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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아우디 Q7 `다이어트 효과 확실하네`

뉴 아우디 Q7 `다이어트 효과 확실하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6.03.1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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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25kg 감량 성공, 에어서스펜션 '험로도 척척'..알아서 가고서고 "이건 혁신이야!"

수입차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특유의 묵직함이다. 그런데 이렇게 가벼워져도 되는 걸까?

10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아우디의 대형 SUV '뉴 Q7'을 두고 하는 말이다. 첫 시승에서 살을 쪽 뺀 신형 Q7의 다이어트 효과를 확실히 실감했다. 그냥 살을 뺀 정도가 아니라 뼈를 깎는 수준의 환골탈태다.

최근 출시한 수입 신차들이 저마다 경량화를 외치지만 Q7 앞에선 꼬리를 내려야 할 듯싶다. Q7은 무려 325kg 감량에 성공했다. 시승 코스인 인천 영종도~송도를 달리며 더 가벼워진 뉴 아우디 Q7과 함께 봄을 맞았다.

●저 덩치에 이렇게 날렵할 수가

신형 Q7은 연료탱크에서만 가장 많은 무게 46kg을 뺐다. 연료탱크에서만 날씬한 여성 한 명의 무게가 빠져나갔다고 볼 수 있다.

리어액슬에선 40kg을 깎아냈다. 문짝에서 24kg, 프런트 액슬 27kg, 배기와 시트에서도 각각 19kg 무게를 줄였다. 바퀴를 지탱하는 액슬과 앞뒤 가죽시트는 한 눈에 보기에도 두께가 얇아졌다.

지난 겨울 살을 쪽 빼고 메이저리거로 거듭난 야구 선수 이대호가 연상된다. 신형 Q7도 첫 움직임부터 몸놀림이 가볍다. 출발부터 차가 자연스럽게 툭 튀어나가고 가볍게 속도를 올린다. 큰 덩치의 이대호가 살을 빼더니 도루왕에 도전할 기세다.

 

325kg 다이어트 효과는 곳곳에서 나왔다. 기존 모델에 비해 출력은 68마력 줄었지만 가속력은 동등하고 연비는 리터당 2km/ℓ나 높일 수 있었다. 기존 1세대 모델 45TDI가 340마력에 연비 9.5km/ℓ, 제로백이 6.4초였다. 이번 신형 모델은 272마력, 연비 11.4km/ℓ, 제로백 6.5초다.

V6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TDI) 3.0엔진은 Q35 TDI(218마력, 51kg.m)와 Q45 TDI(272마력, 61.2kg.m) 2가지 모델이 있다. 이중 Q35모델이 예상보다 잘 나간다. 1250rpm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된다는 얘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연료탱크, 액슬, 시트, 문짝이 얇고 가벼워져 우려했던 부분도 기우였다. 소음진동도 오히려 나아진 듯 보였고, 고속주행시 묵직하게 가라앉는 안정감도 그대로다. 오히려 실내 공간이 약간 넓어지는 효과와 안정된 코너링이 일품이다.

●뒷바퀴가 움직이고, 알아서 가고서고 "이건 혁신이야!"

살을 빼 스프린터로 변신을 꾀한 신형 Q7은 부수적 기술을 더했다.

리어 액슬 휠을 최대 5도까지 틀어주는 올 휠 스티어링이 13m(회전반경 11.4m) 지름의 원 내에서 유턴이 가능한 것.

그저 앞바퀴를 따라만 오던 뒷바퀴가 이제 스스로 방향을 바꾸는 시대가 온 것이다. 유턴 시 3차선 가량을 잡아먹던 회전 반경이 2차선 내에서 가능할 정도로 좁아졌다.

생각보다 영리하다. 뒷바퀴가 시속 50km 미만의 저속 구간에서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시속 80km 이상에선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각도를 튼다.

실제로 경험한 준자율주행 첨단기술도 어느 차량 보다 뛰어나다. 진화한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엑셀을 밟지 않아도 저중고속에서 유유히 교통흐름 대로 혼자 달린다. 앞차량과의 간격만 유지하는 게 아니라 끼어드는 차량까지 폭넓게 모니터링 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에어서스펜션 '험로도 척척'

 

이번 시승중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험로에서 서스펜션의 기능이다. 전복 위험이 있어 보이는 험로도 스스로 다리를 늘리고 줄이듯 균형을 맞추는 능력을 가졌다.

에어서스펜션은 △리프트(오프로드) △올로드 △이피션시 △컴포트 △오토 △다이내믹 △인디비주얼 등 총 7가지 운전 모드에 따라 특성을 달리했다.

도로 상황을 인지해 차체를 무려 최대 245㎜까지 오르내리는 서스펜션의 기능은 놀라울 따름이다. 지면에 네바퀴가 닿아있든 세바퀴만 붙어 있든 뒤뚱뒤뚱거리다 어느새 차체를 안정되게 유지한다.

●실내 첨단 럭셔리, 외관은 심플

 

 

실내 조작버튼들과 인테리어는 두 말할 것이 없다. 계기판이 전면컬러 화상으로 바뀌는 버츄얼 콕핏은 신형 Q7의 자랑이다. 원목 가니쉬가 안정적으로 공간을 정리했고 대형 에어벤트, 클러스터를 가득 채운 내비게이션이 매우 고급스럽다.

'왜 저리 땅딸맞나' 했던 망치형 변속기 레버는 터치 패드를 조작할 때 유용한 손목 받침대로 변신하기도 한다.

외형은 화려함 보다는 심플함을 택했다. 싱글 프레임의 범퍼로 최근 아우디 특유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휠 아치의 볼륨, 수평으로 길게 뻗은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전장 5052mm의 거구를 답답하지 않게 했다.

가격은 Q7 35 TDI가 컴포트 8580만원, 프리미엄 9230만원, 프리미엄 테크 9580만원이며, Q7 45 TDI는 프리미엄이 1억1230만원, 스포트가 1억105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아우디코리아,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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