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하는 캠핑이 대세인 가운데 혼다가 아웃도어 차량 3종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크기와 성능면에서 선택의 폭을 넓히는 3차종을 동시에 선보였다는 점에서 혼다가 캠핑차량의 강자로 급부상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3가지 차종은 '파일럿, 오딧세이, 크로스투어'. 차량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 자연 속 모험과 도전을 상징하면서 캠핑족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우선 세 모델 모두 혼다가 자랑하는 3.5ℓ6기통 VCM엔진을 탑재해 주행성능은 힘이 넘친다. 거기다 3~4천만원대 가격으로 실용적이고 성능과 가격면에서 소비자들이 충분한 만족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 아빠와 아들은 '파일럿'으로 떠나는 오지여행
“길이어도 좋고 길이 아니어도 좋다. “ 파일럿은 포장도로는 물론 운전하기 힘든 자갈밭 비포장도로도 거침없이 달린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타고 오지여행을 떠나볼만하다.
파일럿은 3.5리터(L) V6 SOHC i-VTEC+VCM 가솔린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257마력, 최대토크 35.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7인승으로 복합 연비는 8.2km/L이다.
SUV 문제로 꼽히는 3열 좌석은 성인 2명이 탑승하기에 적당한 공간이다. 트렁크 공간은 약 509리터(L)의 공간을 확보해 골프백 3개가 들어가며, 2열과 3열 모두 접으면 산악용 자전거와 골프백 등도 넣을 만한 공간이다.
숙박을 하는 여행에 맞게 파일럿의 8인치 i-MID 센터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칼라 TFT LCD 모니터를 통해 트립, 주행정보, 오디오, 라디오, 월페이퍼, 후방 카메라 등 다양한 정보를 담아낸다.
CD 플레이어는 물론 USB/i-Pod 재생 기능이 포함돼 있으며, CD 라이브러리(2GB 자체 플래시 메모리) 기능을 갖춰 원하는 음악 CD를 최대 18장까지 오디오 시스템에 저장해 즐길 수 있다.
주행은 힘과 안정감을 모두 갖춘 편이다. 진동과 소음도 거의 없고 스티어링 휠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오프로드 등 험로 주파 능력도 뛰어나다.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 보니 큰 차체임에도 주춤거림이 없이 속도가 올라간다.
파일럿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7인승 모델로 부가세 포함 판매가격 4,890만원이다.
2. 대가족, 친구들이 있다면 '오딧세이'로 캠핑장으로 고고
4세대 오딧세이(Odyssey)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미니밴으로 11명의 많은 사람을 태우고 화물도 넉넉하게 실을 수 있다. 넓은 승차공간과 효율적인 화물공간, 편리한 수납공간을 갖춰 가족 단위로 이동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국내 미니밴 시장에선 기아 카니발과 라이벌이라 볼 수 있다.
차체는 전장 5180mm, 전폭 2010mm, 전고 1735mm에 휠베이스 3000mm로,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차체는 낮아지고 폭은 넓어졌다.
승차정원은 7명으로 2열 시트를 접거나 탈착할 수 있다. 3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끈을 당기면 두차례 접히면서 움푹 꺼진 바닥으로 들어가 평평한 공간이 마련된다. 2열 시트를 떼어내고 3열 시트를 접은 뒤 그 위에 매트리스를 깔면 아늑한 침실과 다름없다.
센터콘솔은 탈착이 가능해 탑승자가 1열부터 3열 시트 뒤쪽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착석 공간으로 1~3열 모두 양호한 편이지만 3열 시트는 어른 3명이 장시간 탑승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를 적용했으며, 주행중 불편한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직진과 코너링 성능 모두 합격점을 줄 만한 느낌이다.
주요 안전장치로는 3열 커튼 에어백을 포함한 에어백 6개와 차체자세 제어장치(VSA), 주차보조 시스템, 전자식 제동력 분배장치(EBD), 바퀴 잠김방지 특수 브레이크(ABS)가 있다. 안전성 부문에서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2012 최고 수준 5스타 인정’ 평가를 받았다.
공인 연비는 8.8km/ℓ(복합연비 기준)로 무난한 편으로 가격은 4790만 원.
3. 오붓하게 우리 가족만 떠난다면 '크로스투어'
크로스투어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타일을 조합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표방하고 있다. 혼다 대표차종 어코드 세단에 다목적용도가 더해졌다고 보면 쉽다.
주행능력은 뛰어나다. 스포츠주행이 가능하며 일반 국도 주행시 좌우 심한 코너링에도 안정감이 있다. 직진 가속감이 뛰어나고 브레이크 제동능력도 믿을 만 하다.
몸집은 현대차의 '7인승 싼타페' 맥스크루즈(전장 4915mm 전폭 1885mm 전고 1700mm) 보다 크다. 길이는 10cm, 넓이는 15mm 크다. 전폭이 크다 보니 뒷좌석은 성인 3명이 앉아도 비좁진 않지만 주차는 다소 불편하다.
트렁크 용량은 455ℓ(트렁크 하부 카고박스 포함)로 적당히 넉넉하다. 2열 시트는 폴딩 기능이 더해져 공간 활용성이 좋다. 부드럽고 힘있는 운전이 가능하다 보니 연비는 기준수치인 9.9km/ℓ 보다 좋게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특별한 장치로는 우측 백미러에 비쳐진 사각지대가 센터페시아 중앙의 모니터 영상으로 보여주는 '레인 워치(Lane Watch)' 시스템이다. 처음엔 낯설지만 이용하다 보면 어느새 편리한 장치로 다가온다.
하지만 색다른 외관 디자인 때문인지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는 차량이라는 점이 아쉽다. 올초 4개월간 고작 32대가 팔려 오딧세이(107대)와 파일럿(42대)에 못 미치고 있다. 판매 가격은 4690만원.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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