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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레니게이드 `앙증맞아도 난 지프야!`

지프 레니게이드 `앙증맞아도 난 지프야!`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12.27 15:36
  • 수정 2015.12.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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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강한 차체의 단단함에 개성만점 디자인..자갈 경사길도 거침없이 `심장쫄깃~`

지프 레니게이드는 터프한 남성적 이미지를 강조한 지프 가문에서 태어난 막내딸 같은 존재 다. 악어이빨을 닮은 7개의 큼지막한 세로 그릴에 형광빛 오렌지 컬러 바디로 앙증맞은 외관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4륜구동을 장착해 으르렁거리며 일반 세단이 오르지 못할 언덕을 씩씩하게 달린다. 시내에서는 소음과 진동이 꽤나 큰 편잊만 "지프니까"라는 생각으로 참고 넘어갈 만 하다. 4륜이면서도 서스펜션이 제법 단단해 SUV가 휘청할 만한 코너링에서도 꿋꿋하게 버텨주는 편이다.

●자갈 경사길도 거침없이 `심장쫄깃~`

차에 올라보면 소형 SUV라 시트가 껑충 높지 않으면서도 앞창의 개방감이 아주 좋다. 센터페시아의 내비 위쪽엔 숫자 1941을 큼직하게 새겨 넣어 지프의 DNA임을 강조한다.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반응이 좋아 지프의 매력은 여전하다는 걸 입증시키고 있다.

가장 작은 지프 SUV지만 좁은 길, 언덕 길 무리없이 달리는 기특함이 돋보인다. 스탑앤고 기능으로 정차 시에는 잠시나마 정숙성을 느낄 수 있다. 시동버튼도 1~2cm 안쪽으로 밀어넣었다. 거칠게 달리는 동안 시동버튼이 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정통 오프로드의 기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2.0L 디젤 엔진은 거친 주행에서 엔진회전수를 상당히 높게 쓴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m로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절한 수준이며, 맞물린 9단 변속기가 이를 커버하려 애를 쓰는 모습이다. 엔진 회전계수 1750rpm에서 8단을 사용하며, 시속 90km면 벌써 최고단수인 9단으로 맞춰진다. 웬만한 도심 시속 60㎞ 구간에서 이미 6~7단을 오르내린다. 시속 100km를 넘는 고속도로 크루징에선 소음진동이 되려 적은편이다.

 

 

하지만 역시 파주 일대의 30~40도 자갈경사에선 기특하게도 제 기능을 발휘한다. 세단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을 자갈 경사로를 오르면 심장이 '쫄깃'해진다. 일부러 잠시 멈췄다 다시 악셀을 밟아보면 정통 지프의 혈통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약간씩 뒤로 밀리는 건 차가 아니라 자갈일 뿐이다.

일반도로의 과속방지턱이나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강하다. 충격을 잘 흡수분산하는 게 무조건 딱딱한 승차감이 아니라 감성적 세팅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한다. 체로키 등 최근 피아트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플랫폼을 사용하는 지프 차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보여진다.

연비는 동급 모델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속 100km 고속주행 시에도 약 1500rpm 으로 아주 낮게 유지돼 웬만한 세단 보다 높은 11km/l 내외의 연비를 낸다. 공인 복합연비는 12.3km/l이다.

●가볍고 강한 차체의 단단함..개성만점 디자인 

흔들림에 강한 드라이빙 느낌은 차체와 하체 구성품의 승리라 표현하고 싶다. 프레임 바디와 모노코크 바디의 장점을 결합한 유니바디 구조로 지프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70% 고장력강판 사용과 핫스탬핑강, 합성소재 적용 등의 강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앞뒤에 네덜란드 명품 쇽업소버 제조사인 코니사의 댐핑 스트럿 시스템으로 주행 환경에 맞춘 최적의 핸들링과 접지력은 물론 최고의 승차감을 구현하는데 애썼다.

차량 곳곳에 숨겨져 있는 지프의 아이덴티티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를 주는 요소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콘솔 내부에 모압 유타지역의 지도가 있고, 앞뒤 유리창에 윌리스 지프와 설인(빅풋) ‘예티’ 등 그림이 숨어있다.
테일램프는 군용 기름통에서 영감을 얻어 X자 디자인을 넣었고, 지프를 대변하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원형 헤드램프는 두말할 나위 없다. 개성 넘치는 MINI와 시계 스와치의 디자인과 유사하다.

 

라이드 방식으로 열리는 지붕은 완전히 탈착해 개방할 수 있으며, 지붕은 트렁크에 넣을 수 있게 수납 가방과 공간이 마련됐다. 최상급 모델 리미티드에는 차선이탈 방지 경고 시스템으로 차선 유지 기능이 있고, 레이더 센서를 활용한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도 갖췄다.

눈에 띄는 단점은 6.5인치 내비게이션 해상도가 과도하게 낮고 작동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또 시트 주변 홀더의 용량과 갯수가 부족해 특히 오프로더들의 자잘한 휴대품을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다.

지프 레니게이드의 가격은 4천만원 내외다. 국내 동급 소형 SUV와 비교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개성을 쫓는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한 매력을 갖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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