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SUV `레인지로버 벨라`
미래형 SUV `레인지로버 벨라`
  • 지피코리아
  • 승인 2017.08.2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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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씬한 몸매로 고속주행시 쓰윽 가라앉는 에어서스펜션 제맛

랜드로버가 미래를 지향하는 새로운 중형 SUV를 내놨다. 바로 ‘레인지로버 벨라‘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이보크 사이에 자리를 잡은 4번째 모델 벨라는 지난 3월 `2017 서울 모터쇼`에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국내에 공개되며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21일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벨라’를 만나봤다.

시승구간은 서울 잠원지구에서 인천 영종도를 왕복하는 137㎞의 온로드 구간으로 탑승차량은 3000cc 6기통 터보 디젤엔진을 채용한 D300 R-다이나믹 SE 트림이다. 가격은 1억1530만원이며 5개 트림 중 랜드로버가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모델이다.

 

‘감추다’ 또는 ‘장막’이라는 뜻의 라틴어 ‘Velare’에 뿌리를 두고 있는 벨라는 레인지로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담고 있다. 1969년 랜드로버가 26대만 만든 레인지로버 프로토타입(시제작차)의 개발명이 바로 벨라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품담당 김정용 차장은 “벨라는 레인지로버 패밀리에서 가장 정제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며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스포츠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스포츠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재규어 F-페이스에 적용된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 바디와 차량 82% 이상을 알루미늄 소재로 구성, 경량화와 함께 강성을 강화했다.   

 

디자인은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늘씬하고 날렵한 느낌인데 차량 곳곳에서 미래지향적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플러시 도어핸들은 평상 시 숨어 있다가 리모컨 키가 가까이 다가오면 바깥으로 스르르 튀어나온다. 랜드로버에 따르면 영하 20℃에서 표면에 덮인 얼음과 서리를 깨고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문을 잠그거나 8km/h 이상의 속도에서는 다시 안으로 들어간다.  

실내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곳곳에 새로운 시도도 엿보인다. 계기판 수평빔에 위치한 터치스크린과 12.3 인치 TFT 가상 계기판은 편의성과 함께 시인성도 높였다.  

이제 본격적인 주행성능을 살펴볼 차례다.

D300는 3.0 V6 트윈 터보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이를 통해 최대출력 300마력에 최대토크 71.4kg.m의 성능을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6.5초다.

공차중량 2160kg임에도 차량은 주행 내내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끈하면서도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토크 벡터링 시스템으로 코너 구간에서 뒤뚱거림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날렵하게 굽어 흘러 나가는 느낌이다.

모든 엔진에는 인텔리전트 스톱앤스타트 기술과 스마트 재생 충전 기능이 탑재돼 제동 시 운동 에너지를 회수, 도심 주행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정숙성도 돋보인다. 시동 버튼을 눌렀을 때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고속 주행에도 풍절음, 노면 소음, 엔진소음 등이 거슬리지 않는다.  

엑셀과 브레이크 페달은 빠른 반응을, 스티어링 휠은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립감을 선보인다. 
 

시승구간은 온로드에 포커스가 맞춰져 다소 단조로웠지만 랜드로버의 기본기인 험로주행성능도 갖추고 있다. 노면에 맞게 아이콘을 고르면 차의 세팅을 알아서 바꾸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서스펜션은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인테그럴 링크 방식이 적용됐다. 최저지상고를 251㎜까지 높일 수 있고 최대 650㎜의 물길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은 D300과 P380에는 기본사양, D240 모델은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한 차량이 105km/h 이상으로 주행하면 차고가 자동으로 10mm 정도 낮아져 저항을 최소화하는 스마트한 성능도 발휘한다. 고속에서 차분히 가라앉는 안정감을 주는 주요한 역할을 한다.

벨라의 가장 큰 강점은 넓은 적재공간이다. 2874mm의 휠베이스(이보크-2660mm, 스포츠- 2923mm)는 기본 558리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731리터로 공간이 확장된다.

다양하게 마련된 수납공간도 유용하다. USB포트가 앞좌석 2개, 뒷좌석에 2개가 마련돼 편의성을 높였다.  

아쉬운 점도 있다.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통풍시트 등은 시승차량보다 비싼 D300 R다이내믹 HSE(1억2620만원)와 D300 퍼스트 에디션(1억4340만원)에만 적용된다.

D300 트림의 공식 복합연비는 12.8km/ℓ 수준으로 엔진 배기량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반면 배기량 1999cc의 D240 트림은 10.9km/ℓ로 복합연비가 오히려 떨어진다.

랜드로버코리아 측은 “터보엔진을 장착하고 높은 토크(51.0kg.m/1500rpm) 등 보다 강력한 성능에 집중하다보니 연비가 다소 떨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랜드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