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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ATS-V `서킷 누비는 그 느낌 그대로`

캐딜락 ATS-V `서킷 누비는 그 느낌 그대로`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7.09.16 09:07
  • 수정 2017.09.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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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운전자 마음까지 ‘심쿵’...가성비 좋은 고성능 스포츠 세단

국내 카레이싱을 대표하는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의 최고배기량 종목 '캐딜락 6000' 클래스는 이미 호쾌한 주행의 대명사로 통한다. 

박진감 넘치는 중저음의 엔진 배기음에 심장은 두근거리다 못해 터져버릴 것 같은 흥분을 던져준다. 그 캐딜락 6000 클래스에서 사용하고 있는 바디가 바로 지난 주 시승한 캐딜락 고성능 모델 'ATS-V' 이다.

서킷의 두근거림 그대로 캐딜락 ATS-V로 이어질만 하다. 2004년 첫 등장한 캐딜락 고성능 라인업 V-시리즈의 콤팩트 프리미엄 퍼포먼스 모델이다. ATS 세단, ATS 쿠페에 이어 ATS 라인업의 마지막이자 최상위의 자리를 차지한다. 과거 미국에서 성공한 중·장년층의 올드카의 이미지는 떨쳐버린지 오래다.

이젠 동급 차종으로 꼽히는 ‘BMW M3’와 ‘메르세데스-AMG C63’와 비교되며, 가격은 저렴하면서 성능은 앞서나가는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의 고성능 모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470마력 61토크 "가성비는 나야 나"

 

ATS-V의 차체는 전장 4690mm, 전폭 1830mm, 전고 1425mm, 공차중량은 1735kg이다.

M3(4671x1877x1424)에 비해 사이즈는 살짝 크고 무게(1560kg)는 약간 무겁다. AMG C63(4735x1840x2840)은 셋 중 사이즈가 가장 크다. 공차중량도 1815kg으로 가장 높다.

동력성능은 ATS-V가 3.6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70마력, 최대토크 61.4kg.m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302km/h, 정지상태에서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3.8초다.

후륜구동방식의 8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는 스포츠 모드와 트랙 모드에서 중력가속도(G-Force)를 감지해 상황에 맞는 변속을 돕는 퍼포먼스 알고리즘 변속(PAS) 기능을 적용, 보다 다이나믹한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런치 컨트롤 기술도 적용됐다.  

M3는 6기통 3.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 7단 듀얼클러치와 맞물려 최고출력 431마력, 최대토크 56.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50km/h, 정지상태에서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4.1초다.  

AMG C63은 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 7단 AMG 스피드 시프트 MCT와 맞물려 최고출력 476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50km/h, 정지상태에서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4.1초다.  

가격은 ATS-V 8020만원, M3 1억 1040만원, AMG C63 1억1700만원이다.

개인적 취향은 뒤로하고 성능과 가격을 꼼꼼히 따져보면 ATS-V의 압승인 셈이다.

●캐딜락 V시리즈, 외관 곳곳 고성능 포인트

디자인은 ATS 세단과 쿠페와 비교해 볼 때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보이지만 차량 곳곳에 V시리즈임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적용됐다.

전면부에는 캐딜락의 시그니처인 방패형 메쉬 그릴이 적용됐고, V시리즈를 상징하는 독특한 형태의 범퍼 디자인, 후드 중앙 탄소섬유 소재를 적용한 공기 흡입구 등은 멋스러우면서도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춘 차량임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캐딜락 특유의 수직형 디자인이 적용된 HID 헤드램프는 어댑티브 전방 라이팅 시스템이 적용, 스티어링 휠의 조향에 따라 빛의 방향이 조절된다.   

측면은 앞뒤 짧은 오버행으로 보다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도어 하단에는 고성능 V 엠블럼이 부착됐고 타이어는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춰 18인치 경량 알루미늄 휠이 적용됐다. 붉은색 브렘보 브레이크 캘리퍼는 고성능 세단의 강렬한 인상을 더한다.  

후면부는 끝을 날카롭게 치켜 올린 리드 스포일러와 트윈 더블 머플러로 미국 차에 대한 선입견을 없앤다.

●"나 지금 레이싱카 탄 건가"

 

시트는 레카로 퍼포먼스 시트가 장착됐다. 16방향으로 운전자를 잡아줘 앉으면 편안하면서도 타이트하게 밀착되는 느낌이다.

알칸타라 소재가 사용된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 노브는 그야말로 최고의 그립감을 선보인다. 서킷용 드라이빙 장갑에 헬멧까지 착용한다면 마치 카레이서가 된 듯 한 느낌이 들 것 같다.

3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 아래쪽에는 패들시프트가, 위쪽에는 오디오와 크루즈컨트롤 등의 조작버튼을 마련해 편의성을 추구했다. 사용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기자에게 돌출식 버튼은 조작에 다소 불편함이 느껴졌다.   

시승은 서울에서 경기도 일대 약 200km 거리를 고속도로, 국도 등 다양한 코스를 경험해봤다.

●고 RPM에서도 자유자재 스포츠 주행

시동 버튼을 누르자 3.6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의 묵직하면서도 우렁찬 배기음에 심장이 먼저 뛰기 시작했다. 기대감과 동시에 고성능 차량에 대한 부담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운전의 즐거움도 좋지만 무엇보다 안전운전이 먼저라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시승을 시작했다.  

주행모드는 ‘투어, 스포츠, 트랙, 스노/아이스’ 4가지 중 선택이 가능하다.

주행모드 선택에 따라 전자제어 장치의 개입 정도가 달라진다. 트랙의 경우 최소한의 개입이 이뤄지므로 공도에서는 스포츠 모드 사용까지가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 인스트럭터의 조언이다.  

ATS-V는 무게하중을 짧게 잡아 스티어링 휠의 반응 속도가 빠른 편이다. 운전자의 조향에 따라 차량은 즉각적인 움직임을 선보인다. 하드하게 잡은 서스펜션 덕에 빠른 코너링에도 안정적인 주행 실력을 선보인다. 과속방지턱과 불규칙한 노면에서의 충격은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스포츠로 주행 모드를 바꾸고 속도를 높였더니 RPM은 금세 레드존인 6500을 가리킨다. 가속페달에서 슬쩍 발을 떼도 4500~5000rpm 수준을 유지하며 부담스럽지 않게 자유자재 고 RPM 사용이 가능하다.

ATS-V는 순간 가속력이 폭발적이고 지속적인 가속력 역시 매끄럽고 안정적인 편이어서 정체구간을 제외하고서 1차선을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다. 다만 정체구간에 접어들었을땐 이 녀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고성능을 발휘한다.  

폭발적 주행만큼 제동성능도 중요한 부분이다. ATS-V는 고성능 브레이크인 브렘보 브레이크를 탑재해 강력한 제동 성능을 발휘한다.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유지 기능, 후방 통행 차량 감지 및 경고 시스템, 안전 경고 햅틱 시트 등은 잠재적인 사고 위험을 운전자에게 시각 청각뿐만 아니라 진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경고한다.

● "실용성은 조금 양보해야"

 

아쉬운 점도 있다. 뒷좌석 레그룸이 다소 좁은 편이어서 성인이 앉을 경우 불편함이 느껴지고 2% 부족한 내비게이션은 디테일이 부족해 휴대폰 내비게이션을 함께 사용해야 했다.

고성능을 제대로 즐기다보면 공인 연비 8.1km/ℓ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생활형 운전자에게는 버겁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점은 ATS-V가 상당히 매력적인 고성능 차량임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캐딜락 브랜드에서도 V 시리즈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고성능차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분위기다.

정정윤 캐딜락 마케팅 부장은 “캐딜락은 V 시리즈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그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지속 마련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캐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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