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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컨티넨탈 3.0 `되찾은 자부심`

링컨 컨티넨탈 3.0 `되찾은 자부심`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7.06.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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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기능 가득 "작동법부터 럭셔리"..393마력 부드러운 주행 '6단기어는 아쉬워'

 

링컨 컨티넨탈이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가솔린 2.7과 3.0 가운데 이번 시승 모델인 V6 가솔린 '3.0 GTDi 프레지덴셜'은 가격 8940만원에 5미터 길이를 훌쩍 넘는 체구로 독일 대형세단 경쟁 차종들에게 출사표를 던졌다.

크기로 보나 성능으로 보나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가 떠오르는 헤비급 무대의 도전자로 링에 올랐다.

링컨 컨티넨탈은 존F 케네디 등 역대 미국 대통령은 물론 헐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탔던,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세단이지만 명맥은 순탄치 않았다.

1939년 탄생 뒤 자동차산업 황금기를 대표했지만 글로벌 경제위기로 2002년 단종됐다가 14년 만인 지난해 말 다시 부활했다. 올해 월 15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특히 링컨 컨티넨탈은 럭셔리 감성에다 차별화된 최첨단 기능들이 단연 돋보인다.

●파격적 기능 가득 "작동법부터 럭셔리"

외형은 미국차 답게 든든하면서도 보수와 젊은 색체가 오묘하게 어우러졌다. 기존의 한단계 아랫급이라 할 수 있는 MKS 모델에서 눈길을 모았던 날개형 그릴은 컨티넨탈에선 사라지고 다시 메쉬그릴로 돌아와 더욱 링컨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대형 사각그릴은 작은 금속성 링컨 엠블럼이 모래처럼 모여 번쩍이는 소재로 중후함을 높였다. 리어램프는 가로 일자형으로 불을 밝혀 안정감과 젊은 감각을 살짝 가미했다.

스마트키를 들고 가까이 접근하면 주간주행등과 차량 바닥면 램프가 켜지면서 주인을 맞이한다. 차량 손잡이는 도어 윗라인과 일체형으로 이어 붙여 금속소재로 제작했고, 손잡이 안쪽으로 길게 버튼을 넣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문을 열 수 있다.

 

실내 기능은 그야말로 각종 편의장치로 가득하다. 실내에서 문을 여닫는 도어캣치도 당기는 고리 방식이 아니라 가벼운 버튼형 ‘E-랫치도어’로 바뀌어 새로움을 준다.

기어 변속은 레버가 아니라 정면 센터페시아에 세로로 붙은 버튼식이다. 검은색 플라스틱 버튼 소재가 다소 맘에 들진 않고 어색하지만 금세 적응됐고, 기어레버가 없어 중앙 패널이 더 여유로워져 수납함이 아주 넉넉해 소지품 관리가 편했다.

특히 시트는 단연 최고라 말할 수 있다. 기능을 달리한 두겹의 소재가 하나로 겹쳐 완벽한 기능성을 발휘한다. 먼저 단단하게 탑승자를 지탱하는 뒷판시트에다 부드럽고 얇은 가죽시트가 세심한 움직임을 돕는다. 일명 ‘30-웨이 퍼펙트 포지션 시트’는 어느 곳 어느 방향이든 조정이 가능해 감히 현존 최고의 인체공학적 시트라 부르고 싶을 정도다.


 

시트의 좌판이 둥글게 말려 드나들듯 넓이를 조정할 수 있고, 허리와 등을 지지하는 접촉면도 두 부분으로 나눠 조절이 편안하다. 2단 마사지와 3단 통풍 기능도 초여름엔 그만이다.

이밖에도 8인치 디스플레이는 모든 차량 조작과 한국형 아틀란 내비로 터치감이 우수하다. 계기판은 3가지 디지털 형식을 띈다.

2열시트 역시 차량의 모든 편의사항을 조정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시스템을 갖췄고, 넉넉한 레그룸과 적당한 시트 각도로 편안함을 유지시킨다.

●393마력 부드러운 주행 '6단기어는 아쉬워'

 

링컨 컨티넨탈의 3.0L 직분사 터보 6기통 엔진은 최대출력 393마력, 최대토크 55.3㎏·m의 힘을 낸다.

수치로 보는 것과 실제 주행은 그대로 들어 맞는다. 출발부터 부드러우면서도 과감하게 나아가고 2.2톤이 넘는 무게가 무색하게 움직임도 제법이다.

터보에서 작동하지 않는 저 rpm에서도 전혀 굼뜨지 않게 속도를 붙여나간다. 상당한 진동소음 차단기술로 마음을 차분하게 해 빠르게 올라가는 속도에서도 안정감을 느낀다. 가속력은 트윈터보가 터지는 3500rpm부터 정점을 향해 달리는데 터보랙이나 움찔거림은 거의 없다.

 

거기다 0.02초 마다 지면을 읽고 4륜에 자동으로 출력을 분배하는 상시 4륜구동 장치는 운전자의 부담을 확 줄인다. 원하는 방향대로 원하는 움직임을 그대로 선사한다고나 할까.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형 지형에도 상시 4륜의 성능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대형세단의 출렁임도 최소화된 느낌이다. 급출발 급제동에서도 스스로 밸런스를 맞춰 부드럽게 자세를 가다듬는다. 과감한 코너링에서도 좌우 롤링이 상당히 자제된 안정된 주행을 보여준다.

다만 대시보드와 보닛이 약간 높은 편이어서 아주 시원스런 운전시야를 확보하긴 어렵다. 이는 대형 세단의 공통적인 단점이긴 하다.

막히는 구간을 2시간 정도 만났을 때도 편안했다. 핸들 왼쪽 버튼으로 스마트 크루즈 기능을 걸고 편안하게 양발을 쉴 수 있었다. 잠시 멈춤 상태서도 크루즈는 계속되고 버튼 하나 살짝 누르면 다시 출발한다.

연비는 막히는 구간에서 7km/l에 머물렀고, 고속에서도 9km/l를 넘어서진 못했다. 최근 8~9단 변속기가 개발 적용되는 시대에 6단 변속기는 연비 등 효율성 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여진다.

컨티넨탈은 7시리즈나 S클래스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겠다는 개발과 투자 의지가 역력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링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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