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세계카트그랑프리 준우승 "세계가 놀랐다"

첫날 연습서 8위 부진 딛고 결승 2위에 올라…세계선수들과 어깨 나란히

카트세계대회에 출전한 이상진(15·레드스톤·산본공고 1년))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준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상진 군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마카오에서 열린 ‘2007마카오인터내셔널 카트그랑프리’ 대회의 야마하컵 시니어클래스 결승에서 2위를 차지하며 세계 각국의 카트 관계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번에 이군이 출전한 무대는 매년 25개국의 카트챔피언 190여 명이 모여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로, 이군은 가운데 야마하컵 시니어클래스에서 10명의 선수 가운데 준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또 주니어클래스 13명까지 합치면 모두 23명중 종합 9위를 차지했다.

이군은 첫날 연습주행에서 다른 선수와의 추돌로 10명 가운데 8위를 차지하며 세계 모터스포츠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둘째 연습주행날 3위에 올랐고, 다음날로 이어진 두차례 예선에서 모두 4위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준결승에서 3위, 결승 레이스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가 한국 카트 드라이버의 명예를 드높였다.

이번 이상진 군의 역주가 빛난 이유는 역시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거둔 좋은 성적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카트의 최고 클래스인 KF1에서 올해 카트월드챔피언을 획득한 아르디고 마르코가 출전했다. 또 90년대 WRC 월드챔피언을 지낸 C.사인츠의 아들이 KF3에 참가해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이군이 참가한 야마하컵에는 전일본 주니어 챔피언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폴의 주니어 시니어 챔피언들이 줄줄이 출전해 그야말로 미래 스타들의 대결의 장이었다.

특히 경기가 열린 콜로아나 카트트랙은 길이 1.2km의 국제규격을 갖추고, 직선주로가 무려 350m에 백스트레치도 250m나 되는 고속서킷. 이런 트랙에서 경험이 많지 않은 이상진 군이 단 하루 만에 환경에 적응하고 스스로 세계적 카트드라이버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데 큰 점수를 받았다.

한편 이군은 이번 대회에 야마하컵 주니어클래스에 출전할 계획이었으나, 주최측에서 시니어와 주니어 모두 출전이 가능한 15세이므로 출전 선수의 균형을 맞추고자 시니어클래스로 참가해 주길 권했고 이것을 받아들였다.

아무튼 이번 이상진 군의 좋은 경기결과가 국내 모터스포츠 업계에 희망을 줬고, 이군을 지도해 온 조홍석 감독과 치프미케닉 권순일 씨의 경기 조율 능력에도 많은 팬들은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