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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60 폴스타 `외유내강 고성능 발휘`

볼보 V60 폴스타 `외유내강 고성능 발휘`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7.07.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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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퍼포먼스카 '367마력 외유내강형'..왜건 모델로 제로백 4.8초

볼보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는 '폴스타'다. BMW의 M시리즈와 같은 격으로 보면 된다.

안전의 볼보, 혁신의 볼보가 최근 강화하고 있는 고성능 모델 사업 브랜드 폴스타가 국내에 첫 번째 모델을 선보였다. 바로 폴스타 V60 모델이다.

볼보는 튜닝업체 플래시 엔지니어링과 2009년부터 협력을 강화하다 2015년엔 아예 인수해 본격적 고성능차 사업을 하고 있다.

내외관에서 고성능차인 걸 크게 드러내진 않지만 2.0 휘발유 터보엔진으로 367마력 제로백 4.8초를 뿜는 외유내강형 특징을 띄고 있다.

BMW의 M시리즈, 벤츠의 AMG, 아우디의 S시리즈에 비하면 점잖은 왜건형 '데일리카'에 방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제로백 4~5초대 모델들과 비교하면 1천만원 가량 경제적인 7천만원대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데일리 퍼포먼스카 '367마력 외유내강형'

 

외관은 기존 볼보의 R-디자인 모델들과 큰 차별화를 두지 않았다. 직경이 1인치 더 커진 20인치 휠과 곳곳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폴스타 배지만이 자신의 정체성을 살며시 드러낸다. 

실내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눈에 잘 들어오진 않지만, 은은하게 드러나는 파란색 스티치와 스웨이드 타입의 소재가 고급스러움을 조용히 강조할 뿐이다. 멋스러운 D컷 핸들이나 대시보드 부분에 카본을 곁들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흐른다.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서자 조금씩 차이점이 나타난다. 수퍼차저와 터보차처가 함께 장착된 트윈차저 방식의 4기통 2.0리터 엔진은 잊고 있던 드라이빙 아드레날린을 깨우기 시작한다. 

속도를 높일수록 수퍼차저의 회전 소리가 고막을 자극한다. 오히려 낮게 깔리는 배기음은 들리지도 않을 정도다. 머플러에서 그나마 흥미로운 사운드가 전해지는 순간은 시프트다운시 잠시 정도다. 실제 가속력에 비하면 좀 더 드러내 놓고 자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다.

굽은 길에서는 그간 볼보가 보여줬던 그대로 발군의 실력을 보인다. 코너 전반에서 밸런스가 훌륭하고, 특히 가속 시 언더스티어가 잘 억제돼 있어 악셀 밟는 재미가 뛰어나다. 몇 차례 코너링으로 감을 잡고 나면 어떤 코스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차를 던질 수 있다. 대용량 브렘보 브레이크도 한몫 한다.

그러면서도 이 차에 완벽한 고성능 퍼포먼스를 바라면 안 된다. 볼보가 말하는 폴스타 모델은 일상주행이 강조된 ‘데일리 퍼포먼스카’이며, 특히 폴스타 V60은 실용성을 강조한 왜건 모델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제로백 4.8초 왜건 보셨나요

 

엔진은 3,000rpm부터 최대토크가 시작되는데, 문제는 도달하는 시간이 더딘 편이다. 변속기는 마치 수동미션처럼 단단한 긴장감과 체결감이 느껴지긴 하는데 가끔 반응이 굼뜰 때도 있었다. 낮은 엔진회전수에선 8단변속기의 기어비 조율을 통해 재빨리 3,000rpm까지 끌어 올린뒤 그 이후부턴 슈퍼차저와 터보가 작동하면 금상첨화였을 터.

플랫폼은 기존 스포츠 사양 대비 80% 강화된 하체 부품들을 강조하지만, 대부분은 V60과 크게 다를 바 없고 눈에 띄는 일부만 바꿨을 뿐이다. 이는 사실 볼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메이커가 그렇게 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처음 소개되는 고성능 폴스타이기에 막연한 기대감에 보다 단단한 질감이 목말랐다.

서스펜션은 이번 시승차의 세팅 보다 좀 더 단단하게 맞추고 도로로 나설 걸 그랬다. 스칸디나비아 투어링카 레이스(STCC)에 출전하는 폴스타를 떠올리면 올린즈제 30단계 조절형 서스펜션을 더 단단하게 맞추고 나왔다면 보다 단단한 달리기가 가능할 뻔했다. 

그래도 1800kg 공차중량의 왜건형임을 감안하면 가속력은 일품인 셈이다. 좀 더 편안하고 실용적인 퍼포먼스카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없는 것은 물론 지긋한 연세의 노신사가 공식 저녁식사 자리에 몰고 나서도 무리가 없다고 보면 된다.

특히 최근 기아차 스팅어로 인해 이슈가 된 런치 컨트롤(Launch Control) 시스템이 폴스타에도 적용돼 있다. 보다 안정된 시스템으로 파워트레인 계통의 과열을 막아주고 미션을 보호하기 위해 재사용에 1분 15초 이상 휴식 대기가 세팅돼 있다.

폴스타의 런치 컨트롤은 강력한 스타트를 위한 시스템으로 브레이크를 먼저 강하게 밟은 뒤 악셀러레이터를 다음으로 밟아 4000rpm 이상을 유지한 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니 총알처럼 튀어나가는 짜릿함을 선사했다. 다만 런치 컨트롤 실행 이후 20초가 지나거나 시속 170km에 도달할 때까지만 실행돼 역시 안전성을 고려한 기술력이 돋보였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볼보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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