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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2.0 GDe `쏘나타 제친 이유`

르노삼성 SM6 2.0 GDe `쏘나타 제친 이유`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6.05.0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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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풍 유려한 외모 돋보여..때론 묵직하게 때론 경쾌하게 `잘 나가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3월 내놓은 SM6가 출시 첫달 6751대가 판매되면서 절대 강자였던 현대자동차 LF쏘나타(6442대)를 따돌리는 진풍경을 만들었다.

SM6는 1.6 TCe(1600cc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와 2.0 GDe(2000cc 가솔린 직분사 엔진), 2.0 LPe(2000cc LPG 액상분사 엔진)의 3가지 파워트레인이 판매되는데 이번 시승은 2.0 GDe 가솔린 모델로 진행했다.

르노의 최고 기술이 집약 2.0 GDe 엔진은 게트락의 최첨단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조합을 이뤄 빠른 변속과 높은 동력 전달 효율로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0.6Kg·m을 자랑하며 복합연비는 12.3Km/ℓ이다.

●프랑스풍 유려한 외모

 

SM6의 외관은 프랑스적인 감성과 유려함을 뽐낸다. 물방울 모양처럼 전체 외형을 둥글게 처리하면서도 과감한 라인을 넣어 심심할 틈이 없다. 보닛에만 6개의 라인이 들어가 곡선 위주의 여성성이 살아 있고, 날개를 편 듯한 그릴에 헤드램프도 풀 LED 타입으로 고급감을 향상시켰다. 

곳곳에 크롬을 많이 사용하면서도 유치하지 않고 고급스럽게 마감처리가 됐다. 실차의 전체적인 모습은 동급의 경쟁 모델보다 낮고 넓게 설계됐고 옆라인이 쿠페스럽게 잘 빠진 모습이다.

뒷면 디자인은 유난히 얇고 긴 테일램프가 특징이다. 트렁크 중앙의 르노삼성 로고만 빼고 얇은 램프로 연결시켜 깔끔하다. 2.0 GDe는 특히 머플러를 보이지 않게 처리해 군더더기를 없앴다. 타이어 사이즈는 19인치(245/40ZR19)로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8.7인치 만능 모니터 '미친 옵션'

 


센터페시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8.7인치 모니터가 세로로 배치된 점이다.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 크기도 큰데다 터치식으로 좌우로 넘기며 차의 모든 옵션을 조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모니터의 패널우측에는 전원 볼륨 기능 터치식 버튼이 상하로 배열돼 있는데 흔들리는 차에서 누르기에는 다소 조심스럽다. 대신 르노삼성 고유의 핸들 오른쪽 뒤 오디오 조정 장치를 이용할 수 있다.

모니터는 아랫 부분에서 터치식으로 잡아 올리기도 하고, 창을 위아래로 나눠쓰기도 하고, 기능이 워낙 많아 익숙해 지려면 한달 정도는 족히 걸릴 법 하다.


이 만능 모니터에선 스포츠모드, 에코모드 등 주행성격을 바꿀 수 있다. 주행모드를 바꿀 땐 계기판 컬러와 실내 무드등도 함께 바뀐다. 속도계, rpm 등이 눈에 띄게 바뀌어 조작하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업다운 조정이 가능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실내 공기 순환 시스템 등의 첨단 편의 사양도 발군이다.

차량 내부에는 초소형 냉장고도 있다. 센터 콘솔 안에 열개 버튼을 누르면 쿨링 박스가 열려 병과 캔을 수납할 수 있다. 에어컨을 틀면 자동으로 박스 내부가 시원해진다.

●때론 묵직하게 때론 경쾌하게…'잘 나가네~'

 


화려한 옵션 만큼 달리기 실력도 월등하다.

먼저 드라이브 모드는 스포트, 컴포트, 에코, 뉴트럴, 퍼스널 5가지가 있는데 모드에 따라 조금씩 변속점을 달리하면서 부드러운 주행을 선사한다. 하지만 무리해서 페달을 밟을 필요는 없다. 기본적으로 토크가 낮은 편이어서 그 차이를 강하게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교적 단단한 서스펜션으로 잘 치고 나가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부드럽고 꾸준히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정숙성도 이 정도면 꽤 괜찮은 편이다. 속도가 높아지면 보디 컨트롤이 아주 좋고, 드라이브 모드 변환에 따른 댐핑의 변화도 확실해 보인다.

악셀 페달링은 깊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속도를 올려야 제맛을 낸다. 디젤 승용의 강한 토크에 길들여진 오너들을 만족시킬 순 없지만 최근의 안전한 주행 추세에 따라 점잖은 운전을 하는 오너라면 아주 만족스러울 수 있다.

●"3500만원 중형세단 맞아?"…주행옵션도 풍성 

동급 경쟁 모델인 쏘나타 K5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주행보조 시스템도 눈에 띈다. 주행 중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넘어가면 주파수를 제대로 잡지 못한 듯한 '지지직~지직' 라디오 소리가 난다. 개인적으로는 스티어링 휠이 떨리며 경보를 내는 기존의 차선이탈 장치보다 안전 면에서 낫다고 생각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똑똑한 편이다. 시속 90km에 고정시키고 달리니 앞 차와 20여 미터 가량 간격을 두고 스스로 속도를 올렸다 줄였다 반복하며 달린다. 시속 40km 아래로 떨어지면 이내 해제를 알리는 문구가 계기판에 나오면서 이 기능은 사라진다.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에서 악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자주 밟지 않아도 돼 한결 발이 편하다.

시트는 세미버킷 스타일로 감싸주면서도 전반적으로 단단한 느낌이다. 대시보드에 덧댄 퀼팅 스타일 가죽소재는 중간 정도의 고급감을 갖고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장착된 안마기능도 파워안마, 요추안마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다.

다만 단점을 꼽으라면 출발 후 저속 주행에서 미세한 말타기 증상이 느껴진다. 독일 게트락 7단 DCT 변속기 탓으로 보이는데 과거 폭스바겐 DSG처럼 심하진 않다. DCT가 수동미션 기반이라 저속에서의 꿀렁임과 D모드에서 후진 R로 오갈때 1초 가량의 지체감이 느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요철 충격도 다소 크게 느껴져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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