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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뉴 쿠가 2.0디젤 `세단 보다 경쾌한 SUV`

포드 뉴 쿠가 2.0디젤 `세단 보다 경쾌한 SUV`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6.02.23 07:57
  • 수정 2016.02.2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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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악셀링으로 경쾌한 주행감…티구안 대비 실내 공간·파워 앞서

 

최근 몇년 새 SUV의 인기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뜨겁다. 끊이지 않는 시장 수요에 국내외 브랜드들은 앞다퉈 SUV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브랜드 포드 역시 이에 발맞춰 새롭게 쿠가를 내놨다. 쿠가는 가솔린 모델 이스케이프와 외형이 같지만, 디젤 엔진을 장착한 유럽형 모델이다. 생산 공장도 이스케이프는 미국에서, 쿠가는 스페인에 위치해 있다. 포드코리아가 이스케이프를 쿠가로 교체한 것은 '에코부스트'라 불리는 가솔린 터보 엔진의 시장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분위기 쇄신용으로 풀이된다.

●가벼운 악셀링으로 경쾌한 주행감…티구안 대비 실내공간·파워 앞서

 

쿠가는 프랑스어로 표범을 뜻한다. 차명에서 엿볼 수 있듯 날렵하고 경쾌한 주행감각이 느껴진다. 진동이 심하고 무게 중심이 높다는 SUV의 고질적인 단점과는 달리 첫 악셀링부터 부드럽고 노면에 착 붙어 가볍게 치고 나간다. 세단보다 경쾌한 느낌이라 오히려 가속 페달이 너무 가볍게 눌리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금세 적응이 됐다.

시원스런 시야도 편안한 운전에 한 몫 한다. 대시보드가 경쟁 차종들 보다 5cm 정도는 낮아 보인다. 위 아래로 시원스레 터진 앞 유리창 덕에 신장이 작은 여성 오너들도 운전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듯하다.

쿠가의 대표적인 경쟁 차종은 폭스바겐 티구안이다. 쿠가의 공차중량은 1860kg으로 티구안보다 다소 무겁지만 파워는 쿠가가 좀 더 앞선다.

쿠가의 2.0L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낸다. 티구안의 동력성능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kg·m인 점을 감안하면 꾸준한 힘과 순간적인 가속력 두가지 측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넉넉한 공간도 쿠가의 점 중 하나다. 쿠가의 제원은 전장 4525mm, 전폭 1840mm, 전고 1840mm로 티구안보다 길이는 10cm 길고 폭은 3cm 넓다.휠베이스도 9cm가 더 길어 성인 4인 가족이 이용하기에도 충분하다.

4륜구동 임에도 뒷 바퀴 동력을 전달하기 위한 뒷자리 센터터널이 없다. 바닥 전체가 평평하니 필요에 따라 5인 탑승에도 유리하다. 게다가 뒷 시트의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게 만든 건 가족을 위한 배려다. 복합연비는 13.0km/L 내외로 측정됐다.

국내외 SUV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쿠가의 소리없는 약진이 점쳐지고 있는 셈이다.

●"SUV가 시끄럽다고?…세단 부럽지 않네"

 

디젤 SUV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기술도 돋보인다. 실제 주행해 보면 디젤 SUV나 트럭에서 주로 나오는 주기적인 금속성 소음이 사라져 가솔린 세단까진 아니어도 디젤 세단 수준의 정숙성이 느껴진다.

스톱앤고 기능 역시 획기적으로 부드럽고 빠르다. 차가 멈추면 아주 부드럽고 빠르게 엔진을 끄고, 악셀을 밟을 때도 전혀 거슬리지 않게 시동을 걸고 나간다. 마치 엔진을 만들 때부터 한 몸으로 설계된 듯하다고나 할까. 다만 시동이 꺼졌을때 스티어링휠도 함께 작동이 불가하다는 점은 아쉽다.


주행 중에도 소음과 진동이 적은 편이다. 경쟁 차종대비 높은 출력과 토크의 덕을 보는 부분도 있을 터다. 특히 저속은 물론이고 시속 80km/h이상 중고속에서 상당한 정숙성을 가능케 하고 있다.

코너링 시 안정성도 훌륭하다. 차체가 높아 코너링 시 다소 휘청거리는 것이 SUV의 고질적인 단점이지만 쿠가는 무게 중심을 낮춰 이 점을 상당히 개선했다. 중고속에서 코너링을 하더라도 단단하게 하체를 잡아줘 차량의 무게 중심이 엉덩이 아래서 머무른다.

이스케이프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유중 하나도 바로 이 낮은 무게중심 덕이었다. 미국 도로 특성상 고속으로 빠르게 돌아나가는 코너링을 고려한 설계가 고스란히 쿠가에서도 빛을 발하는 셈이다.

●앞차와 거리 자동유지 `크루즈 컨트롤`
 

주요 안전 편의 사양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앞차와의 거리를 스스로 조절하며 정해놓은 속도 아래로만 움직여 준다. ACC와 차선이탈 방지장치를 작동하고 움직이면 장거리 운전에 아주 편리하다. 핸들만 잡고 알아서 주행하는 SUV에는 잘 적용되지 않는 기능이다.

뉴 쿠가에는 고속에서 자동으로 라디에이터 그릴을 닫아 공기저항을 감소시켜 연료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능인 동급유일의 액티브 그릴 셔터(Active Grill Shutter)도 적용됐다.

전방 충돌 감지 센서와 액티브 시티 스톱 기능도 계기판에 붉은 알림기능을 넣어 안전운전을 배려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을 경우에는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기도 하는 등 기능들은 경쟁 차종 티구안에는 없다. 

다만 내부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다수 엿보인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와 온도조절 장치, 오디오 기능의 정렬이 다소 산만한 편이고, 디스플레이가 음각으로 깊숙하게 들어가 있어 조작이 쉽지 않은 편이다.

또한 실내 크기대비 시트가 조금 협소하게 느껴졌고, 핸들에 달린 오디오 볼륨버튼은 둥글게 말아진 스포크 부분 위쪽으로 올라가 있어 조작이 약간 불편했다. 기어노브에서는 각 위치에 램프가 들어오지 않는 점도 아쉽다.

뉴 쿠가는 트렌드와 티타늄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해 각각 3940만원, 441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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