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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파나메라4 에디션 `동상이몽`

포르쉐 파나메라4 에디션 `동상이몽`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6.02.10 08:17
  • 수정 2016.02.1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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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을 떠날 수 있는 럭셔리 세단..도로에선 빠른 맹수로 돌변하는 스포츠세단

 

포르쉐 파나메라4 에디션은 한눈에 보기에도 날렵한 V라인 얼굴에 엉덩이는 빵빵한 S라인을 갖췄다. 다만 어쩐지 911이나 박스터와는 좀 다른 모습이다. 그 탓인지 파나메라가 탄생하고부터 포르쉐의 모든 모델은 스포츠카라는 진리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거셌다.

시승을 해보니 그 이유를 알았다. 부드럽게 주말여행을 떠날 수 있는 럭셔리 세단이었다. 고급스런 가죽으로 대시보드와 시트를 우아하게 감싸 여성스런 포근함을 준다. 각도가 꽤나 많이 젖혀진 시트는 "긴장 풀어~"라고 말하는 듯 몸에 힘을 빼게 한다.

오디오는 기대 이상이다. 보스 사운드 시스템은 어떤 럭셔리 세단에 뒤지지 않는다. 상당히 볼륨을 올려봤는데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모두 9개의 앰프 채널과 액티브 서브 우퍼를 포함한 14개의 스피커는 과거 오디오 튜닝을 통해 만들어진 하이엔드급에 버금가는 음질을 선사한다. 클래식을 감상하며 쓸쓸한 겨울을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강남을 출발해 파주시의 한 한정식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는 기운이 한결 솟았다. 차에 적당히 적응도 했겠다 돌아가는 길엔 좀 밟아볼까 욕심이 고개를 들었다.

포르쉐의 본능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파나메라4 에디션에는 사륜 구동 트랙션이 효율적인 3.6리터 6기통 흡기 엔진과 결합돼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6.1초, 최고 속도는 257km/h이다. 최고출력은 310마력에 최대토크는 40.8kg/m.

엘레강스한 흰색의 컬러에 부드러운 바디라인이지만 이건 분명 포르쉐다. 국도를 빠져나오면서 열을 올렸고 자유로와 외곽순환도로에서 악셀링과 변속기 '포르쉐 더블 클러치(PDK)'의 맛을 사륜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묵직하면서도 재빠른 반응들이 하나 둘씩 꿈틀거렸고 이내 감탄사가 나왔다.

 

아까와는 완전히 다른 주행감이다. 같은 침상에서 완전히 다른 꿈을 꾸듯 딱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아닐 수 없다.

세가지 주행모드 '컴포트-스포츠-스포츠플러스'는 확연히 차량의 성격을 다르게 바꿨다. 서스펜션이 직접 버튼에 그려졌다. 아주 단단해졌음을 알리는 램프가 들어온다. 스포츠플러스 버튼을 누르니 중량감이 대단한 벽돌이 차량 하체를 지지하고 있는 듯 느낌이다.

가속감은 어떨까. 몇차례 시승했던 포르쉐나 페라리의 다른 모델들을 예상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치고 나가는 게 두려워 나도 모르게 도로가 뚫려있는 지점 이전에 악셀 패달에서 발을 뗐던 그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묵직하게 치고나가는 맛이 고속에서도 드라이버의 안정감을 잃게 하진 않았다.

 

변속기도 부드러우면서도 중저속에서 잘게 잘라놓아 엔진브레이크를 쓰기에 적절했다. 일반모드에서 급가속시 시속 47km/h에 도달하는 순간 어느새 기어 6단까지 다다랐다. 순식간에 1200~1500rpm의 회전영역대에서 드라이버가 눈치 못챌 정도로 부드럽게 변속됐고, 최고 단수인 기어 7단은 이미 시속 70km에 도달했다.

핸들 양쪽에 변속 시프트레버는 한 손으로도 자유자재로 작동할 수 있다. 핸들을 잡은채 가운데 손가락으로 뒤에서 누르면 시프트다운, 엄지로 톡 누르면 시프트업이다. 보통 핸들 뒤에 별도로 만들어져 왼손은 다운 오른손은 업을 시키는 방식과는 다르다. 하나의 버튼으로 업다운이 가능한, 같은 기능의 레버가 두개나 있는 것이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부드러운 업다운이 가능하며, 포효하는 배기음에도 차량은 울컥이지 않는다. 시동 장치가 핸들 왼쪽에 자리하는 포르쉐의 특이점도 그대로 적용됐다. 경주차라는 포르쉐 차량 특성상 드라이버가 재빨리 차에 올라 시동을 돌려 거는 사이에 오른손으로는 변속기를 D모드나 스포츠모드로 옮겨야 한다는 전통을 살린 것.

 

스포츠플러스 모드 변환 시엔 서스펜션이 단단해지고 포르쉐답게 강력한 스포츠카로 변신했다. 7단 기어 변속기는 스포츠 모드에서 최고 단수 6단까지만 사용된다. 최대 6500rpm에서 기어를 변속하니 몸이 뒤로 확 젖혀지는 가속감에 등골이 짜릿하다.

포르쉐는 이처럼 동상이몽의 드라이빙 감성으로 지난해인 2015년 국내시장에서 50%의 판매성장을 이뤘다. 카이엔과 짝을 이뤄 포르쉐의 판매증가를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로 맹활약 중이다. 가장 아름다운 곡선을 뽐내면서도 도로에서는 누구보다 빠른 맹수로 돌변하는 스포츠세단이 바로 포르쉐 파나메라4 에디션이다.

포르쉐 파나메라4 에디션의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203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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