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BMW, 젊은층 맘 사로잡을 새차 시동 채비

BMW, 젊은층 맘 사로잡을 새차 시동 채비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9.03.24 09:4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MW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부동의 1위를 꽤 오랜 시간 지켜왔다.

재작년부턴 판매량에서 혼다에 다소 밀렸지만 차 한 대당 평균 가격이 혼다의 2배 이상임을 고려하면 BMW 판매는 무서울 정도다.

게다가 꾸준히 베스트셀링 자리를 지키는 528i는 6700만원으로 결코 절대가격이 낮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BMW코리아는 작년과 재작년의 5시리즈, 즉 한국에서 가장 잘 되는 중형 세단이 아닌 최고급 세단인 7시리즈와 가장 작은 모델인 1시리즈 등 양극단에 있는 모델로 종전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장 큰 차와 가장 작은 차를 동시에 전략모델로 세운 것은 지금과 같은 불황에 지갑을 여는 것은 7시리즈 타깃 층인 최상위 부유층과 1시리즈를 선호하는 젊은 층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작년 12월에 출시한 뉴 7시리즈는 그동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밀렸던 숙원을 올해 들어 풀었다. 1월과 2월 판매가 벤츠 S클래스를 크게 앞선 것이다. 
 
이제 BMW는 현대차 신형 에쿠스마저 잡을 기세다. 작년 12월 7시리즈 출시 당시 보디 길이가 길고 뒷좌석에 앉는 사람을 배려한 롱휠베이스 모델만 내놨던 BMW지만 신형 에쿠스를 겨냥한 듯 보디 길이가 짧은 740i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것. 쇼퍼드리븐 차가 아닌 오너드라이버용 차량으로 포지셔닝했다. 가격은 740i가 1억2580만원부터 나오고 740Li와 750Li가 각각 1억4260만원, 1억7580만원으로 나와 경쟁 모델인 벤츠는 물론 신형 에쿠스와 비교해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성능도 최대출력 326마력(740iㆍ740Li), 407마력(750Li)으로 동급 최강. 전혀 부족함이 없다.

가장 작은 1시리즈의 120d 쿠페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다. 이에 맞춰 가격도 BMW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한 3980만원이다. 출시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아온 120d 쿠페는 원래 작년에 출시가 예정돼 있었으나 유로화 강세와 7시리즈 출시 등 여러 상황 때문에 6개월가량 론칭이 늦어졌다. 작은 차체에 디젤엔진을 얹어 묵직한 토크감을 자랑한다. 2.0ℓ급 디젤엔진은 최대 177마력의 출력을 뿜어낸다. 공인연비도 1등급, 15.9㎞/ℓ로 동급 최강이다.

올해 BMW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신차를 주로 출시한다. 3월 말로 예정된 미니브랜드의 뉴 미니쿠퍼 컨버터블과 올해 6월로 예정돼 있는 BMW의 대표 2인승 스포츠카 Z4가 대표적이다. 둘 다 볼륨모델이라기보다는 틈새시장 공략용이라 역시 주력은 7시리즈와 1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안드레아스 샤프 부사장 "분당ㆍ부산 전시장 확 넓어집니다" 
 
"한국은 BMW에 항상 아시아 `최초`의 시장이다." 안드레아스 샤프 BMW그룹 코리아 부사장은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7시리즈를 한국에 들여온 것이나 가격을 대폭 낮춰 시장에 내놓은 것들이 그런 노력을 반영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화려하게 외관을 장식하기보다는 고객 경험치를 높이기 위해 딜러 네트워크 재정비와 전시장 오픈 등에 주력할 생각"이라면서 "3월 분당과 부산 지역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대대적으로 확장 이전하고 4월에는 대전 전시장을 리노베이션해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융경색으로 악화된 차 소비 침체를 진작시키기 위해 BMW는 저리로 네트워크론을 지원하는 등 방법으로 딜러사들을 돕고 있다고 샤프 부사장은 밝혔다. 그는 "시장의 절반 수준인 3~4% 고정금리로 지금까지 40억원을 딜러 네트워크에 지원해왔다"면서 "올해도 30억원 정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딜러들은 올해 말까지 이런 자금지원을 바탕으로 강남 전시장을 비롯해 강남역 서비스센터, 성산, 인천 서비스센터 등에 대해 추가로 리노베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BMW는 7시리즈로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고 1시리즈로 젊은 고객 포섭에 나선다. 작년 7시리즈는 출시 전에는 업계 최초로 한 사람만을 위한 클로즈드룸 이벤트를 진행했다. 저명인사 700여 명을 대상으로 1대1 마케팅을 장기적으로 진행한 것이다.

샤프 부사장은 "클로즈드룸 아이디어 자체는 본사에서 낸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이를 장기적 차원으로 확대해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면서 "본사에서도 가장 성공한 마케팅 사례로 꼽았을 정도"라고 밝혔다. 1시리즈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BMW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확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일회성으로 끝나는 일반 신차 발표회와 달리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코엑스에서 티저 형식의 전시와 신차 발표를 진행했다.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