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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X60 3.5 `희소성의 가치`

인피니티 QX60 3.5 `희소성의 가치`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06.05 17:36
  • 수정 2015.06.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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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슈트를 차려입은 럭셔리한 파워맨..작은 진동조차 허락하지 않는 탄탄한 하체


인피니티 QX60 3.5는 2014년 초부터 JX에서 QX로 이름을 바꾼 모델이다. 인피니티 SUV 가운데 흔히 보이던 FX가 QX70으로 이름을 바꾼 것과 같다.

이처럼 G를 쓰던 세단은 Q시리즈로, SUV는 QX로 일관성을 갖고 모델명을 붙여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그 가치를 알아주기엔 시간이 약간 부족한 듯하다. 워낙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에서 새로운 SUV를 쏟아내면서 브랜드 홍보와 차별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게다가 인피니티는 큰 폭의 할인을 통해서도 좀처럼 높은 가격의 걸림돌을 넘어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7천만원에 이르는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타 브랜드의 차종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일과 정숙성의 차이를 보면 QX60의 값어치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전장 5미터에 이르는 여유있는 공간에 날쌘 표범의 모습을 띈 프런트 라인은 '상남자' 중에서도 멋진 슈트를 차려입은 럭셔리한 파워맨을 연상시킨다.

실내외 곳곳이 럭셔리하다. 인테리어 곳곳에서 프리미엄이 강조돼 보스의 캐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결이 살아 있는 센터 콘솔의 단풍나무 우드 트림. 파노라마 루프와 등받이 각도가 3단계로 조절되는 3열 시트 등으로 고급스럽다.

거기다 외관은 더블 아치형 프론트 그릴과 바이제논 헤드 라이트, 더블 웨이브 후드 디자인, 초승달 모양의 D필러, 20인치 알루미늄 휠 등이 역동적인 이미지를 완성시켰다.


전장 4,990mm와 휠베이스 2,900mm로 7인승 차량 가운데 가장 큰  실내공간도 만족스럽다. 2열의 여유로움에다 3열까지 넉넉한 레그룸을 확보해 완성도 있는 7인승이라 할 수 있다. 정상적인 2열 시트 사용시 3열이 짐칸이 돼버리는 말만 7인승이 아니라 3열까지 고급스런 느낌으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주행은 아주 부드럽다. 저중속에서 세단에 가까운 주행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서스펜션이 강하면서도 부드러워 작은 충격까지 말끔히 흡수한다. 포장도로에서는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나가고 비포장 길에서는 울렁거림을 최대한 잡아주며 차체의 움직임을 정돈시킨다.

고속에서도 프라이팬에 버터를 던져 놓은 것처럼 매끄러운 주행감을 선사한다. 보통 SUV 차량들과는 다르게 타이어와 도로의 마찰상태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묵직한 서스펜션과 스프링이 한 몫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SUV에 거부감을 느끼는 오너들이 지적해 온 소음과 주행질감, 울렁거림을 모두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제동력도 뛰어나다. 충분한 용량의 브레이크 디스크가 적용됐구나 라고 몸소 느낄 만큼 원하는 상황에서 딱딱 속도를 줄일 수 있는 제동력을 제공한다. 이 역시 흔히 브레이크가 밀리는 SUV 특성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럭셔리한 표범에게 기대했던 넉넉한 파워 부분이다. 최고출력 265마력(6,400rpm)과 최대토크 34.3kg·m(4,400rpm)의 휘발유 엔진과 무단변속기가 맞물려 치고 나가는 실력이 월등하지 않다는 점이다.

3.0 디젤 엔진을 장착한 7인승 크로스 오버의 경우 보통 40kg·m 후반 대의 최대토크를 구현하는 것에 비하면 중저속에서의 가속감은 떨어지는 편이다. Q시리즈 외관처럼 날렵한 외관이지만 넘치는 토크와 순발력을 기대하면 다소 실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연스레 급가속을 지양하고 고속도로 위주로 여유있게 달리니 공인 복합연비는 8.9.km/l를 웃도는 10km/l 정도로 만족스런 수치가 나왔다. 3,500cc 휘발유 엔진과 2톤짜리 체구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기술발전이라 할 수 있다.

큰 키에 근육질 몸매를 가진 상남자 인피니티 QX60이 럭셔리한 파티장에서 풍기는 매력은 멋스럽다. 작은 진동조차 허락하지 않는 탄탄한 하체 성능에다 꼼꼼히 내외를 감싼 흡음제로 커버하는 정숙성은 럭셔리 크로스오버의 진수다.

통상의 SUV 수준을 훌쩍 넘어서기 때문에 '단순히' SUV라 지칭하고 싶진 않다. 국내에서 팔리는 SUV 가운데 가장 편안한 럭셔리 크로스오버 정도면 적합할까. 차량가격 6290만 원에서 다소의 할인폭을 감안하면 QX60의 가치는 괜찮은 편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인피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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