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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 90D `혁신과의 만남`

테슬라 모델S 90D `혁신과의 만남`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7.04.24 21:56
  • 수정 2017.04.2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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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버튼 없고 17인치 터치스크린 장착..가속력 뛰어나고 제동력 만족

지난 20일 전기차 선두주자인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 고급 세단 `모델S 90D`를 시승했다.

국내에 가장 먼저 들여온 차량은 모델S 90D로 청담동 테슬라 매장을 출발해 강변북로, 구리암사대교를 거쳐 올림픽대로를 타고 청담스토어로 돌아오는 코스로 거리는 왕복 약 20km, 주행시간 30분 정도의 짧은 시승이다.

시승은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가 동승해 차량과 주행 성능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 함께 진행되는 방식이다.

모델S의 미니어처 모양 자동차 키를 가지고 차량에 가까이 다가서면 숨겨져 있던 손잡이가 바깥으로 툭 튀어나오며 운전자를 맞는다.

얼마 전 지인이 일본 출장길에 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해당 차량을 만났는데 손잡이가 돌출되어 있지 않아 문이 어떻게 열리는 지 궁금증을 표했던 터였다. 의문이 자연스럽게 풀렸다.

운전석에 앉으니 시트의 착좌감과 쿠션감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시동버튼이 보이질 않는다. 당황해하는 기자에게 스페셜리스트는 `시동버튼이 없는 것이 맞다`며 브레이크 페달을 깊이 밟으면 시동이 걸리는 방식이라고 얘기해줬다. 

브레이크 페달을 깊이 밟은 후 가속페달로 발을 옮기니 정말로 차량이 소리 없이 움직인다. 테슬라의 혁신과 첫 대면인 셈이다.

 

전기차의 정숙성과 초반 가속성은 이미 다양한 차량을 통해 경험한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D는 마치 ‘내가 원조’임을 강조하는 듯 놀라운 가속성능을 선보였다. 이건 마치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아이스링크 위를 질주하는 모습이라고 할까. 노면의 아무 걸림돌 하나 없이 쭉 미끄러지는 게 달궈진 프라이팬에 버터구르듯 매서운 가속력에 놀라웠다.

90D는 최고출력 417마력의 성능을 내며, 바퀴굴림은 사륜구동 방식이다. 제로백 즉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4초, 최고속도는 250km/h까지 가능하다. 고성능 스포츠카와 견주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성능이다.


순간 가속력은 뛰어나며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에 차량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고 제동능력도 만족스러웠다. 90D는 전륜에 6피스톤, 후륜에 4피스톤 방식의 이탈리아 브렘보 브레이크가 탑재됐다.

주행 중 작은 룸미러 사이즈에 고개를 갸웃거리자 이를 눈치 챈 스페셜리스트가 곧바로 설명에 나섰다.

"보시다시피 90D 내부 센터페시아에는 일반적인 노트북 사이즈를 넘어서는 17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모니터를 통해 차량 후방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운전 중 룸미러를 볼 일이 거의 없어요."

17인치 터치스크린은 운전자의 시각에 맞게 기울어져 있고 주간/야간 모드로 작동해 운전자 시각을 자극하지 않는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대부분의 차량 기능도 제어할 수 있다.

때문에 내부에는 일반적인 차량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조작 버튼이 사라졌다. 남아 있는 것은 비상등과 조수석 앞 글로브박스 오픈 버튼 달랑 두 개다. 깔끔하긴 한데 뭔가 허전한 느낌은 어쩔 수 없다.

계기판은 배터리 상태, 주행속도, 앞차와의 거리 등 차량과 주변 상황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실제 운전상황이라기보다 자동차 시뮬레이션을 하는 기분이 들 정도다. 오디오는 테슬라 자체 기술을 도입했다는데 사운드가 썩 괜찮다.

전기차 자체가 조용하기도 하지만 주행 중 외부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걸 보니 방음과 흡음에도 꽤 신경을 쓴 듯하다.

엔진이 사라진 보닛 아래 공간은 수납이 가능해 후면 주차 방식인 주차장에서 보다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판매가격은 기존 1억2100만원(기본가격)에서 1억1570만원으로 530만원 인하됐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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