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ving] 폭스바겐 더 비틀
[Driving] 폭스바겐 더 비틀
  • 지피코리아
  • 승인 2013.01.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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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틀’은 딱정벌레차로 불렸다. 풍뎅이차라고도 했다. 여성들의 로망이라고도 했다. 참 별명이 많다. 가장 오랜 역사의 차이자,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폭스바겐의 아이코닉한 차가 바로 뉴비틀이었다.

그랬던 뉴비틀이 ’더 비틀’로 돌아왔다. 딱정벌레라는 뜻의 ’비틀’이라는 이름은 남기고 ’뉴(New)’는 뗐다. 대신 ’더(The)’를 붙였다. 새롭다는 것, 그 이상의 자부심이 담겨 있는 네이밍이다. 벌써 폭스바겐이 비틀을 통해 보여주려는 것들이 과거와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런 폭스바겐의 의도는 차의 내외관 구석구석에서 드러난다. 풀모델 체인지를 거쳤는데, 혹자는 ’비틀 그 모양인데?’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더 비틀’은 뉴비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먼저 외관. 딱정벌레 모양의 큰 실루엣의 변화는 없다. 오랜 역사를 지닌 상징적인 모델이 가지는 일종의 한계이지만, 한계인 동시에 그 자체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이 마치 경쟁사인 미니와 같다. 하지만 기존에 비해 확실히 첫 느낌이 다르다. 여전히 귀엽고 앙증맞지만 성별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뀐 것 같은 느낌이다. 세련되게 다듬어진 옆라인이나 더 또렷해진 눈동자, 그리고 전체적인 라인이 확실히 남성의 느낌이다. 특히 전장과 전폭은 키우고, 전고는 낮춰 진짜 문 2개짜리 쿠페와 같은 느낌도 준다. 뒷부분에 있는 리어스포일러 역시 주행 성능 측면에서나 디자인적 측면에서 좋다.

경쟁 모델인 미니에 비해 너무나 초라했던 인테리어는 골프와 비슷하게 바뀌면서 업그레이됐다. 훨씬 더 잘 어울린다. 검정과 붉은 계통의 인테리어 색상은 기존에 비해 더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다. 가죽시트 역시 검은색 베이스에 붉은색 스티치로 포인트를 줬다.

주행 성능도 예전의 뉴비틀이 아니다. 오히려 골프를 타는 느낌이다. 골프에 들어간 것과 같은 2.0 TDI 엔진이 들어가서일까. 안정적으로 바뀐 뒷모습처럼 주행감도 안정적이다. 스포티하다. 출렁거리며 물컹했던 서스펜션은 이제 더 비틀이 ’남자가 타도 이상하지 않은 차’로 바뀌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저속에선 꾸준하게, 고속에선 폭발적으로 힘을 낸다. 더비틀이 달리기용 차는 아니겠지만 달리기에도 손색없는 차가 됐다. 특히 초반부터 S모드로 치고 나가면 그야말로 ’골프 부럽지 않은 더비틀’이다.

2.0 TDI 엔진에 6단 DSG 미션을 얹어 연비도 훌륭하다. 과거 뉴비틀이 가솔린 버전으로만 나와 아쉬웠다면 이번 더비틀은 디젤로만 나왔다. 디젤의 소음이나 진동이 뉴비틀 전성시대 당시보다 훨씬 더 개선된 점을 생각하면, 가솔린 모델이 없는 게 그렇게 아쉽지 않다. 게다가 연비까지 훌륭하다. 7단 DSG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인연비는 복합기준 ℓ당 15.4㎞다.

더비틀의 매력포인트 하나 더.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3개의 게이지다.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 ’깜찍한’ 옵션은 더비틀에도 들어갔다. 오일 온도와 크로노미터 기능이 포함된 시계, 압력게이지 부스트를 알 수 있게 해주는데 사실 정보 제공의 역할보다는 차를 확실히 달라졌다고 느끼게 해주는 역할이 더 크다. 타이어 사이즈도 18인치를 채택해 큼직해졌다. 파노라마 선루프의 개방감도 좋다. 다만 시승차를 받았을 때 선루프가 망가져 있어서 주행 시 소음이 났다는 점은 아쉽다.

실내공간은 운전석과 조수석 1열은 넉넉하다. 하지만 차가 커졌음에도 역시 뒷좌석은 누군가를 태우기엔 좀 불편하다. 기존보다 레그룸이 커졌다고 하는데 오래 타면 다리가 저릴 것 같은 느낌은 비틀 디자인과 2도어의 한계다. 다만 트렁크는 생각보다 크다. 특히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900ℓ 이상을 수납할 수 있다. 더비틀 가격은 3690만원.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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