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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디젤 능가하는 순발력`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디젤 능가하는 순발력`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6.07.22 06:53
  • 수정 2016.07.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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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 패들시프트, 전기플러그 '진짜 전기차'..앞뒤 매끈하게 막힌 '아이폰 디자인'

이젠 내 차도 가정용 220볼트로도 휴대폰처럼 충전하고 191km 거리를 달릴 수 있다. 현대차가 인버터와 가정용 충전기로 전기차 대중화를 가속한다.

주인공 '아이오닉 일렉트릭' 모델을 실제로 타보니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로 들린다. 현대차의 친환경 브랜드 아이오닉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이어 두번째 모델이자 첫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다.

시승코스는 여의도 서울마리나 요트&클럽 리조트에서 강동구 암사동의 한 카페까지 왕복 60여㎞ 거리다. 스마트폰처럼 주행 도중 배터리가 다 돼면 어쩌나 염려는 접었다. 24분이 걸리는 급속 1회 충전으로 191km를 간다.

전기차 편견상 파워가 딸리는 건 아닌가 걱정도 기우였다. 펀투드라이브 요소를 충분히 갖췄다.

●변속기, 패들시프트, 전기플러그 '진짜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최고출력은 120마력, 최대토크는 30kgf·m이다. 시동을 켜고 출발과 동시에 최대토크가 발휘돼 디젤차를 능가하는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다. 통합주행모드 시스템을 적용해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가지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새로운 재미도 곳곳에 숨어 있다. 엔진이 달린 자동차가 필수로 갖추고 있는 미션 변속기 시스템도 완전히 다르다. 기어 단수가 없으니 변속충격도 없다. 드라이브와 리어, 파킹 모드도 버튼식이다.

핸들 뒤에 달린 패들은 변속을 위한 게 아니라 에너지 재생의 역할을 한다. 일반 자동차의 패들시프트처럼 왼쪽 패들을 당기면 마치 시프트다운처럼 rpm이 오르는 듯한 시승감이지만 실은 남는 운동에너지를 배터리로 옮기는 구조다.

 

 

주행연비는 전기 1KW당 8.1km 정도가 나왔다. 에어컨과 통풍시트를 켜고 맘껏 달린 연비다. 이미 출시된 국산 전기차 보다 50~100km는 더 달릴 수 있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다.

이 정도면 1회 충전으로 일주일간 출퇴근이 가능하다. 하루 왕복 30여km 정도로 1주에 150km 거리는 충분히 달려줄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완속 충전시 4시간 25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니 주말 하루는 취침시 전기플러그에 핸드폰 충전하듯 꽂아놓고 자면 된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히트펌프 시스템과 운전석 개별 공조. 회생제동 시스템 등 고효율 전기차 시스템을 갖추는데 전사적 투자를 기울인 덕분이다.

●앞뒤 매끈하게 막힌 '아이폰 디자인'

 

경량화와 공기저항 최소화도 빠질 수 없다. 후드와 테일게이트 등 차체 일부를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 차량 경량화에 힘써 주행거리 향상에 주력했다. 범퍼와 그릴부분도 모두 매끈하게 봉합해 테슬라 또는 아이폰같은 일체형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엔진냉각이 필요없기 때문에 라디에이터 그릴부를 막음 처리하고 휠 에어커튼 적용으로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인 0.24Cd의 공기저항계수를 실현했다. 덕분에 고속에서의 풍절음도 거의 없는 수준이다.

실내도 간결하면서도 잘 정리돼 있다. 기어봉 대신 버튼식 D P R로 움직이며 달리는데 처음엔 다소 불편하다가 곧 익숙해 진다. 통풍시트도 만족스럽다.

●제네시스도 안부럽다 '준자율주행 시스템'

 

최근 자동차업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준자율주행 지원 시스템도 훌륭하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크루즈컨트롤은 기본에다 내비게이션과 연계해 도로상황을 미리 알려준다. 무인단속 카메라를 사전에 인식하거나 커브길 진입시 전기사용량을 줄일 준비를 한다. 또한 차량 혹은 보행자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차량을 제동시켜 피해를 최소화한다.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과 함께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을 이탈을 막아주는 주행조향 보조시스템(LKAS), 후측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은 물론, 출차 시 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하여 경고를 주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도 쓸모있다.

시속 30km 부근 이상 속도에서 스스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한다. 최근 졸음운전으로 보이는 영동고속도로 추돌 사고는 걱정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주행도 OK '기대 이상이네~'

아이오닉 일렉트릭 시승에서 무엇보다 놀란 건 넘치는 토크다. 웬만한 디젤과 맞먹는 토크 수치지만 반신반의 했던 게 사실. 하지만 스타트부터 휠스핀이 일어날 만큼 순간적인 힘이 좋았다. 오히려 디젤엔진 차들이 일러야 1600~1700rpm부터 최대토크를 내는 것과 달리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0rpm부터 최대토크를 뿜는다.

중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구간과 주행중 가속이나 언덕 구간이 긴 고속도로 구간에서도 큰 무리는 없었다. 소음진동을 유발하는 내연기관이 전무한 덕으로도 보인다.

결론은 출발부터 중고속을 넘어서면서 순간적인 힘과 지속적으로 밀어주는 출력 모두 합격점이었다. 아반떼 가솔린과 디젤 모델 보다 장점이 훨씬 많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기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우려하고 있는 보증기간 우려도 불식됐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국내 출시 전기차 중 최대 배터리 보증기간인 `10년 20만km` 보증과 함께 `전기차 전담 정비 거점 구축/ 정비 인력 육성/ 거점 내 충전기 설치 등이 기대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주력 트림인 N트림이 4000만원, Q트림이 4300만원인데,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아 실제 판매는 2000만~2500만원에 이뤄진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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