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올뉴 크루즈 디젤, 성능과 효율 `그뤠잇~`
쉐보레 올뉴 크루즈 디젤, 성능과 효율 `그뤠잇~`
  • 지피코리아
  • 승인 2017.11.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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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옵션 적용, 높은 가격 아니다"..디젤엔진 맞아? '속삭이는 디젤'

성능과 효율에 집중한 올뉴 크루즈 디젤, 가격의 아쉬움 떨쳐낼 수 있을까

“권장가격과 실거래 가격은 다르다.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실거래 가격이다. 우리는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설 것이다. 이를 통해 월 판매량 300~400대 수준을 1000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지난 2일 서울 합정동 카페 무대륙에서 열린 ‘올 뉴 크루즈 디젤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데일 설리반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이 밝힌 신형 크루즈 디젤 관련 입장이다. 

그리고 나흘뒤 신형 쉐보레 크루즈 디젤의 가격이 공개됐다. LT 2249만원, LT 디럭스 2376만원, LTZ 2558만원이다. 높은 가성비에 기대를 걸었던 소비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반응이다.

●"주요옵션 적용, 높은 가격 아니다"

최고급 트림 LTZ의 경우 경쟁 차종인 현대차 아반떼 디젤 최고급 트림 ‘프리미엄’보다 131만원 비싸고 기본 트림인 LT는 아반떼 스타일 트림보다 424만원 비싸다.

물론 크루즈는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 후방카메라, 뒷좌석 에어덕트 등 기본 옵션이 더 추가됐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기본 사양 추가로 실질적인 가격 인상폭은 크지 않으며 상품성으로 따져보면 경쟁모델과 대비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키텍처와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적용해 무엇보다 성능과 효율에 집중했다는 올뉴 크루즈 디젤, 과연 가격의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을까.

●고강도 110kg 감량 '정숙성 쑥~'

서울 상수동에서 경기도 양주시 범삼골캠핑장까지 왕복 90km 코스로 진행된 시승행사는 1인 주행 거리가 편도 45km로 짧은 편이었지만 도심과 고속주행, 국도에서의 와인딩 코스까지 다양한 구간으로 구성, 주행 성능과 연비 등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외관상으로 보이는 신형 크루즈 디젤의 내·외부 디자인은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눈에 띄는 차이점을 꼽자면 차량 후면에 파란색으로 부착된 ‘TD’ 로고 정도다. 

보이지 않는 변화는 새롭게 적용된 아키텍처다. 소부경화강, 초고장력강판 등 차체 74.6%에 고강도 재질을 적용해 가솔린 모델보다 차체 강성은 27% 향상시키고 무게는 110kg이 줄었다.

●디젤엔진 맞아? '속삭이는 디젤'

차가 많은 도로에서의 저속주행과 속도를 높인 고속주행 모두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탁월한 정숙성이다. 디젤 엔진임에도 소음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노면 소음도 마찬가지다. 

유럽 소재 GM 디젤프로덕트센터가 개발한 1.6리터 CDTi 디젤 엔진은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차체 경량화는 물론 내구성과 정숙성 등의 장점을 지닌다. 유럽에서 ‘속삭이는 디젤’(Whisper Diesel)‘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새로운 엔진의 장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올뉴 크루즈 가솔린 터보 모델에 적용된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3500rpm에서 최고출력 134마력, 2000~2250rpm에서 최대토크 32.6kg.m의 성능으로 퍼포먼스와 함께 연료 효율성까지 확보했다.

●기대 이상의 오르막 주행 파워! 

실제로 곡선구간이 다양한 경사로 길게 이어지는 국도에 접어들자 차량은 기다렸다는 듯 제대로 된 성능을 선보인다. 오르막 구간에서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 힘이 부치는 느낌 없이 거뜬히 오르고 갑자기 등장한 급격한 커브에는 바닥에 좀 더 밀착해 롤링을 잡아주는 듯한 느낌으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선보였다.

전륜에 맥퍼슨 스트럿 타입, 후륜에는 토션 빔이 적용된 서스펜션은 한국 지형에 맞게 다시 튜닝해 접지력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다.

●달리고 돌고 멈추고 '완벽에 가까운 기본기' 
 

고속도로에 접어들어서는 가속페달을 꾹 눌러 속도를 높아봤다. 80km 정도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터보렉을 느낄 새도 없이 차량은 고속까지 시원하게 밀어준다. 제동성능도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반응을 보여 나무랄 데가 없다. 

올뉴 크루즈 디젤에는 전 모델 스톱앤스타트(stop & start) 기능이 기본 탑재됐는데 기능을 강제로 중지하는 버튼은 없다. 변속기를 수동모드로 전환하면 해당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정차 시 시동이 꺼졌다 켜지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운전자라면 수동 모드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외에 편의사양으로 뒷좌석에 에어덕트와 열선 시트가 신규 적용, 아이들을 동반하는 운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다.

주행을 끝내고 확인한 연비는 16.2km/ℓ로 18인치 타이어 장착 시 연비 15.5km/ℓ를 웃돌았다. 

성능과 효율면에서 상당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던 올뉴 크루즈 디젤, 그러나 이번에도 기대를 벗어나는 가격 정책은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주는 상황으로 재연되고 있다.

‘기본가격보다 할인을 통한 실구매가격’이라는 한국지엠의 선택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응답할지 지켜볼 일이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한국지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