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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맨 `토요타 프리우스 V`로 SUV 잡는다

만능맨 `토요타 프리우스 V`로 SUV 잡는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04.30 15:06
  • 수정 2015.05.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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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연비 껑충 뛰어넘고 소음은 사라져..넓은 실내공간 등 가족형 프리우스로 변신


아주 새로운 종(種)의 탄생이다. 토요타 '프리우스V'가 이번엔 아웃도어 차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이브리드의 '원조'라는 타이틀에 'SUV'라는 작은 이름표를 하나 더 달았다. 반나절의 시승이었지만 참 기분 좋은 토요타의 도전에 박수가 나왔다.

높은 연비에 강한 힘까지 겸비했으니 일단 요즘 고객들의 필수 체크항목에서 합격점이다. 시동을 걸면 미동조차 없는 고유의 정숙성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여기까지는 과거 프리우스와 크게 차이가 없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바로 공간의 확대다. 'V'자를 자신있게 달고 나올 만했다. 차체가 커보이지 않지만 갖출건 다 갖춘 '맥가이버형' 소형 만능 SUV다.


프리우스V는 1997년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양산차 프리우스의 패밀리 버전이다. 'V'는 다재다능함을 뜻한다. 실용적인 특성을 가졌다는 의미인 영어단어 'Versatility'의 앞자를 따왔다.

그야말로 요즘 자동차 트렌드의 강점을 빠짐없이 장착했다. 마지막 과제였던 넓은 트렁크 공간 확보, 곳곳에 수납공간 등 가족형 프리우스 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의 원조격인 만큼 노하우와 결함보완을 가장 긴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바로 잡은 차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터리 사용연한이나 내구성의 불안함으로 구입을 기피했던 자동차 오너들도 이젠 마음놓고 구매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하이브리드의 본격적인 성숙기에 접어든 것이다.

18년 여간 하이브리드의 단점을 보완하고 안정성과 파워도 높였다는 게 프리우스의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충족시키지 못했던 점이 있으니 바로 어중간한 디자인과 작은 차체였다. 이걸 단번에 보완할 만한 것은 물론 소형 SUV급에 가까이 다가가 단점을 보완했다.


프리우스V의 전체길이는 4645mm, 높이는 1600mm, 넓이는 1775mm이다. 기존 프리우스 대비 각각 165mm, 95mm, 25mm씩 늘어났다. 휠베이스(앞뒤차축간 거리)도 80mm 길어져 2780mm까지 늘어났다.

기존 프리우스보다 100kg 무거운데도 공인연비 17.9km/ℓ. 연비 신경쓰지 않고 달려도 리터당 18.5km. 연비에 집중하면 최대 실연비가 25.9km/ℓ까지 나왔다. 디젤의 연비를 껑충 뛰어넘고 소음은 완전히 사라진 'V'의 역습이다.

넓직한 트렁크 용량은 968리터여서 캠핑, 골프 등 야외활동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싣기 좋다. 골프백을 4개나 실을 수 있는 용량에 만족하는 것은 물론 2열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는 무려 1,905리터로 늘어난다. 아이들이 누워서도 캠핑을 즐길 수도 있을 공간이다.

힘이 모자라다는 선입견은 과거 얘기다. 파워트레인은 1.8리터 직렬 4기통 2ZR-FXE와 모터로 구성됐다. 엔진에서는 99마력(5200rpm), 모터에서 82마력의 출력을 보태 총 시스템 출력이 136마력이다. 웬만한 가솔린이나 디젤 보다 나을 수도 있을 만큼 힘을 갖췄다.


최대토크 역시 가솔린 엔진에서 14.5kg.m(4000rpm), 모터에서 60kW가 나온다. 중고속에서도 치고 나가는 느낌을 줄 수 있을 만큼 '상남자'로 변신도 서슴치 않는다.

앞에서 본 외관도 깔끔한 V라인과 시원한 개방감을 주는 파노라마 루프가 무난하다. 한국형 전용 네비게이션은 조작이 편리하다. 하지만 다소 높이가 낮고 중앙에 위치해 눈에 좀처럼 빨리 익지는 않는다.

안전장치도 만점이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올 해 '가장 안전한 차' 최우수등급을 받은 프리우스V는 전자제어브레이크 시스템(ECB), 경사로밀림방지장치(HAC) 등 첨단 옵션을 갖췄다.

2개의 전기모터를 구동시키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제동시 생기는 에너지를 재활용해 끊임없이 스스로 재충전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주행 중에도 배터리가 충전되는 직병렬 혼합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기술력이 도요타의 자랑이다.


최대한 효율적인 배터리 충전기술을 활용해 도심주행에서 오히려 연비가 더 좋다는 것도 하이브리드의 특징이다. 시속 40km 이하에서 전기모터만 사용하기 때문에 프리우스 V의 도심 연비는 18.6km/l인 반면 고속도로는 17.1km/l다.

지난해 말부터 디젤 승용차의 판매비율 상승세가 정체기에 도달한 반면, 하이브리드카의 성장률은 50%를 넘나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의 역습이 시작된 셈이다.

프리우스V의 차량 가격은 3880만원으로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100만원 환급과 함께 취등록세 140만원 정도를 면제받을 수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한국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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