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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ATS 쿠페 "개성파 스포츠 쿠페"

캐딜락 ATS 쿠페 "개성파 스포츠 쿠페"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12.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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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팩트 럭셔리 스포츠 쿠페`답게 지면에 착 붙어 달리는 주행감 만족스러워

캐딜락 ATS 쿠페는 정말 개성만점이다. 독일 브랜드 자동차들만 매일 봐서 그런가. 시승을 앞두고 나타난 모습이 완전히 새롭다.

예전엔 캐딜락이라는 브랜드에 호감이 별로 가질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 그 입장이 은근슬쩍 뒤바뀌는 분위기다. 독일 수입차들은 너무 흔해져 버린 '흘러간 노랫가락' 느낌인 반면 미국차 캐딜락 디자인은 신선하다.

앞뒤 모두 각진 어깨를 가진 믿음직스런 턱시도 옷빨이 여간 잘 어울리는 게 아니다. 방패형 그릴은 크롬으로 번쩍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다. 뒷모습은 어깨깡패다. 날카롭게 선 리어램프 역시 "나 여깄소~"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다.

지금까지 정통 미국 캐딜락이 웅장함을 무기로 널찍한 4도어를 자랑해 왔다면, 캐딜락 ATS 쿠페는 2개의 도어만 달고도 꽤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국내서 가장 많이 알려진 CTS도 약간의 쿠페형 스타일을 따랐다면, 이번 캐딜락 ATS 쿠페는 과감하게 크기도 줄이고 좀 더 낮은 차체로 단단한 기분을 준다.

이번 모델은 지엠코리아가 컴팩트 럭셔리 스포츠 세단 ATS와 중형 럭셔리 퍼포먼스 세단 올-뉴 CTS에 이어 올초 선보인 컴팩트 럭셔리 스포츠 쿠페형이라 할 수 있다.

ATS 쿠페는 세단 모델 대비 40kg 경량화된 차체로 몸놀림을 한결 가볍게 만든 라인업이다. 세단과 비교해 20mm 확장된 4665mm의 길이와 25mm 낮아진 전고, 그리고 35mm 늘어난 1840mm의 전폭에서 보듯 지면에 보다 가까이 붙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야간운전 시야도 확 트였다. 수직형 제논 HID 헤드램프는 조향 각도에 따라 빛의 방향을 자동 조절되는 기능과 LED 시그니처 수직형 테일램프 등으로 보다 밝은 시야를 확보했다.

●터치식 센터페시아 버튼..유광 재질은 기대 이하

ATS 쿠페의 실내는 장인의 수작업이 돋보이는 '커트 앤드 소운(Cut-and-Sewn)' 과정이 적용된 몇 안되는 모델이다. 정교한 스티칭이 적용된 천연가죽, 탄소섬유, 천연우드, 알루미늄 등의 고급 소재가 조화를 이룬다.

시트는 품질 좋은 가죽으로 단단한 편이다. 쿠페형에 어울리는 쿠션 정도를 유지하면서도 허리와 엉덩이를 단단히 잡아준다. 뒷좌석은 다소 좁은 편이다. 뒷시트는 뒤로 각도가 많이 젖혀져 편하긴 하지만 레그룸과 천정 높이가 낮아 장신의 탑승자는 머리가 살짝 닿는다.

또한 차량용 휴대폰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해 보다 스마트하게 진화했다. 컨트롤 패널 뒤 시크릿 박스에 설치된 충전매트에 스마트폰을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무선충전이 가능하다.

보스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에 적용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술은 특정 비가청 음성 주파수를 방출해 엔진 소음 주파수를 상쇄함으로써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소음을 제거한다. 터치식 오디오 조절 버튼 등 대부분이 터치식으로 마감됐다.

다만 과도하게 들어간 유광 재질의 플라스틱 인테리어는 다른 차에서도 마찬가지로 만족감을 크게 느낀 적이 없다. 지문이 묻고 제대로 닦지 않으면 뿌연 모습이 이뻐보일 리가 없다.

운전자를 위한 편의 옵션은 국산 중형차 저리가라다. 열선과 방향지시등이 내장된 파워 폴딩 사이드 미러, 푸시버튼 스타트, 키를 주머니에 넣은 채 간단한 터치만으로 도어와 트렁크 오픈이 가능한 스마트 엔트리, 원격 시동 등 풍부하다. 

●지면에 착 붙어 달리는 주행감 만족

쭉쭉 뻗어나가는 직선 주행감과 단단히 지면을 잡고 돌아나가는 코너링은 흡족하다. 2.0리터 4기통 직분사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272마력, 40.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체구와 낮은 차체에 비해 꽤 높은 출력으로 특히 직선에서 밀어주는 힘이 만족스럽다.

ATS 쿠페의 전고는 무게 중심을 낮춰 차량의 롤링 현상과 공기저항을 최소화했고 언더바디 에어로쉴드와 같은 공기역학적인 디자인 요소와 함께 민첩하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여기에 50대50에 가까운 전후 하중 배분을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5.6초 만에 시속 97km/h에 도달한다. 

하이드라매틱 6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럽게 엔진의 힘을 연결해 주긴 하지만 다소 촘촘하게 7~8단으로 나눴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주행모드 가운데 스포츠 모드, 겨울철 눈길과 빙판길을 위한 스노우/아이스 모드도 있다. 
 
제동력은 아주 훌륭하다. 고성능 전륜 브렘보 디스크 브레이크는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어렵지 않게 제동력 조절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젊은 풍의 쿠페답게 제동력 부분을 강화했다는 느낌이다.

각종 안전장치도 가격대에 비해 투자가 많이 된 모델이다. 캐딜락 ATS 쿠페 가격은 부가세 포함 5300만원.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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