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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코란도 투리스모 아웃도어 `눈길이 두려우랴`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 아웃도어 `눈길이 두려우랴`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12.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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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ㆍ오프로드, 소음만 빼면 팔방미인..4륜의 힘 '누가 따를쏘냐'

이 맘때면 꼭 기억나는 한 장면. 삼 사년전으로 거슬러 오른 눈내린 남태령 고개다.

갑작스런 새벽 눈폭탄에 과천~의왕고속도로와 남태령 고개는 '대략 난감'이었다. 방금 온 눈길은 설빙이어서 어지간하면 통과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차를 몰고 나선 것. 하지만 기대는 무너지고 본 기자의 차를 비롯해 대부분 차들은 눈위에 헛바퀴질을 쉴 새없이 굴려야 했다.

대부분 차들은 차도 가장자리로 슬슬 미끄러져 나뉘었고, 4륜 구동 차들만 느릿느릿 결국 두 세개 고갯길을 넘어간다. 그때 그 용감무쌍했던 차의 대부분이 코란도였다.

이번 겨울도 낮은 기온에 잦은 눈폭탄 예보가 돼있다. 코란도, 그 중에도 아웃도어 에디션인 '코란도 투리스모 아웃도어 에디션'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코란도 투리스모 아웃도어는 지난 9월 쌍용차가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는 e-XDi220 LET 2.2 디젤 엔진과 벤츠 7단 자동변속기 조합의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내놓은 레저용 모델이다. 기존 투리스모에다 루프박스와 발판 등을 달고 나온 아웃도어 스타일이다.

●온로드 오프로드, 소음만 빼면 팔방미인

코란도 투리스모 아웃도어는 팔방미인이다. 9명을 태울 수 있지만 피치 못할 경우를 빼고는 5~6명 정도의 승차인원과 각종 짐을 잔득 싣고 달리는 기분이 꽤 괜찮다.

코란도 투리스모 아웃도어는의 좌석 배치는 2+2+3+2로 구성돼 있지만 사실상 맨 뒷열은 사람이 앉기에 무리가 있다. 맨 뒷열인 4열에 사람이 탈 경우 2~3열 모두 좁게 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게다가 3열 가운뎃 시트는 눕히고 등판을 세우기가 여간 힘이 많이 드는 게 아니다. 목받침도 없다.

정 8~9명이 타야 한다면 짐을 루프박스에 올리면 기존 투리스모 보단 효용성이 높은 편이다. 코란도 투리스모 아웃도어 에디션의 출시에 반가움을 표했던 이들이 바로 루프박스 때문이었다.

다만 대형마트나 대단지 아파트를 빼고는 항상 지하 주차장 진입시엔 조심해야 한다. 자칫 주차장 천장에 루프박스가 닿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투리스모의 공간활용은 기존 SUV가 가진 공간적 효율성을 보다 높인 것은 확실하다.

이제 본격적인 주행 테스트다. 엔진은 2.2리터 디젤 유로6로 기존 투리스모인 2.0리터에서 2.2리터로 늘리면서 최고출력은 155마력에서 178마력으로, 최대토크는 36.7kg·m에서 40.9kg·m로 상향조정됐다. 악셀을 조금만 밟아도 디젤 터빈이 훅 작동하는 힘이 그대로 느껴진다.

쌍용차 설명대로 최대출력을 기존 1,500rpm 보다 100rpm 정도 낮춘 저속에서도 뽑아내도록 했다는 게 어느 정도는 신빙성이 있다. 크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코란도 투리스모는 1400rpm부터 최대토크를 내 저중고속 고루 파워를 냈다. 

다만 소음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큰 힘을 꼭 필요로 하지 않는 구간에서도 과도하게 우렁찬 엔진음을 내면서 전진한다. 게다가 낮은 rpm에서 고출력을 내도록 세팅돼, 그만큼 낮은 rpm에서도 소리마저 우렁차다. 웬만하면 배기음을 즐기려는 노력도 오래가지 못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벤츠 S클래스에도 장착된다는 벤츠 7단 자동변속기가 변속 충격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워 소음진동을 더 짜증스럽게 느껴지게 하는 걸 막아줬다.

●4륜의 힘 '누가 따를쏘냐'

코란도 투리스모 아웃도어는 말 그대로 어려울때 힘을 주는 친구같다고나 할까. 언덕길이나 오프로드에서 꾸준히 원하는 목표점을 향해 달려주는 친구다.

비록 포장도로에서는 소음과 높은 시트 포지션 때문에 다소의 불편함을 호소하게 하지만 눈비, 언덕길, 오프로드 주행에선 이만한 '물건'이 없다. 정지 또는 저속에서 왼쪽 아래 버튼 하나로 2H 4L 4H를 조정 가능하다. 평지에선 그 차이를 별로 느끼기 어렵지만 보통 15~17도의 경사길에서도 운전의 두려움을 없애준다.

꾸준히 힘을 내주는 엔진과 변속장치의 느낌이 그대로 온몸에 느껴진다. 약간의 자갈 언덕길을 올라봤는데 불안감 없이 슬금슬금 포기를 모른다. 다소의 미끄러짐은 자갈이 미끄러지는 것일뿐 파워 부족으로 비지땀을 흘리진 않는 모습.

미니밴에서는 흔히 찾을 수 없는 4륜구동의 매력은 특히나 요즘처럼 눈소식을 앞두고 있을때 더욱 든든하다. 도농복합 지역에서 투리스모의 매력은 더욱 크게 발산될 것으로 보인다.

사흘간 운전을 하다 다소 당황스러웠던 때도 있긴 했다. 앞창의 하단부가 운전자의 명치 아래에 있을 정도로 높은 시트 포지션은 불안감을 가져오는 요소였다. 트럭처럼 운전자 오른팔 걸이라도 시트에 장착해 놓았으면 좀 더 안정된 자세가 가능했으리라.

거기다 보통 한손으로 돌리던 핸들은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 정도로 무겁다. 한 손에 핸드폰이나 커피를 들고 주차를 하려는 자만심은 버려야 할 것이다. 핸들 가죽도 비교적 맨들맨들해서 미끄러지기까지 한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유로6 2.2엔진..3100만원대 가격도 매력

쌍용차가 새로 개발한 유로6 2.2엔진은 쌍용차의 여러 모델중 사실 투리스모와 가장 격에 맞는 엔진이라 할 수 있다. 코란도 C 등 다른 모델에는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추는 것이 좋았을 뻔했다. 하지만 유로6에 맞추다 보니 개발비나 시간적 여건이 다소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쉽게 말하면 이번 유로6 2.2엔진은 투리스모에 딱이라는 얘기다. 넉넉한 힘에다 4륜까지 갖췄고, 9인까지 가득 타고도 짐은 루프박스로 올리는 기교를 통해 완성도를 최고조로 높였다고 할 수 있다.

연비는 토크와 오프로드 등을 테스트 하느라 약 8.5km/ℓ정도가 나왔다. 제원상 복합연비인 11.6km/ℓ에 다소 못 미쳤지만 향후 장시간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보다 좋은 연비를 뽑아보리라 기대한다.

코란도 투리스모 아웃도어 에디션은 3140만원으로, 코란도투리스모 9인승 기본모델(2899만원) 대비 242만원이 저렴하다.

일체형 루프박스, 사이드 스탭, 스키드 플레이트, 패션 루프랙, HID 헤드램프, LED룸램프 ETCS&ECM 등의 사양으로 봤을땐 괜찮은 가격으로 보여진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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