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왔다" 볼보 XC60 부드러움의 끝판왕
"진짜가 왔다" 볼보 XC60 부드러움의 끝판왕
  • 지피코리아
  • 승인 2017.10.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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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보다 낮고 길어진 몸매에 감탄사 절로..업그레이된 반자율주행 기능

볼보 XC60이 8년만의 2세대 모델로 국내 출시됐다. 사실 지난해 출시된 형님격 XC90이 나올 때만 해도 이 정도의 기대는 갖지 않았다. 1억원을 홋가하는 대형 SUV는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걸출한 경쟁상대가 1억원대엔 꽤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억단위의 부담은 차가 아무리 좋아도 분명 부담을 안고 시작하는 분위기였다. 시승차는 2.0 4기통 디젤 엔진을 얹은 `더뉴 XC60` D4 AWD 인스크립션 모델로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낸다.

6천700만원이라는 가격은 웬만한 수입차 오너라면 '질러볼'만한 금액이다. 게다가 XC60은 유럽 미드사이즈 SUV의 판매왕을 차지했던 검증된 녀석이다. 볼보의 전체 모델을 통틀어 100만대 판매를 넘어선(103만대) 건 XC60이 처음으로 유일하다.
 

균형잡힌 몸매부터 화이트 컬러가 간결한 디자인과 딱 맞아 떨어진다. 오버행과 루프라인도 아주 매끄러워 기존의 1세대 보다 낮고 길어진 몸매에 감탄사가 나온다. 높이는 5cm 가량 낮아졌고 길이는 5cm 가량 길어졌다. 그러면서도 휠베이스는 9cm가 길어져 2열시트 레그룸이 확실히 여유있어졌다.

진짜 기대감은 주행성능이다. 디젤 2.0 터보엔진은 이미 XC90에 적용됐던 심장이다. 최대 230kg가량 더 무거운 XC90도 매끄럽게 이끌었던 심장인데 사이즈가 작은 XC60에도 적용됐으니 더욱 볼보의 감성이 짙게 묻어난다.

D4 디젤 엔진에는 각 인젝터마다 설치된 인텔리전트 칩이 연료 분사압력을 모니터링 하여 각 연소행정마다 최적의 연료량이 분사될 수 있도록 제어하는 시스템인 ‘i-ART(Intelligent Accuracy Refinement Technologies)’가 적용되어 성능 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높인다.

 

 

힘의 넉넉함은 출발부터 온몸으로 다가온다. 도어를 열고 시동을 걸때만 해도 디젤엔진음이 역력했지만 문을 닫고 출발하는 순간 부드러운 버터의 내음이 나기 시작한다. 노면의 웬만한 크랙들은 전혀 느껴지질 않는 것은 물론 중속으로 쭉 속도를 올리는 과정에서도 디젤의 다소 거친 느낌 대신 세단의 주행감이 실내 전체에 퍼졌다. 8단 트로닉변속기가 아주 맘에 든다.

특히 악셀링 자체가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 돋보인다. 사실 웬만한 중형 이상의 SUV는 악셀링부터 운전자의 마음까지 무거워지기 일쑤다. 큰 차체를 움직이고 가속한다는 것만으로도 엔진이 힘겹게 일을 하고 큰 차체를 뒤에서 밀어주기 위해 악셀링부터 부담감이 생기기 마련.

하지만 볼보 더뉴 XC60은 악셀링부터 사람의 마음을 아주 가볍게 만들었다. 거기다 과하지 않을 정도로 유연한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이 더해져 소위 '감성'이란 것이 느껴진다. 이 정도면 SUV의 운전 자체를 부담스러워 했던 오너들도 맘 편해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그렇다고 디젤 2.0 터보엔진이 가솔린 3.0 엔진의 세단처럼 슥슥 미끄러진다는 건 아니다. 적절하게 적은 소음의 디젤음이 귀엣 가시처럼 짜증스럽지 않고 가속과 핸들링이 매끄러워 소리와 주행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얘기다. 와인을 마시기 전 높은 탄닌 성분이나 꽤 강한 알콜도수를 우려했는데 실제로는 입안을 살살 도는 맛있는 와인을 경험하는 순간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제동력은 살짝 강한 편이다. 브레이크 패달 역시 무리없이 쑥 밟혀지는데 적절한 답압으로 불편함이 없으면서도 밟는 깊이 만큼 딱딱 속도를 줄여주는 편이다. 급제동에선 살짝 차량 앞코가 내려앉을 뿐 바로 차체를 잡아주어 피칭현상을 막는데 '열일'하는 기특한 녀석이다.

반자율주행은 안전의 볼보 그대로다. 스티어링휠의 왼쪽 중앙버튼 하나만으로 곧 반자율주행이 시작된다. 10여초 이상 스스로 달리고, 정차시 3초까지 기다려주는 파일럿 어시스트II 기능이 업그레이드됐다. 양쪽 차선 사이 중앙에서 차량이 달릴 수 있도록 유지해주며, 고속도로 장거리주행에선 이만한 자동차의 혁신이 없다고 손꼽을만 하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 가운데 상당히 앞서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그 완성도도 상위권이다.

 

최근 편의와 쓰임새가 늘고 있는 HUD(헤드업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클러스터 중앙에 보여지는 내비게이션 기능도 돋보인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컬러의 보다 원색 사용이 더해진다면 더욱 세련돼 보이지 않을까 한다.

실내 인테리어와 시트 타파가죽 재질은 외관 디자인과도 잘 어울린다. 심플하게 센터페시아 세로형 모니터와 버튼들은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워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킬 '사람중심'의 진정한 디자인이다. 물론 XC90이나 세단 S시리즈에도 모두 패밀리룩 외관과 실내 디자인을 거의 동일하게 접목하기 시작해 아주 낯익고 조작이 편리하다.

송풍구 하단과 센터콘솔 미닫이를 장식한 리얼 우드는 색다른 포인트다. 밝은 회색 컬러로 실내 디자인에 무료함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경쟁상대 BMW X3나 벤츠 GLC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특히 휠베이스가 길어지면서 2열좌석이 넓직하고 경쟁사의 2.2 디젤엔진에 비해 조금 높거나 같은 190마력 40.8kg.m의 토크는 XC60의 부드러운 세련미를 극대화 시키는데 찰떡궁합처럼 작용하고 있다. 연비는 공식 연비 보다 0.3 미세하게 낮은 13km/l를 기록해 훌륭한 편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언덕 오르막에서 조금 더 치고 오르는 맛이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배기량의 한계다. 하지만 이제 힘이 남아도는 고배기량 SUV는 미국차에서도 잘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욕심일 수 있다. 이밖에 2열 시트의 좌판이 좀 더 크고 시트 각도도 뒤로 제끼듯 늘렸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2열 승객의 몸이 저절로 뒤로 기대지도록 해야 장거리 주행이 편하기 때문.

골프백 4개는 넉넉히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트렁크 등 적재공간은 시트 구성에 따라 505리터에서 1432리터까지 늘어난다. 국산 SUV의 오너나 엔트리급 수입차를 타고 있는 운전자들의 XC60 욕심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1천대 사전계약됐으며, 가솔린 엔진인 T6 보다 디젤 D4 엔진 모델이 80% 이상인 점을 미뤄봤을때 소비자의 눈은 정확한 셈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