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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2.0 `최적의 무게중심 잡았다`

제네시스 G70 2.0 `최적의 무게중심 잡았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7.12.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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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개발부터 완성까지 맡은 첫 자존심.."펀드라이빙 드림카로 손색없어"

 

제네시스 G70은 크게 세가지 의미를 지녔다. 현대차그룹의 독립브랜드 제네시스의 라인업 완성이자 순도 100% 제네시스 혈통의 첫 차다. 또한 국내서 가장 빠른 고성능차에 방점을 찍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미 EQ900와 G80를 선보인 바 있다. 각각 에쿠스와 기존 제네시스의 후속 모델격이었다면 지난 9월 출시된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개발부터 완성까지 맡은 첫 자존심이기도 하다.

그만큼 현대차그룹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해 완성도를 높였다.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통할 수 있는 단단하고 럭셔리한 그 목표를 향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시승한 모델은 제네시스 G70 2.0 수프림 AWD 가솔린 터보 모델이다. 2.0 T-GDI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6.0kgf·m의 성능을 갖췄다. BMW 3시리즈나 벤츠 C클래스와 직접적 비교가 가능한 건 3.3 보단 2.0 가솔린이 적당할 수도 있다. 외관 컬러는 레피스 블루로 강렬하며, 내장은 스포츠 그레이 톤이다.

 

편의안전 사양으론 스포츠내장 컴포트패키지, 컨비니언스패키지, 제네시스액티브세이프티2, 시그니쳐3+렉시콘, 스포츠패키지, 와이드썬루프가 적용돼 가격은 5250만원 선이다.

역시 빠르고 날렵하다. 이렇게 가속력이 높고 럭셔리한 느낌까지 주려면 역시 무게중심이 중요하다. 그래서 제네시스 개발과정은 중심을 낮추는데 전력을 다했다.

직선주로 가속력은 아주 시원스럽다. 고성능차 답게 rpm 바늘은 6000까지 쫙 오르다 탁 꺾이길 반복한다. 고성능 스포츠카만이 가능한 절도있는 RPM의 고급스런 움직임이다.

특히 4,000rpm 근처부터 바늘이 꺾일 때까지 지속 밀어주는 힘은 압권이다. 살짝 3.3 엔진의 파워가 그리운 마음도 있지만 2.0리터급 수입차들에 비하면 뒤떨어지진 않는다. 풀악셀시 무서운 가속력에 겁이 날 정도는 아니지만 필요한 만큼의 가속력은 충분히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다이얼식 주행모드를 돌리면 스포츠모드를 즐길 수 있다. 계기판이 붉어지면서 운전석 시트의 옆구리 볼스터가 몸통을 쓰윽 조여온다. 밟으라는 신호다.

스포츠 핸들은 그립력이 딱 좋을 정도의 두께와 사이즈다.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을 즉각즉각 알아채고 단단하게 방향을 전환한다. 시트의 바닥, 즉 엉덩이부터 도로 노면의 거리가 이처럼 가깝게 느껴질 수 없다. 그만큼 무게중심을 최대한 낮춘 상태다.

코너링 역시 완벽하며 꽤 안정된 라인을 타고 돈다. AWD 덕분에 코너링 라인을 흐트러짐 없이 잘 돌아나가는 편이다. 시승 전에 엔진룸 내부를 가로지른 두개의 스트럿바가 머릿 속에 떠오른다.

 

올림픽도로를 거쳐 서울춘천고속도로로 접어들면서 진정한 펀드라이빙이 시작됐다. 고 rpm을 유지하면서 컴포트 모드, 스포츠 모드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액티브 사운드라 불리는 인위적 배기음은 가장 강한 레벨이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다.

단단하게 조인 시트에다 스포츠모드, 그리고 가장 강한 사운드로 맞추니 레이싱카가 따로 없다. 시트는 낮은 편이지만 시야는 편안하다. 차체와 보닛을 상당히 낮춰놨기에 일반 세단과 시야 차이가 거의 없다. 핸들뒤 패들시프트도 단촐한 크기로 손가락에 딱 맞는다.

6,000rpm까지 무리없이 쓰면서도 불안한 감이 없는 펀드라이빙은 G70 2.0이 단연 최고인 듯하다. 작지만 아주 단단한 세단이자, 자동차를 좋아하는 젊은층에겐 드림카로 꼽힐만 하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본다면 강렬한 배기음 레벨이 적용됐으면 어땠을까. 폭발적인 가속에선 더 거친 배기음을 넣거나 악셀을 뗄때 빵빵 터지는 진공상태 엔진의 짜릿한 음까지 욕심이 났다.

 


제네시스 G70의 드라이빙은 편안함과 안전까지 잘 챙겼다. 핸들 오른쪽 버튼을 이용해 시속 100km로 크루즈 컨트롤을 정해놓고 손발을 떼니 앞차와 간격을 알아서 맞춰 달린다. 차선 역시 양쪽 선 사이의 중앙을 정확히 맞춰 주행한다.

그러다 시속 80km 제한 표시가 내비에 뜨자 멀리있는 앞 차와 관계없이 스스로 속도를 80km/h까지 스윽 내리기 시작한다. 이처럼 손발을 떼고 스스로 달리는 반자율주행 시간은 무려 3분에 이른다. 최신 수입차의 반자율주행 기능도 15초 가량에 불과한데 비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운전자는 반자율주행 정보와 옆차의 움직임까지 프런트 윈드실드의 헤드업디스플레이(HUD)로 한 눈에 볼 수 있다. 다만 펀드라이빙에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면 다이얼식 버튼으로 주행모드 선택만 가능하단 부분이다. 달리는 도중 손을 뻗어 8인치 모니터를 터치해 각종 기능을 선택한다는 것이 불안할 수 있다.


내외관에서는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다. 센터페시아는 간결하면서도 조작하기 편하게 정렬을 했고, 2열시트는 BMW 3시리즈와 엇비슷하거나 상대적으로 오히려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레그룸은 좁은 편이지만 등판의 각도가 뉘어진 편이라 안정감을 준다.

성능은 물론 외관 역시 지금까지 현대차와는 확실히 차별성을 가진다. 짧은 오버행과 낮고 넓은 차체는 기존 국산 차량들과 비교하면 뛰어나지만 수입 세단들과 비교하면 무난한 편이다. 다만 프런트든 리어든 제네시스만의 확실한 특징이 부족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제네시스 G70의 가격은 2.0 가솔린 터보가 3750만~5245만 원, 2.2 디젤 4080만~5315만 원, 3.3 가솔린 터보는 4490만~5640만 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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