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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메르세데스-벤츠 뉴 SL 63 AMG

[시승] 메르세데스-벤츠 뉴 SL 63 AMG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3.04.24 09:50
  • 수정 2013.04.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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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의 스포츠드라이빙] 모든 것을 갖춘 준비된 명마...537마력의 폭발적 가속능력


모든 것을 갖춘 준비된 명마다. 아니 차고 넘치는 술잔과 같은 느낌을 주는 붉은 빛 와인이다.

제6세대 메르세세데스-벤츠 뉴 SL 63 AMG는 럭셔리한 실내와 근육질 몸매의 폭발적 가속능력 그리고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의 완벽한 제동능력을 갖춘 슈퍼카급 2인승 로드스터(뚜껑이 열리는 고성능 차)다.

정통 로드스터답게 긴 보닛과 넓은 근육질이 후미로 이어지며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룬다.

60년간 이어받은 정통 레이싱카 혈통과 700마력대 F1 머신을 이끈 세이프티카로 활약한 이력만 봐도 이 차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일반 도로위의 레이싱카로도 손색이 없다.


500마력이 넘는 고성능 모델은 준비된자만이 능숙한 운전이 가능하다.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윈 터보차저를 장착해 고출력 537마력(5,250-5,750rpm)의 뉴 SL 63 AMG는 생각보다 운전이 쉽지 않았다.

잔기스 날까 부담되는 2억원의 차량가격과 등짝을 후려치는 가속능력은 온몸을 전율케 한다. 레이싱 장갑을 낀 듯 착 감기는 가죽핸들에도 손바닥에는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배기량 5,461cc 신형 V형 8기통 AMG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깊고 풍부한 중저음의 배기음은 지나가는 금발미녀의 발걸음도 멈추게 한다. 제로백 4.3초인 직진가속력은 설명이 필요없다.

거친 스포츠주행에도 온몸을 잡아주는 버킷시트는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장시간 운전에도 큰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7단 멀티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한 알루미늄 패들 시프트는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빠르게 변속해준다. 최고 6200rpm에서 기어 변속시 터져나오는 배기음은 엔돌핀을 상승시키고 질증 본능을 자극한다. 고단에서 저단으로 기어를 낮출때 투박하게 걸리는 엔진브레이크도 마초 같은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시프트다운시 경쾌한 엔진음이 매력있다.

로드스터 특성상 앞 차체가 길고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급가속은 금물이다. 최대토크 81.6kg·m(2,000-4,500rpm)의 강력한 힘때문에 순간 오버스티어 현상이 느껴진다. 액티브 바디 컨트롤(ABC)에 기반한 AMG 스포츠 서스펜션이 주행안전을 도와주지만 가속시 엑셀 페달을 지긋이 밟아줘야 차체 흐트러짐이 없다. 어떠한 속도에도 흔들림 없는 차체 안정성과 코너링 능력은 자신감 넘친다. 로드스터의 주행 특성을 완벽히 이해하고 코너링을 자유자재로 조종하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서스펜션은 앞뒤 모두 코일 스프링을 적용했다.





드라이빙 모드는 연비와 성능에 따라 컴포트(C), 스포츠(S), 스포츠플러스(S+), 메뉴얼(M) 모드 4종류가 있다. 이중 콘솔 옆에 AMG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버튼과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해주는 쇼크업소버(충격흡수장치) 버튼을 누른다. 즉시 스포츠플러스 주행모드로 바뀌고 스프링과 댐퍼가 강화된다. 스로틀과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오른발에 힘을 잔뜩 주면 스톡카 경주차와 같은 굉음을 토해내며 강렬한 주행 쾌감을 맛 볼수 있다. 정확한 기어변속이 필요한 메뉴얼 모드는 운전에 자신만 있다면 해볼만하다. 각 기어 최고속도는 1단에서 70km/h, 2단 105km/h, 3단 158km/h, 4단에서 200km/h를 넘긴다. 계기반 최대속도 표시는 320km/h다.

실내는 고급스런 럭셔리 세단을 방불케 한다. 비행기의 제트 엔진을 연상시키는 에어밴트와 알루미늄 변속 패들, 스포츠 나파 가죽 시트, 카본 트림, IWC 아날로그 시계 등이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이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실내외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차 브랜드 'AMG' 앰블럼이 곳곳에 널려 있다.



오디오 시스템도 훌륭하다. 콘서트홀의 생생한 베이스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프런트 베이스 시스템을 장착했다. 알루미늄 차체 구조로 얻어진 운전석과 조수석의 발 밑 빈 공간을 베이스 라우드 스피커의 공명 공간으로 활용한 것.


메르세세데스-벤츠 뉴 SL 63 AMG 연비와 CO2 배출량은 각각 7.8km/ℓ(복합연비), 230g/km이다.

국내 출시가격은 2억8백9십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포토그래퍼 이명재(MJ카그래픽)
(카트, 포뮬러1800, 투어링카 등 국내자동차경주대회 입상 및 출전. 한국자동차경주협회 A라이센스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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