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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이라도 싼 동네 주유소 휴대폰은 알고있다

10원이라도 싼 동네 주유소 휴대폰은 알고있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8.06.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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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단 10원이라도 싸게 판매하는 주유소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출퇴근 때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직장과 집 사이에 있는 주유소들 가격 정보를 꼼꼼히 챙겨 보는 습관도 최근 기름값 인상 덕분에 생겨났다. 어느 주유소가 비교적 저렴한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야말로 유(油)테크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좀 더 싼 기름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최근 휴대폰을 이용해 주유소 가격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지난달 29일 SK텔레콤 휴대폰을 들고 서울 무교동 코오롱빌딩 앞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가 어디인지 찾아봤다.

먼저 SK텔레콤 무선인터넷 `네이트(Nate)`에 접속해 검색창에 `주유소`라고 입력했다. 그러자 휴대폰 창에 `최저가 주유소 찾기` 항목이 뜨고 그곳을 누르니 주유정보, 휘발유, 경유, LPG 등 4개 항목이 나온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는 터라 이들 중 `경유` 항목을 누르니 비원주유소(GS칼텍스), 필동주유소(GS칼텍스), 돈화문주유소(현대오일뱅크), 초동주유소(GS칼텍스), 재동주유소(SK에너지) 등 5개 이름이 순간적으로 창에 뜬다. 현 위치 반경 5㎞ 안에서 가장 싸게 경유를 살 수 있는 주유소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위에 놓일수록 저렴한 주유소다. 비원주유소 경유 판매가격은 ℓ당 1899원으로 나왔다. 
 


그렇다면 주유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서울 시내에서 가장 싸게 휘발유를 주유할 수 있는 곳은 어딜까.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네이트 검색창에 이번엔 `휘발유`라고 쳐 봤다. 역시 주유정보, 휘발유, 경유, LPG 등 4개 항목이 떴고 `휘발유`를 눌러봤다. 이번에는 필동, 초동, 비원, 돈화문, 재동주유소가 순서대로 나온다.

경유 가격이 싼 주유소라고 해서 반드시 휘발유까지 싸지는 않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SK텔레콤 휴대폰 최저가 주유소 정보에 따르면 필동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34원으로 가장 싸다. 파이낸스센터 반경 5㎞ 범위에서는 적어도 필동주유소 휘발유값이 가장 싸다는 것이다. 맨 위에 있는 필동주유소를 누르니 이 주유소에 대한 정보들이 올라온다. 지도상 위치 표시와 함께 `충무로역, 옛날 중대부속병원 입구(한옥마을 입구)`라는 친절한 주소 안내까지 나온다. 주유소 전화번호도 있다.

그러고 보니 매일경제신문사 바로 옆에 있는 주유소다. 회사로 들어가는 길에 필동주유소를 지나가면서 휘발유 가격을 한 번 확인해봤다. ℓ당 1988원. 휴대폰에 나온 가격과 조금 차이가 난다. 
 
SK텔레콤 측에 문의해 봤더니 1주일에 1~2회 정보를 업데이트하다 보니 약간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주유소 판매가격이 1주일에 한 번씩 바뀌었는데 요즘에는 거의 매일 가격이 오르다 보니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가격 정보 수집을 주 3~4회로 늘릴 예정이며, 이를 위해 수집정보시스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저가 주유소 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니 한 가지 궁금증이 일었다.

현 위치에서 5㎞ 반경 최저가 주유소를 찾는 것 말고 경기도 일산에 있는 우리 집 근처에서 가장 싼 주유소 정보를 미리 알 수는 없을까. 이걸 미리 알게 된다면 퇴근길에 들러 싸게 주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트에 접속해 이번에는 검색창에 `경유`를 친 뒤 최저가 주유소 찾기, 주유정보, 주유/세차/주차, 휘발유 주유소 순으로 눌렀다. 이후 `직접입력` 항목을 골라 거기에 `일산`이라고 치니 백석주유소(현대오일뱅크)가 맨 위에 올라왔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ℓ당 1850원, 1847원이었다.

퇴근길에 휴대폰만 있으면 집에 도착하기 전 차 안에서 집 주변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미리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보이용료는 얼마나 될까. 일단 주유소를 하나 찾기까지 드는 정보이용료는 건당 150원이다. 여기에 휴대폰창에 지도나 글자가 뜨는 데 따른 데이터 통신료로 평균 70원가량이 든다고 한다. 이로 인해 주유소를 한 번 찾는 데 220원가량이 소요되는 것이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18일부터 최저가 주유소 찾기 서비스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달만 해도 이용 고객이 하루 1000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30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휴대폰 주유소 정보는 LG텔레콤이나 KTF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LG타워 앞에서 LG텔레콤 무선인터넷 이지아이(ez-i)를 이용해 주유정보를 검색해 봤다. 이용 방식은 대동소이했다. 검색어를 넣을 필요 없이 위치/교통, 고속도로/국도교통, 주유정보 순으로 눌러주면 주유/주차/세차 정보항목이 나오고, 여기서 `주유`를 누르면 최저가 주유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LG타워에서 가장 싸게 휘발유를 주유할 수 있는 곳으로 영등포, 강변, 여의도주유소 등 순으로 올라왔다. 현 위치에서 반경 1.5㎞ 안에 있는 주유소를 검색해 주는 것으로 SK텔레콤보다 검사 범위가 좁다. 영등포주유소(SK에너지)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1895원으로 명시돼 있다. 영등포주유소를 누르면 지도와 함께 주소, 전화번호 등 각종 정보가 나온다.

월 900원을 내면 LG텔레콤 주유소 최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텔레콤 측은 "휴대폰으로 주유소 정보를 원하는 고객이 늘고 있어 이에 걸맞은 품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무엇보다 주유소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해 고객들에게 정확한 기름값을 알려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F도 주유소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면 주유소 위치정보 항목이 켜지는데, 이는 `내 위치 최저가 주유소` `내 위치 가까운 주유소` `목적지별 검색` `고속도로 주유소` `이용할 유류 설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용할 유류를 선택하니 휘발유, 경유, 등유, LPG 등 4개가 나온다. 이 중 휘발유를 고르자 `주유소 정보`라는 항목이 뜨고 여기에 있는 여러 기능 중 최저가 주유소를 클릭했다.

그러자 휴대폰 창에 `현 위치 반경 1.5㎞ 안 주유소를 나타내며 최저가 순으로 정렬합니다`는 문구와 함께 4개 주유소가 올라왔다. 이 중 한 주유소를 클릭해 보니 주유소 브랜드, 위치, 기준시간, 휘발유ㆍ경유ㆍ등유 가격, 전화번호, 서비스, 카드 할인 등 자세한 항목이 나타난다. 지도보기를 클릭하면 해당 주유소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KTF 관계자는 "주유소 전화 버튼을 클릭하면 곧바로 주유소와 연결할 수 있고, 주유 때 할인되는 카드 목록도 나온다"면서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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