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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푸조 5008, 7인승 다운사이징의 승리

뉴 푸조 5008, 7인승 다운사이징의 승리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7.12.15 08:54
  • 수정 2017.12.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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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풍 유려함으로 둘러쌓인 디자인..넉넉한 7인승 SUV '승하차도 편안'

대형 SUV의 장점은 넓은 실내 공간과 넉넉한 승차인원, 어떠한 도로에서도 거침없이 달릴 수 있다. 반면 큰 덩치가 주는 둔해 보이는 인상, 날렵함을 기대하기 어려운 디자인, 적지 않은 가격 등은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그런데 이러한 단점을 한 번에 날려버리는 대형 SUV가 최근 등장했으니 바로 ‘뉴 푸조 5008’이다. 

지난달 21일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프리미엄 7인승 SUV ‘뉴 푸조 5008’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공식 출시행사가 열린 청담전시장에서 처음 마주한 뉴 푸조 5008은 한마디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전장 4640mm, 전폭 1845mm, 전고 1650mm, 휠베이스 2840mm로 상당히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은 단 번에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여기에 높은 상품성과 400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추면서 출시 현장에는 기대를 넘어서는 최고의 가성비라는 칭찬이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분위기는 전국 시승행사에서도 이어졌다. 푸조에 따르면 출시 후 불과 주말동안 500명의 시승 신청자가 몰려들었다는 소식이다. 폭발적인 인기에 빠르게 잡힐 줄 알았던 시승일정도 뒤로 미뤄졌고, 결국 2주가 지나서야 뉴 푸조 5008을 만날 수 있었다.


시승차량은 기본 트림인 알뤼르보다 한 단계 윗급인 GT라인으로 가격은 4650만원이다. 고속도로와 국도, 시내 도로 등 약 200km 구간을 체험해봤다.

●프랑스풍 유려함으로 둘러쌓인 디자인 

뉴 푸조 5008의 첫 번째 매력은 확 바뀐 디자인이다.


한 눈에 푸조 임을 알 수 있는 사자가 부착된 프론트 그릴은 입체적인 크롬 패턴이 적용돼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풀 LED 헤드램프와 사자가 발톱으로 할퀸 듯한 형상의 ‘LED 푸조 시그니처 리어램프’는 야성적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다. 누가 프랑스 출신 아니랄까봐 유려한 맛은 기본으로 깔고 있다. 


기본 트림인 알뤼르에 특별한 아이덴티티와 편의사양이 더해진 GT 라인은 고급스러움이 더욱 강조됐다. 블랙 다이아몬드 루프와 전동식 개폐가 가능한 파노라믹 오프닝 글래스 루프, 차량 전측면과 후면·스티어링 휠 하단에 GT 라인임을 알 수 있는 엠블럼이 부착됐고 트윈 머플러로 스포티함도 더했다. 여기에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차량용 향(디퓨저)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아이콕핏 앰플리파이도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GT 라인에만 적용되는 웰컴 라이트 ‘푸조 라이온 LED 도어 커티시 라이트’는 무선리모컨을 누르면 사이드 미러에서 바닥으로 푸조 시그니처인 사자 형상이 마치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처럼 원형으로 밝게 비춰진다. 이러한 기능은 어두운 밤에 특히 그 효과가 두드러졌다. 독특한 형상에 차량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안전한 승하차는 물론 주변의 놀라운 시선이 집중되는 즐거움도 경험할 수 있다.

● 넉넉한 7인승 SUV '승하차도 편안'

 

 

운전석에 앉고 나면 처음 크기에서 느껴졌던 부담감은 눈 녹듯 사라진다.


차량은 7인승답게 길고 넓지만 승하차에는 불편함이 없다. 액티브 블라인드 스팟·전후방 파킹센서·180도 후방카메라 등이 기본 탑재돼 좁은 길에서의 주행 및 주차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두려움도 멀리 날려버린다. 

GT 라인 엠블럼이 부착된 스티어링 휠은 천연 타공 가죽 소재로 그립감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차량 크기에 비해 콤팩트한 사이즈는 다소 앙증맞은 느낌도 들지만 사실 레이싱 차에 적용되는 규격이다. 고속 주행에서 민첩하고 안정적인 핸들링을 선보여 큰 사이즈의 스티어링 휠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 여성운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기대 이상의 코너링 '2.0 GT도 욕심나' 

 

이제 본격 주행성능을 테스트해볼 차례. 뉴 푸조 5008은 유로6를 충족하는 1.6L 블루HDi 엔진과 EAT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전륜으로 구동된다. 최고출력은 120마력, 최대토크 30.6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도로 위에 오르자 큰 덩치를 움직이기에 다소 힘이 부족하지 않을까 했던 우려는 이내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고속 주행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패밀리 SUV로서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의 얘기다. 디젤 특유의 소음 외에는 정숙성도 꽤 만족스러운 편이다.

놀라움은 오히려 직선 주행보다 코너링 구간에서 느낄 수 있다. 구불구불한 국도에 접어들자 길이와 덩치에 비해 민첩한 코너링 실력에 ‘오~’ 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무게중심이 높게 올라오지 않아 코너링 거듭할수록 좀 더 깊고 빠르게 공격적 코너 진입이 가능했다.


7인 좌석이 모두 채워지거나 트렁크에 무거운 짐이 실린다면 뒤가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을 만큼 안정적 코너링이나 방향전환이 가능했다. 다만 가속없이 언덕구간과 만날 때엔 다소의 힘이 부치기도 하는 점은 어쩔 수 없다. 이때는 보다 다이내믹한 2리터 엔진이 탑재된 GT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서스펜션은 앞쪽 맥퍼슨 스트럿과 뒤쪽 토션빔이, 브레이크는 앞쪽 V디스크와 뒤쪽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돼 안정적이면서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브레이크 반응도 즉각적이다.


주행모드는 눈길과 평지, 진흙, 모래, 차체자세제어장치(ESP) 오프 등 다섯 가지를 지원한다. 노면이 미끄러운 주차장·눈길 등에 접어들면 계기판에 ‘노면이 미끄럽다’는 경고메시지가 등장하고 이에 평지였던 주행모드를 눈길로 변경하자 차량은 보다 안정적인 접지력을 선보인다.

●2열시트 개별조절, 3열 탈부착식

뉴 푸조 5008의 가장 큰 매력은 넓은 공간 활용성이다.


PSA그룹의 EMP2 플랫폼을 확장해 넓은 공간을 확보한 차량은 1열 팔 공간이 11mm, 2열 무릎 공간은 60mm가 늘어났다. 2열 시트는 모두 각도를 개별적으로 조절 할 수 있고 3열 시트는 탈부착이 가능해 편의성이 높아졌다.

적재 공간도 훌륭하다.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할 때에는 236.8L, 3열 시트를 떼내고 2열 시트까지 접으면 최대 2150L까지 늘어난다. 조수석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 게이트부터 조수석까지 3.2m에 이르는 긴 길이를 확보할 수 있어 서핑보드와 대형텐트 등도 걱정 없이 실을 수 있다. 캠핑용카로 최적이 아닐가 싶다. 

 

여기에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액티브 블라인드 스팟, 하이빔 어시스트, 운전자 주의 알람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됐고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해 안전에 대한 신뢰감도 높였다. 반면 스티어링 휠과 2열 시트에 열선이 적용됐으면 더없이 좋았을 거란 생각이다.


연비에 영향을 미치는 차량 무게는 초고장력 강판과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기존 대비 100㎏ 줄였다. 공식 복합 연비는 12.7km/ℓ인데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13.3km/ℓ로 나타났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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