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팅어 3.3 `소문난 잔치, 먹을 것도 많았다`
기아 스팅어 3.3 `소문난 잔치, 먹을 것도 많았다`
  • 지피코리아
  • 승인 2018.02.0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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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감 있는 디자인과 질주 본능..준자율주행 '럭셔리 선물세트'

 

기아차 스팅어에 거는 기대가 컸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가운데 가장 이슈가 됐고 그만큼 스팅어는 새로운 먹거리를 잔뜩 준비했다.

그 가운데서 시승에 나선 3.3 터보모델은 "니가 뭘 좋아할 지 몰라서 다 준비해 봤어"라는 듯 메시지를 던졌다. 무리없이 원하는 대로 질주하는 성능과 함께 장거리 여행도 불편하지 않을 편안함도 준비된 상태였다.

고성능과 편안함 사이를 아슬아슬 오가는 그런 느낌. 겉모습 부터가 맹렬했고 오랜만에 긴장할 정도로 확실한 달리기 성능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의 편안함을 빼놓지 않았다. 수준 높은 준자율주행 기술이 듬뿍 담겨 생각만큼의 피로감도 없다. 2열의 탑승자도 넉넉한 느낌인지 투덜거림이 거의 없다.

●균형감 있는 디자인

외관은 아주 잘 빠졌다. 전면부 좌우로 길게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독특한 헤드램프. 거기다 범퍼 하단 양쪽에 직선으로 뻗은 대형 에어 인테이크는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다. 뒷모습도 기다란 리어램프로 저중심과 단아하게 보여진다.

실내는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3개의 공조장치가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스티어링 휠에는 ‘KIA’가 아닌 알파벳 ‘E’자 형상의 엠블럼이 자리해 선입견을 깼다. 적당한 직경의 스티어링휠과 동선이 짧게 설계된 변속기도 맘에 든다.

다만 외관은 볼륨이 조금 과하고 그간의 아이덴티티가 없어 가벼워 보일 수 있다. 실내는 센터페시아를 길게 처리한 가죽 문양이 밋밋하고 밤색 단일 컬러가 다소 촌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고성능차에서 찾기 어려운 2열의 넉넉함은 인정해 줄만 하다. 휠베이스 2,905mm로 대형세단급 레그룸을 선사한 게 주효했다.

●내 맘대로 움직이는 찰고무공

 

스팅어 V6 3.3L 터보 GDI 엔진은 최고 출력 370마력과 52.0kg.m의 넉넉한 토크를 자랑한다. 특히 1,300RPM부터 4,500RPM까지 넉넉한 구간에서 폭발하는 토크는 8단 변속기와 AWD 시스템과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단 4.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한다.

찰고무공 같이 가볍게 가속하면서도 승차감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주행성능만 보면 스팅어와 비슷한 외관의 패스트백 스타일의 아우디 A7 50 TFSI 콰트로와 비교할 수도 있다. 1억원에 육박하는 A7의 절반 가격이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8.8km/L이며, 실주행에서도 7~10km/L까지 운전스타일에 따라 가능했다.

무엇보다 운전자가 원하는 스타일로 조율이 가능한 게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혼자 또는 둘이 타고 화끈한 스포츠 드라이빙의 맛을 느낄 수 있다. 5가지 주행모드 가운데 스포츠 모드로 다이얼을 돌리니 계기판부터 시뻘겋게 물들면서 운전자를 자극한다.

방향 전환은 민첩한 편으로 조향 상황에서의 피드백도 상당히 정확한 느낌인 게 역시 R-MDPS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중형 세단을 몰고 다니는 사람은 확실히 예리하고 신속한 방향전환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코너링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급가속과 급제동에서도 앞뒤로 꿀렁이는 감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잡아준다. 브렘보 디스크 브레이크와 19인치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PS4 타이어의 조화가 제동력에 만족감을 높여준다. 속도를 한껏 내면서도 불안감이 없으니 확실히 펀드라이빙이 가능했다. 

●민첩한 시프트패들 '6200rpm도 거뜬'

 

5000~6200rpm 구간에서 스팅어는 확연히 달랐다. 핸들 뒤에 멋들어지게 붙은 시프트패들을 딸각거리면서 고 rpm을 제대로 즐긴다.

자동변속 D모드에서는 4000rpm에서 훅 치고 나가는 느낌이 있었다면 수동 패들시프트 활용시엔 그 보다 훨씬 높은 구간에서도 엔진브레이크를 즐기면서 차량을 '갖고 놀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엔진이 힘들어 하거나 헛도는 느낌없이 운전자의 '변속놀이'를 잘 받아준다. 2.0 터보 모델에선 가질 수 없는 3.3 엔진만의 내구성으로 보면 된다. 고 rpm 구간을 팽팽하게 유지하면서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바로 스팅어만의 매력이다.

●준자율주행 '럭셔리 선물세트'

 

고성능에 방점이 찍힌 스팅어가 특별히 준비한 게 있다. 그냥 선물이 아니라 아주 완벽한 '준자율주행' 선물세트다. 어드밴스드 크루즈에 차선이탈 기능을 작동시키면 마냥 편안한 장거리 주행용 스팅어로 변신하는 것이다.

앞 차와의 거리를 적당히 지켜주면서 차선까지 중앙으로 잡아 지켜주니 이처럼 편할 수가 없다. 게다가 정지까지 저속에서도 앞차와의 거리를 지켜주는 최신기술이 담아졌다. 차선이탈방지 기능은 크루즈를 걸어놓지 않은 상태서도 유용하다. 상시 차선의 중심선을 스스로 지켜주기 때문이다.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고도 15초 단위로 스스로 달린다. 크루즈를 걸고 손발이 쉬고 있어도 알아서 안전하게 달려준다. 급코너에서 이 기능을 써봤더니 기술 수준이 아주 높음을 느낄 수 있다. 차선을 넘을 듯한 시점에 차를 반대로 튕기는 게 아니라 차선의 중심선을 상당히 지키내면서 급코너링을 훌륭히 해냈다.

당장 동해바다로 달려가고픈 충동이다. 풀악셀의 재미에다 장거리 안전주행 두마리 토끼를 아주 완벽하게 잡아낸 기특한 녀석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