d xDrive 등보다도 더 빠르게 돌아나간다.

세계 최초의 사륜 정밀 조향 시스템(P-AWS)이 코너진입부터 탈출까지 빠른 선회를 만들어주는 덕분이다. 뒷바퀴 토우를 독립 제어하는 방식으로 뛰어난 핸들링을 선사한다.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의 결정체

800회 이상의 풍동실험 거쳐 탄생한 유려한 디자인도 주행성능을 한층 끌어올려준다.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부피감에 비해 차체는 제법 크다. 제네시스와 거의 동일한 크기다.

앞모습은 날카로운 눈빛의 로봇을 닮았다. 눈동자에는 8개의 광학 렌즈로 만든 보석 같은 디자인의 LED 램프를 지녀 구석구석 놓치지 않는 배광 성능을 발휘한다.

측면부와 후면부는 독특하다기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뛰어난 성능에 비해 수줍은 듯 모습을 감춘 히든 듀얼 머플러가 인상적이다.

●플래그십 세단 다운 럭셔리한 실내 공간

가죽 시트는 거실에 놓여진 푹신한 소파처럼 부드럽고 안락하다. 뒷좌석은 독립 에어컨과 시트 열선, 측면 수동식 커튼과 후면 전동 커튼까지 넉넉하고 럭셔리한 공간을 갖췄다.

두껍고 직경이 다소 작은 스티어링 휠은 조작감이 스포티하다. 그 뒤로 시프트 패들까지 갖춰 브랜드의 성향을 은밀히 드러낸다. 앞좌석은 메모리 기능과 통풍 시트를 갖춰 편의성을 높였다.

혼다가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것은 크렐(Krell) 사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30여 년간 최고급 홈 오디오 시스템 개발해온 세계적인 브랜드가 역사상 최초로 자동차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최첨단 안정장비도 풍부하다. 차간 거리 및 속도 맞춰 주행하는 저속 추종 시스템(LFS)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능동형 조향 보조시스템을 갖춘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이 적용됐다.


그 밖에 충돌 위험을 인지하여 안전띠를 미리 잡아당겨주는 전자제어식 프리텐셔너와 브레이크를 직접 제어하는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사각지대 경보 등 다양한다.
실시간 위성사진을 보는 듯한 멀티뷰 카메라 시스템으로 좁은 공간에서의 이동도 수월하다. 후방 출차 시 좌우 접근 차량을 알려줘 추돌 사고를 방지하는 기능도 갖췄다.

혼다 뉴 레전드의 가격은 6480만원. 비슷한 사양의 제네시스가 6268만원임을 감안하면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혼다 브랜드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는 수요층은 많지 않다는 것이 큰 문제다.

같은 가격이면 동급 독일 세단의 2.0 디젤이나, 혼다보다 훨씬 럭셔리한 분위기의 렉서스를 택하겠다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이 현실을 타파하는 것은 온전히 혼다코리아의 몫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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