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뉴 알티마 2.5는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중형 패밀리 세단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성능을 두루 갖춘 뛰어난 밸런스를 보여준다. 사진제공|한국 닛산
닛산 ‘뉴 알티마 2.5 SL’
▶ 닛산 ‘뉴 알티마 2.5 SL’ 3인3색 시승기
■ 한계주행
빠른 가속 깜짝…안정된 코너링에 또 놀라
중형차 치곤 가벼운 중량에 밸런스도 완벽
● 프로레이서 장순호
정차 상태에서 풀 가속하면 매우 빠른 스피드로 직진 가속이 된다. 180마력에 24.5kg/m의 토크를 가진 알티마 2.5는 서킷의 900m 직선 주로에서 풀 가속으로 달렸을 때 차량 제원보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수준이었다. 외관상으로는 차량이 매우 커보이지만 중형차 치고는 가벼운 1460kg의 공차중량이 가속력의 효율성을 높여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어변속 시스템은 자동모드에서 6000rpm이상 기어 변속시 딜레이 시간이 너무 긴 것이 단점이다. 또한 패들 시프트가 없는 2.5 모델은 기어변속 레버가 없기 때문에 기어를 다운하면서 사용하는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에는 조금 아쉬웠다.
코너링 능력은 뛰어났다.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돼 실제 서킷 주행에서도 언더스티어가 줄면서 코너링이 향상되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프로 드라이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한계 주행을 할 때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일반인들이 도로에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한계주행시 핸들 반응은 조금 느리지만 스포츠 드라이빙에 적합한 차량 무게 밸런스로 인해 중형차가 가져야 할 안정감 있는 코너링 능력은 확실히 갖췄다고 보인다.
다만 가속력에 비해 제동력은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다. 서킷을 풀 브레이킹을 사용하며 주행해보니 3바퀴를 돌고 나면서부터 브레이크가 과열되어 제동력이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브레이크 성능이 급격하게 변화되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아쉬웠다.
장순호= 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 스포츠주행
전 모델보다 10마력 업…가속 거침없어
보편화 된 ‘패들 시프트’ 제외 손이 심심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중형 패밀리 세단다운 넓고 편안한 안락함에 스포츠 세단의 달리기 성능까지 갖췄다. 리어 서스펜션을 강화해 뛰어난 주행 안정성은 물론 불안하지 않는 코너링, 그리고 제때 멈춰주는 제동력까지 잘 겸비했다. 시트는 편안하고 밀착감이 있긴 하지만 몸을 단단히 잡아주는 느낌은 덜하다. 스포츠주행을 하기엔 시트와 핸들 반경이 다소 넓다.
이 차량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가속성능이다. 이전 모델보다 10마력 상승한 엔진 파워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엑셀을 깊숙하게 밟고 풀가속을 하면 속도계 바늘이 거침없이 올라간다. 아울러 엑스트로닉 CVT 무단변속기는 촘촘한 기어비를 적용해 변속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진다. 2.5 SL모델은 변속레버가 일자형이다. 일반 드라이브(D) 모드와 드라이브 스포츠(DS) 두 가지 모드만 있다. D에서 정속 주행하다 DS로 주행모드를 바꾸면 저단기어에서 rpm이 상승하며 힘차게 치고 나간다. 다만 보편화된 업다운 방식의 팁트로닉 변속기와 패들 시프트가 없어 손이 심심하다.
코너링 성능은 나무랄 데 없다. 하체의 단단함이 느껴지고 차체가 노면에 달라붙어 S자 커브 등 웬만한 급 코너도 흔들림 없는 자세를 유지하며 구간을 깔끔하게 빠져 나온다.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 시스템과 결합된 후방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한 덕분이다. 급 코너링시 전륜구동 특성상 차가 바깥으로 밀리는 언더스티어 현상을 막아주고 타이어별 구동력 제어는 물론 탄성강도를 높여 즉각적인 핸들링 반응을 이끌어 냈다. 가격대비 성능과 연비는 국산 중대형 세단을 위협할 만큼 매력적이다.
김기홍= 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경쟁모델 대비 싼 가격 비해 성능은 우수
‘기대 이상 패밀리 세단’ 평가단 한목소리
● 원성열 기자
중형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운전자라면 닛산 뉴 알티마 2.5를 반드시 시승해 볼 것을 권한다. 이유는 2가지다. 뉴 알티마 2.5의 가격은 3350만원으로 경쟁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 가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차의 성능이다. 아래 서킷 테스트 기록을 살펴보면 닛산 뉴 알티마의 서킷 랩타임이 중위권에 속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중형 패밀리 세단의 서킷 랩타임이 1분40초대라는 것은 차량의 가속력과 제동력, 코너링이 상상 이상의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서킷과 일반 도로를 주행해 본 결과 5세대 뉴 알티마 2.5는 외관상의 변화만큼이나 가속 성능과 코너링에서 확연한 발전을 이뤄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패밀리 세단다운 조용하고 편안한 운전도 가능하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전혀 불안한 느낌이 없는 과격한 코너링과 추월이 가능한 두 가지 면모를 모두 지녔다. 아울러 뉴 알티마 2.5의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는 변속 충격이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운 가속 성능과 연비를 모두 잡아냈다. 2.5 모델의 연비는 신 복합연비 기준 12.8km/L다.
리얼테스트 평가단은 시승 후 한 목소리로 ‘기대 이상’의 패밀리 세단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한 번 타보면 편견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닛산 알티마 2.5의 또 한 가지 장점은 옵션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보스 오디오 시스템, 인텔리전트키, 선루프, 블루투스 핸즈프리, 3D 네비게이션, 후방카메라, HID 제논 헤드램프 등 각종 편의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다.
원성열= 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드라이버 C라이센스 보유.
사진제공|한국 닛산
● 서킷 특징: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11월12일 / 날씨: 맑음 / 온도: 섭씨 17도 / 서킷 테스트 시간: 오후 11시
■ 닛산 ‘뉴 알티마 2.5 SL’ 스펙
배기량: 2488cc
연료: 가솔린
연비: 12.8km/L(신연비 기준)
최대출력: 180마력/ 6000rpm
최대토크: 24.5 kg·m/ 4000rpm
구동방식: 전륜구동
변속기: Next Generation Xtronic CVT
엔진: QR25DE 4기통
승차정원: 5
가격: 3350만원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스포츠동아]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