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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데세스-AMG 기특한 막내 `A45 4매틱` 속이 뻥 뚫려

메르데세스-AMG 기특한 막내 `A45 4매틱` 속이 뻥 뚫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6.08.15 06:45
  • 수정 2016.08.2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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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재미 가득한 최강 컴팩트 세단 '포켓 로켓'…내비 등 편의 일부 흠

 

메르세데스-AMG의 '기특한 막내'가 새단장을 하고 돌아왔다. 보다 완벽하게 다듬어진 신형 A45 AMG는 일상에 답답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안드로메다로 '펑'하고 날려버릴 강력한 포켓 로켓이었다.

작지만 괴력을 뿜는 엔진부터가 맘에 쏙 든다. 1인 1엔진 생산 철학으로 만들어진 직렬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차처 엔진은 명품 중의 명품. 기존에도 동급 최강의 엔진이었지만 신형은 무려 21마력이나 높여 381마력(6000rpm)을 발휘한다.

생각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치고 나가는 순발력도 최강이다. 최대토크는 48.4kgm(2250~5000rpm)으로 2.5kgm를 높였다. 결과적으로 기존모델 대비 같은 RPM영역대에서 더 높은 출력과 토크를 뽑아내는 것이다.

 

 

덕분에 0-100km/h 가속 시간도 0.4초가 줄어든 4.2초를 기록한다. 실측에서는 5초 정도로 느렸는데, 6000~6300rpm까지만 사용하는 자동변속모드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수동변속모드에서는 6700rpm까지 치솟는다. 아마도 최근 기억중 가장 높은 엔진회전수를 쓴 케이스다.

엔진을 쪼갤듯 밟아도 메르세데스 AMG A45의 승리다. 내구성과 폭발적 파워 배출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이다. 특히 고속 추월상황에서도 속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하고 경쾌하게 가속되는데, 이는 구형 모델 대비 촘촘해진 기어비가 한몫 했다. 때문에 제원상 최고속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3.5초나 단축됐을 정도다.

기존 엔진과 달리 파워를 뒷받침하는 공력성능의 업그레이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후면부의 디퓨저와 리어스포일러를 세심하게 다듬어 고속주행에서의 항력을 줄이고 안정감을 높였다. 고속에서 차체를 안정적으로 눌러주는 공기흐름이 한몫하는 역학구조다.

 

A45와 함께 도로를 누빌 때면 귀도 즐겁다. AMG 사운드 머플러가 내뿜는 터프한 배기음은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한 AMG GT에서나 들을 수 있는 수준이다.

다이나믹 셀렉트를 통해 주행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면 가변배기가 작동하여 야수의 거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가변배기는 어떤 주행모드에서든 별도 버튼을 통해 켤 수도 있다. A45가 들려주는 배기음은 4기통 2.0리터 엔진이 만들어낸 소리라곤 상상도 할 수 없다. 마치 도로 위의 수 많은 차들 중 나만 레이싱카를 타고 있는 것 같은 특별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드라이빙시 유의할 부분은 저속에서 힘을 조절하는 스킬 정도면 된다. 특히 가다 서다 반복하는 시내에서는 가끔 클러치가 거칠게 반응한다. 때문에 악셀페달 조작에 신중을 기하게 된다. 으르렁거리는 작은 표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제원상 연비는 복합 9.5km/l, 도심 8.4km/l, 고속 11.2km/l. 실제 주행에서는 이보다 높은 도심 10.1km/l(평균속도 30km/h), 80km/h 정속주행 16.1km/h, 100km/h 정속주행 14.4km/l를 기록했다.

아마도 가장 강력한 컴팩트 세단이다 보니 안전을 위한 장치들도 꽤 알찼다. 레이더 센서를 통해 전방 차량의 거리를 측정하여 거리가 너무 짧거나 장애물이 탐지되었을 때 계기판에 불빛이 들어와 운전자에게 시각적 경고를 해주는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가 보조적 역할을 한다.

또 시속 7-70km 속도일 때 서 있는 장애물을 인식해 만약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는 등의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속도가 자동으로 줄어들어 충돌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기능은 든든하다.

새로워진 디자인과 업그레이드 된 성능에 매료돼있을 때 즈음 문득 COMAND 컨트롤러를 돌려 메뉴를 열어보니 내비게이션이 없다. 6천만원짜리 차에 내비가 없는 사실에 의아해하며 카달로그를 다 찾아봤는데도 보이질 않는다. 레이더 센서로 작동되는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정도가 호사스러운(?) 장비로 느껴진다.

 

내비게이션의 부재를 제외하고는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없다. 사실 이마저도 요새는 스마트폰 내비를 더 많이 이용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불편하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이 차를 구매하게 될 젊은 연령층의 고객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무엇보다도 메르세데스-AMG A45 4매틱은 아주 오랜만에 악셀 밟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는데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업무에 지쳐 잠시 잊고 있던 질주본능을 일깨워주었다고나 할까.

이 작은 거인을 소유하기 위한 가격은 5990만원이다. 6000만원대의 만족도 높은 AMG는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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