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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디젤 1.7 `폭염도 두렵지 않은 넉넉함`

쏘나타 디젤 1.7 `폭염도 두렵지 않은 넉넉함`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6.08.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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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로에 딱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파워 옵션 '안정성 흡족'

 

체감온도 섭씨 40도의 8월 둘째주는 시승도 꺼려진다. 워낙 강한 직사광선에다 시승차는 썬팅이 아주 옅게 돼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쏘나타 디젤 1.7'은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준다. 평일 퇴근길 강북강변도로 20여km를 밀려 밀려 움직이면서도 더위 때문에 생기는 짜증은 전혀 없다.

과거 1.7디젤 엔진을 i40 모델에 적용해 실패를 맛봤던 현대차는 비로소 쏘나타 디젤에 잘 맞도록 개선해 안정성과 편안함을 모두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운전이 피서다?

 

 

소위 요즘 차들은 다운사이징으로 과도하게 작아진 배기량의 엔진 때문에 에어컨을 비롯한 전반적인 힘이 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연비를 위해 스톱앤스타트 기능을 적용해 정차시 시동이 꺼지면 에어컨은 더더욱 션찮아 비지땀을 흘리기 십상이다.

자동차를 에어컨이나 히터 기능으로 평가할 순 없지만, 4계절이 뚜렷한 국내 기후를 고려할땐 이를 무시할 수도 없다. 신형 쏘나타 디젤은 기대 이상의 쾌적함으로 기자와 동승객들을 맞았다. 올 여름 타 본 10여종의 신차중 가장 에어컨 성능과 통풍시트 기능에 충실했다고 할 수 있다.

넉넉한 힘에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도 아주 편했다. 핸들만 잡고 있으면 앞 차와의 간격을 적절히 잡아주며 알아서 달려준다. 정차후 2~3초를 넘기면 앞 차가 출발해도 정지해 있는데 이땐 핸들 오른쪽 스위치를 손가락 하나 까딱으로 다시 출발시킨다.

●국내도로에 딱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경쟁 차종들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이 달려 나오지만 시속 30~40km 이하로 속도가 떨어지면 이러한 크루즈 기능이 멈춰버려 재빨리 브레이크와 악셀로 발을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는 더 윗급의 차종에 이러한 기능이 장착돼 있는 추세다.

양 발은 쉬고 있으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문득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앞차와 보조를 맞춰 달리다 쏘나타 디젤이 스스로 속도를 줄이면 뒤를 따라오는 운전자가 알아채도록 브레이크 램프는 제대로 들어올까. 살짝 금속성 물체를 리어램프 쪽부터 올려 붙여 룸미러로 살폈다.

아주 정확하게 램프는 작동했다. 엔진 브레이크가 걸려 속도가 줄어드는 때를 제외하고 스스로 제동시 브레이크 등을 잘 표시해 주고 있었다.

물론 중속과 고속을 넘어가면서는 더욱 파워의 여유로움을 느꼈다. 1.7리터 디젤 엔진이 7단 DCT 변속기와 맞물려 아주 여유로운 달리기 실력을 발휘한다.

●파워 옵션 '안정성 흡족'

 

 

빠른 기어변환과 안정적인 동력전달은 왜 최장기간 대한민국 대표 세단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해줬다.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은 엔진을 쥐어짜는 느낌이 아니라 넉넉히 뿜어져 나온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여기다 에코, 노멀, 스포츠로 구성된 드라이빙모드는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성능을 선사했다. 연비운전 중심의 에코모드는 효율성과 정숙성에, 다이나믹한 주행 중심의 스포츠모드는 빠른 응답력과 기어변화에 적합한 성능을 보였다.

연비도 압권이다.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하다. 연비는 시내 곳곳을 돌고도 16.2km/ℓ 정도를 보였고, 짧은 고속도로 구간을 넘나드는 것만으로도 공인연비 16.8km/ℓ를 뛰어넘는 18.1km/ℓ를 기록했다.

●방음방진 '디젤 맞아?'

쏘나타 1.7 디젤은 방음방진 대책이 아주 훌륭하다. 엔진룸과 실내간 격벽을 완벽에 가깝게 흡음제로 처리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공회전과 저속부터 고속까지 디젤인지 가솔린인지 귀로만 분별하기 쉽지 않을 정도다. 뒷좌석의 동승객도 넓직한 레그룸과 적당한 시트 느낌에 불만꺼리를 찾기 힘들다고 했다.

결국 1년 중 최고의 폭염 속에서도 시승은 편안했다.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변화없는 외관 디자인, 젊은풍과는 거리가 먼 실내 인테리어나 센터페시아 각종 버튼 배치 등이었다. 기능적으로는 브레이크가 답압이 다소 부족한 것처럼 한템포 더 밟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경쟁사 르노삼성이나 한국지엠, 그리고 가격을 낮춘 수입차 등에서 쏘나타를 겨냥한 신차 발표는 계속되고 있지만, 위기에서도 LF쏘나타는 1.7 디젤, 1.6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적용한 업그레이드 모델로 꾸준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오랜만에 느끼는 기회였다.

수 십년 쌓아온 기술을 총동원해 파워, 주행보조시스템, 디자인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쏘나타는 소위 대한민국의 기준이 될 만하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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