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90 T5 `럭셔리한 도전자, 링에 오르다`
볼보 S90 T5 `럭셔리한 도전자, 링에 오르다`
  • 지피코리아
  • 승인 2017.02.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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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앞선 준자율주행 '파일럿 어시스트'..변화의 여지 외관+완벽 실내

 

볼보자동차 브랜드가 이처럼 빠른 변화를 이뤄낼 지 정말 몰랐다. 과거 고루한 이미지의 안전한 차였다면 지금은 안전을 기본으로 단숨에 럭셔리카로 변신에 성공했다.

시승에 나선 볼보 플래그십 세단 `S90 T5`를 몰아보고 이제 완성이구나 확신이 들 정도였다. 그 확신은 독일의 베스트셀링 경쟁차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를 두고 한 말이다.

S90은 가솔린과 디젤 모델이 있는데 이번 시승모델은 가솔린이다. 아주 안정적이고 파워까지 겸비한 달리기 질감은 어느 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반응속도가 빠르고 온 몸으로 느끼는 질감이 아주 럭셔리 하다.

●가장 앞선 준자율주행 '파일럿 어시스트'
 

세단 S90과 SUV XC90 모두 같은 준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용한다. 손을 놓고 달리고 약 13초 뒤 잠깐 핸들을 잡아주면 다시 13초간 혼자 달린다.

어댑티브 크루징과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은 완성도가 높다. 핸들 왼쪽 버튼을 누르면 '파일럿 어시스트'가 작동하기 시작하고 앞차와 간격 유지는 물론 차선의 부드러운 유지가 가능하다.

시속 100km/h로 맞춰놓고 핸들에 손을 가볍게 올려만 놓고 있으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도착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차선의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친 기분이 들어 무심코 핸들을 왼쪽으로 힘을 주어 잡는 정도다.

물론 처음엔 다소 서먹한 건 사실이다. 파일럿 어시스트를 작동하든 안 하든 차선 이탈의 가능성만 보여도 강제로 핸들이 조작된다. 내가 또다른 운전자와 핸들을 잡고 움직이는 기분이다.

대부분의 타 차종들 자율주행 시스템은 낮은 속도 즉 20km/h 정도 이하로 속도가 떨어지면 자율주행 시스템을 스스로 멈춰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볼보 S90 T5는 교통체증에 차량이 멈추는 순간까지 그대로 앞차와 간격을 유지한다. 다시 출발할 때는 핸들 왼쪽 상단버튼을 눌러주거나 악셀 패달을 살짝 밟으면면 기존 맞춰 놓은 속도로 크루징을 시작한다.

여기서 약간의 불편함은 핸들 버튼 조작은 부드럽게 재출발을 시키는데 악셀 패달을 밟았을땐 생각보다 급하게 출발한다. 교통체증이 심한 곳에서 앞차는 상당히 가까이 있기 때문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변화의 여지 외관+완벽 실내

볼보는 최근 2~3년 신선한 변화로 판매 급성장에 성공했다. 2016년 볼보는 국내 시장에서 5206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이 변화의 핵심은 역시 내외관 디자인이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프런트에 자리잡은 토르의 망치와 뒷 라인의 'ㄷ'자 디자인은 볼보의 상징처럼 자리잡고 있다. 서서히 눈에 익으면서 아이덴티티로써 역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짧은 오버행과 연속성 있는 뒷라인은 스포티한 감각을 풍긴다.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 보다 길고 넓으면서도 낮은 차체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선사한다. 다만 향후 외관 디자인은 조금씩 손보거나 재정리할 여지가 남아있는 기분이다.

 

볼보 S90은 4963mm의 전장과 1879mm의 전폭, 2,941mm 휠베이스를 갖고 있다. BMW 5시리즈 4907mm, 1860mm와 BMW 7시리즈 5098mm, 1902mm의 중간 정도의 크기로 보면 된다.

실내 디자인은 적절히 배치한 나무무늬 인테리어와 태블릿 PC 형태의 대형 모니터가 잘 어우러졌다. 자칫 고루한 느낌이 날 수 있는 무늬목을 적절히 배치해 따뜻한 느낌을 누고, 세로형 모니터로는 차량의 모든 설정과 내비게이션 등을 완벽히 소화한다.

내비게이션 조작 등을 위한 모니터의 터치감은 매우 우수하다. 손가락에 누르는 부담이 거의 없으면서도 모니터의 디스플레이 느낌이 아주 좋아 쉽고 정확히 터치가 가능하다. 좌우로 넘기고 상하로 올리고 내리는 조작방법도 편리하다.

 

내비는 계기판과 앞유리 HUD를 통해 컬러로 이쁘게 표시된다. 자율주행 시스템 파일럿 어시스트와 컬러 내비가 어우러져 정갈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독특한 시동 버튼은 볼보의 상징처럼 자리잡고 있다. 변속레버 아래쪽에 좌우 다이얼식 시동버튼은 버튼식과 다름없이 편리하다.

특히 나파가죽 재질의 브라운컬러 시트는 1,2열 모두 만점이다. 적절한 쿠션감으로 피로를 덜게 하는 동시에 마사지 버튼을 누르면 허리를 중심으로 시원하게 척추 양쪽 근육을 눌러준다. 시트 연장 기능도 있어 편안한 호텔 소파에 누워 쉬는 기분을 줬다.

●풍부한 토크감 '원하는 즉시 가속'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 주행 능력이다. 볼보 S90 T5는 가솔린 엔진이니 만큼 아주 조용하면서도 최고 254마력(@5500RM)과 35.7kg.m(@1500~4800RPM)의 높은 출력을 낸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파워는 8단 기어트로닉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마치 수동기어 기반의 디젤엔진 같은 성향의 주행성질을 지녀 지속적으로 높은 토크를 유지하면서 언제든 튀어나갈 수 있는 준비를 마친 듯하다.

엔진 사운드에도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지속적인 가속 패달링시 엔진음은 작은 볼륨이지만 파워있게 '두두두두~' 박력을 선사한다. 반응시간도 디젤엔진의 터보랙 보다 더 짧고 즉각적인 반응이다. 6000RPM까지 지속 상승되는 가속력은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낸다.

이번엔 거칠게 몰아봤다. 주행모드 3가지 가운데 '다이내믹'으로 한참을 스포츠 주행을 한 뒤 느낌은 '연비 말고는 흠잡을 데가 없구나~' 생각을 했지만 이게 웬걸 공인 연비 11.0km/L를 웃도는 11.8km/L가 기록됐다. 제로백 단 6.8초의 가속력을 테스트 하고 자율주행급 퇴근길 양재로를 지났는데도 이처럼 높은 연비가 나왔다는 게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급제동 상황에서도 차체의 밸런스가 흔들리거나 급격한 노즈 다이빙 현상도 거의 없었다. 어떠한 노면과 둔턱을 지나면서도 하체는 완벽하게 이를 소화시키는 능력까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뿐이다. 전륜 더블위시본, 후륜 멀티링크에 리프 스프링을 연결한 독특하면서도 비싼 원가의 가치는 충분했다.

퍼포먼스, 자율주행, 차체 안정성, 디자인, 옵션까지 흡잡을 곳을 찾기 쉽지 않은 볼보 S90 T5임에 틀림없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볼보자동차, 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