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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주차 BMW 뉴740Li..`자율주행 시대 성큼`

원격주차 BMW 뉴740Li..`자율주행 시대 성큼`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6.08.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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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트 컨트롤 파킹` 국내 최초 선봬..넓고 편안한 뒷좌석 `럭셔리의 진수`

 

"옆에 타기 좁지? 차 빼고 타"

좁은 주차장이나 골목길에서 타고 내릴 공간이 부족해 동승자를 차량을 빼놓고 나중에 태운 경험은 흔히 있을 것이다. 심지어 운전석을 벽에 붙여놓고 조수석으로 힘겹게 내려본 경험이 있는 운전자도 적지 않다. BMW가 최신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이 같은 문제의 해법을 내놨다. 당장은 실용성이 떨어져 보일 수도 있지만, 이 기능 안에는 자율 주행에 대한 기술력과 브랜드 철학이 담겨있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27일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아난티 펜트하우스에서 플래그십 세단 신형 7시리즈의 추가 라인업 740Li xDrive의 시승행사와 함께 핵심 기술인 '리모트 컨트롤 파킹(RCP, Remote Control Parking)' 기능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740 가솔린 라인업은 전체 7시리즈 판매량(2010~2015 기준)의 36%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번에 추가된 740Li xDrive는 일반보다 140mm 긴 롱 휠베이스 모델로 마치 항공기 일등석과 같은 편안한 뒷좌석 공간을 제공한다.

이날 BMW 강남전시장에서 행사장까지는 동료 기자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먼저 뒷좌석에서 신형 7시리즈 롱휠베이스의 매력을 알아봤다. 사실 최근 접촉 사고를 당한 기자는 장시간 차량을 탄다는 생각에 걱정부터 앞섰다.

조수석 등받이를 숙이고 뒷좌석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팅 모드에서 발을 뻗어보니 신장 160cm초반인 기자에게는 레그룸이 광활하다고까지 느껴졌다. 차량 내 안마 기능을 켜고 시트에 몸을 맡기니 사고 후유증으로 뭉쳤던 어깨가 한결 편안해졌다. 여기에 전동식 뒷좌석 선블라인드와 같은 고급 옵션도 뒷좌석 탑승자를 외부 환경과 차단시켜준다.

 

 

뒷좌석에서는 운전자와 동일한 수준으로 차량 대부분의 정보를 알 수 있다. 내비게이션, 공조장치 등은 물론이고, 속도계를 포함한 차량의 현재 상태를 뒷좌석 가운데에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이 태블릿은 차량으로부터 분리해 업무를 보는 데도 이용이 가능하며, 운전석과 조수석 뒤쪽에 각각 비치된 모니터로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다만 뉴 7시리즈가 편안한 세단이라고만 생각하면 곤란하다. 뉴 740Li xDrive는 3.0 리터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26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이 동력계는 길이 5.2미터가 훌쩍 넘는 기함을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5.2초만에 가속하게 한다. 안전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여기에 스텝트로닉 자동 8단 변속기를 맞물렸으며 BMW의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가 적용돼 앞뒤 구동력을 최대 0에서 100까지 가변적으로 자동 배분, 이 큰 차체가 급격한 핸들링에도 민첩하게 돌아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
 

 

 

행사장에 도착한 뒤 RCP 시연이 이어졌다. 차량의 시동을 켠 상태에서 ‘디귿(ㄷ)’자의 간이 장애물을 앞에 두고 차량 밖에서 디스플레이 리모컨 내 버튼을 누르자 주차 모드가 가동된다. 차량 뒤에 사람이나 장애물이 있으면 후면 센서가 이를 인식해 차량이 멈춘다. 바퀴를 바로 정렬하지 않아도 5~10도 내에서는 자동으로 차량이 바퀴를 정렬한 뒤 전후진이 가능하다.

RCP를 활성화하려면 선택한 주차 공간과 차량 간의 각도가 10°를 넘지 않아야 하며, 차가 주차 공간에 들어가고 나오며 이동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차체 길이의 1.5배다.

이날 시연을 직접 선보인 마틴 슈토이렌탈러 BMW코리아 R&D 센터 이사는 "뉴 7시리즈는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BMW 디스플레이 키를 이용하여 매우 좁은 주차 공간이나 차고에 차를 넣거나 뺄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양산차"라고 소개했다.

이어 "레이저와 스캐너, 초음파 카메라 등 차량 주변 환경을 인식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자율 주행 모드로 차량에 운전을 맡기면 사람이 직접 운전한 것보다 철저히 교통 법규를 지키며 안전한 운행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보인 RCP는 시연 차량에만 달려있는 것으로, 국내에는 이르면 11월에 양산차에 적용될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전후진만 가능할 뿐 원격으로 차량의 스티어링휠을 조작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BMW는 이는 과정일 뿐, 운전자가 전혀 개입하지 않고도 아우토반을 자신있게 달리고, 과속 방지턱에서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는 수준으로 자율 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BMW가 선보일 두번째 시도가 벌써 기대되는 대목이다.

뉴 740Li xDrive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492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송윤주 객원기자 irreplaceable7@naver.com, 사진=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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