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BMW 뉴 730Ld `묵직함과 날렵함의 경계점`

BMW 뉴 730Ld `묵직함과 날렵함의 경계점`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6.03.06 13:0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0kg 경량화로 날렵해진 주행감..음성·제스처·태블릿 등 신기술 돋보여

BMW 뉴 7시리즈는 대형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이다. 가장 크고, 가장 럭셔리하고, 가장 큰 배기량을 지닌 BMW의 상징과 같은 모델이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디젤 롱휠베이스 모델인 뉴 730Ld xDrive다. 이 모델은 3.0리터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은 265마력, 최대토크 63.3kgm의 성능을 내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는 5.9초만에 도달한다.

시승하는 동안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했다. 단순히 크고 럭셔리한 플래그십 세단의 장점 외에도 섬세한 느낌까지 배려하는 BMW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130kg 경량화로 날렵해진 주행감

 

뉴 7시리즈는 경량화 설계로 주행감이 날렵해진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카본 소재를 대거 활용한 BMW 이피션트라이트웨이트를 통해 신형 모델의 중량은 이전 세대의 모델에 비해 최대 130kg 가량 줄었다.

7시리즈의 동급 라이벌은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제네시스 EQ900 등이다. 이들 차량은 길이만 5미터를 훌쩍 넘는데다 무게도 2톤을 넘어, 출발부터 묵직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 가운데 7시리즈는 체중 2톤에 못 미친다. 그 차이가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일까 의문이 들었지만 시승 첫 날부터 적잖이 놀랐다. 생각보다 몸놀림이 가벼워 중ㆍ대형차가 주는 심리적 부담감이 확 줄어든 기분이다.

 

첫 바퀴가 돌아가는 순간 아주 가볍고 부담없이 주차장을 나섰고, 큰 도로로 나서면서도 이 차가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 정도였다.

중고속에선 더욱 그랬다. 과거 기자가 생각하는 플래그십은 악셀러레이터 조작 여부에 따라 움직임이 확실했다. 보통 대형세단은 악셀링을 하면 육중한 차체를 밀기 위한 엔진음이 확연히 커졌고, 제동 시에도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게 느껴졌다.

뉴 7시리즈의 경우 원만한 무게 밸런스와 감량을 통해 날렵함을 자랑한다. 게다가 시승 차량은 디젤의 토크를 겸비해 전혀 무게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다. 꼼꼼하게 소음진동을 막아 정숙하면서도 날렵함까지 갖춰 플래그십이면서도 운전의 재미까지 논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 된 스마트 편의 사양…"자율주행 머지 않았다"

 

경쾌한 달리기 실력에다 스마트한 편의 사양도 발군이다.

크루즈로 시속 90km를 맞춰놓고 자유로를 달리니 손발이 할 일이 없다. 스스로 앞차와의 거리를 100여 미터로 유지하면서 최고 90km/h로 스스로 달린다. 굽은 길에서도 차량이 차선에 가까워지면 재빨리 제자리를 찾는다.

향후엔 내비게이션만 맞추면 원하는 지점까지 운전자의 조력 없이도 자율주행이 가능할 거스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 차선을 넘어가지 못하도록 달리는 차를 차선 안으로 밀어 넣을때 다소 급격해 불안감이 느껴진다. 속도를 더 높이는 고속도로에서는 이런 느낌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형 4륜구동 시스템도 박수를 받을만 하다. 코너링에서 안쪽 두 바퀴와 바깥쪽 두 바퀴에 전해지는 구동력이 모두 달라 미끄러짐을 줄어드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을 만큼 진화했다. 네 바퀴중 하나만 진흙이나 눈길에 빠져있을 때도 최적의 구동력을 구현하는 똑똑한 녀석이다.

 

헤드램프는 레이저 라이트를 달아 최장 600미터까지 비춰줘 시원한 시인성을 자랑한다. 뉴 7시리즈의 조용하고 경쾌하게 주행하다 보면 실제 속도는 체감보다 30여km/h 더 빠르다는 사실을 계기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계기판은 보호유리 없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직관적으로 정보를 보여준다.

속도를 낼수록 서스펜션은 단단하게 가라앉아 정확한 조향감을 선사한다. 저중속에선 경쾌하고 고속에선 묵직함이 부각되는 주행특성은 향후 플래그십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듯하다. 제동력 역시 나무랄 데 없으며 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쿠페를 타는듯 예민해져 오너 드라이버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한다.

스포츠, 컴포트, 에코모드 등 4가지 주행모드는 계기판 컬러 변화로 분위기까지 바뀐다. 에코 모드로 설정을 바꾸면 에너지 재생 시스템이 계기판을 통해 보여진다. 70~80km/h 정속주행 시 리터당 연비 24km/ℓ 이상도 가능하다.

●음성·제스처·태블릿 등 신기술 돋보여

 

오디오를 듣는 중 룸미러 아래로 손가락을 허공에서 돌리면 음량 조절이 가능하다. 오른쪽으로 돌리면 음량이 커지고 왼쪽으로 원을 그리면 소리가 줄어든다.

제스처 콘트롤은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6가지 특정 제스처를 활용해 사용할 수 있고, 내비게이션은 시인성 좋아지고 검색시 다이얼과 터치식으로 두가지로 가능해져 편리하다.

뒷자리 암레스트에는 탈부착 방식의 태블릿이 장착돼 있어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탈착해 안마기능을 작동시킨다든지 무드등 컬러 교체나 온도조절 등이 가능하다. 눕다시피 편안한 자세로 이 터치커맨드 태블릿형 리모컨을 통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은 뉴 7시리즈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뒷자리에 앉아 위를 올려다보면 스카이 라운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가 넓은 개방감을 준다. 야간에는 1만5000개의 앰비언트 라이트로 6가지의 색상 중 원하는 컬러를 선택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일명 회장님 시트라고 불리는 뒷좌석 시트는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가 부럽지 않다. 이전 모델 보다 조수석이 더 앞으로 밀려 장신의 뒷좌석에서 편하게 버튼 하나로 두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닮은 스마트키도 뉴 7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다. 왼쪽 옆구리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작은 디스플레이 창에 불이 들어오고 예약시동, 주행가능 거리, 오일류 교체시기 등을 알려준다.

뉴 730Ld xDrive 모델의 가격은 1억416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BMW코리아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