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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엔진, 1급 발암물질 뿜는 차는 퇴출이 답이다"

"디젤엔진, 1급 발암물질 뿜는 차는 퇴출이 답이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8.03.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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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 22일 ‘미세먼지, 자동차와 환경’ 초청 토론회 개최

디젤 자동차에 대한 처리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시커먼 1급 발암물질을 뿜는 디젤차를 조속히 없애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전문가들은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회장 하영선 데일리카 국장) 주최 초청 토론회 ‘미세먼지, 자동차와 환경’에서 디젤엔진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용일 전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단 단장은 “한때 디젤 엔진은 유럽 사람들의 자존심이었다.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이 개발한 디젤 엔진이 휘발유 중심의 까다로운 미국 환경 규정을 통과했다는 사실에 매우 고무 돼 있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속임수가 있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자랑스러워했던 독일 국민들조차도 분개하고 있다. 2050년까지 모든 내연기관을 도로에서 몰아내겠다는 정책은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용표 교수, 안문수 회장, 엄명도 소장, 임기상 대표, 정용일 단장

또한 안문수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회장은 “경유차에서 배출하는 배기가스에는 1급 발암물질이 다량 함유 돼 있다. 이 물질들은 뇌줄중 뇌경색과 심혈관 계통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 되고 있다. 대형 화물차를 당장 없앨 수는 없겠지만 소형 디젤 승용차는 종말을 선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당국의 디젤차 개선책 미흡도 지적됐다. 임기상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연합 대표는 “정부가 처음부터 돈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게 잘못 된 접근이었다. 우리나라는 노후 디젤 엔진을 개선하는 비용의 90%를 지원해 준다. 일본은 그 보다 훨씬 적은 액수를 지원하지만 성과는 더 높다. 노후 경유차 소유자들은 저감장치를 부착했더니 출력이 떨어졌다고 불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처음부터 경유차 저공해화 대책은 성능이 핵심이 아니라 환경이었다. 환경에 대한 정확한 인식의 전환 없이 돈(지원)으로 시민에게 참여를 유도한 게 잘못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용표 이화여자대학교 화학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질소산화물과 유기화합물은 햇빛을 만나면서 미세먼지로 만들어 진다. 경유차에서 배출 되는 질소산화물은 반응속도가 매우 빠르다. 예전의 2행정 오토바이에서 많이 배출 되던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사실은 심각한 문제다. 물론 가장 시급한 것은 노후 경유차다. 노후 경유차는 조기 폐차가 현실적이다”고 말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소형차에는 디젤 엔진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안문수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회장은 “직접분사식 가솔린 엔진인 GDI는 디젤과 비슷하게 미세먼지가 나와 필터를 달아야 하는 게 맞다. 지금의 디젤차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DPF와 SCR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미세먼지 배출 정도가 휘발유 차 수준으로 준다는 사실도 옳은 말이다. 문제는 관리다. DPF와 SCR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게 전제가 돼야 한다. 하지만 사후 관리의 현실을 보면 이것을 기대하는 것은 난망하다. 자동차 제작사도 산업 논리만 펼치지 말고 사회적 책임을 갖고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디젤 소형차는 다른 대안이 있기 때문에 없애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엄명도 전 국립환경과학원 소장은 “자동차 검사를 민간에 풀어 놨더니 예전에 휘발유차의 부적합율이 30% 수준이던 것이 지금은 3%밖에 안 된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어린이 집, 학원 통학용 차량이 디젤이어선 안 된다는 실질적 주장도 나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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